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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lace]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이 가득한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에 가보자! 조회수 : 466
“어머, 이것 좀 봐. 진짜 귀엽다!” 토요일 오후 홍대 앞 놀이터는 시끌벅적하다. 세상에서 처음 보는 독특하고 신기한 물건들에 사람들의 눈과 입이 바쁘다. 엄마 손을 꼭 붙잡은 어린아이부터 감탄사 퍼레이드를 벌이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넓지 않은 놀이터가 북적북적한다. 서로 부딪히고 발을 밟히기도 하지만 화를 내는 이는 없다. 오히려 신세계를 만난 것처럼 하나같이 들뜬 얼굴이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서 6시, 홍대 앞 놀이터는 예술시장 프리마켓으로 변신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 문화행사 일환으로 시작돼 지금까지 10년째 계속되고 있는 전통(?)의 시장이다. 그 비결은 기존의 흐름과는 다른 창작 활동에 대한 작가와 시민들의 애정 덕분.

프리마켓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에서 창작자와 시민들이 만나 소통하고 교류하는 자생적 예술시장이자 축제의 장이다. 옷, 신발, 액세서리부터 공책, 인형, 도장, 그림에 이르기까지 온갖 분야의 작품들이 시장에 나온다. 더불어 매주 6~7팀이 만드는 음악 공연인 ‘애프터눈 스테이지’가 펼쳐진다. 홍대 앞에서 낮 시간에 정기적으로 열리는 공연은 애프터눈 스테이지가 유일하다.


프리마켓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작가와 공연자도 마찬가지다. 돌도장을 직접 갈아 판매하는 작가 마로 씨는 “작가들은 자신만의 세계에 침잠하기 마련인데, 홍대 앞 프리마켓은 외부와 소통을 하게 해준다”면서 “다른 작가들도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라도 어서 이곳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이 가방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작가 J 씨는 “프리마켓에 나오기 이전보다 창의력이 풍성해진 것 같다. 작가들의 다양한 시도를 보면서 놀라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리마켓에는 검증된 실력자들만 참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실력보다 작품 속에 담긴 작가의 개성, 이야기를 중요시한다. 가죽 공예를 하는 작가 feamor 씨는 “독특하다는 평을 받을 때 기분이 좋다”면서 “개성을 인정받을 때 가장 좋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곳에는 최연소 작가인 초등학생 신비 씨도 있고, 취미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도 많다.


프리마켓의 숨은 주인공 자원활동가

토요일 아침 10시, 프리마켓이 서기 전 놀이터를 청소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프리마켓 자원활동가’들이다. 홍대 앞 프리마켓의 숨은 주역인 이들은 크고 작은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청소 같은 궂은일도 도맡아 한다. 보수를 받는 이는 없다. 말 그대로 ‘자원활동’이기 때문. 시장운영팀의 한아름 씨는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의견을 제시하며 일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자원활동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주 토요일 하루를 프리마켓에 바치는 일인 만큼 스스로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명감과 함께 일하는 즐거움까지 느끼며 일하기 때문에 그렇게 뛰어다닐 수 있다는 것. 이들의 활동은 ‘홍대 앞’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유흥가’라는 선입관을 ‘예술문화 중심지’로 바꾸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도 함께 즐기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정착한 동시에 젊은 작가들에게는 활동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자원활동가들도 이런 홍대 앞의 변화가 반갑기만 하다. 자원활동가 염수진 씨는 “어릴 때 우연히 찾은 프리마켓에서 많은 위안을 받았다. 그것에 보답하고 싶어 활동가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자원활동가 장영은 씨도 “홍대 앞만의 예술 분위기를 시민과 작가들이 함께 느끼는 기회”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담배꽁초, 술병 등 온갖 쓰레기를 치우면서도 하나같이 얼굴이 밝은 이유다. 자원활동가들은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것이 바로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떠받치는 힘이리라.



홍대 앞 프리마켓, 이것이 궁금하다!

Q. 누가 운영해?

일상예술창작센터라는 사무국에서 운영을 맡고 있어.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프리마켓뿐 아니라 일상과 예술의 벽을 허물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 누구나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모토로 소외 계층에 문화예술 교육을 하기도 해.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을 전시·판매도 하지. 이 밖에도 일상미학연구소 포럼, 지역밀착형 공공미술 프로젝트, 예술시장이나 벼룩시장 기획 및 컨설팅,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 출판, 축제와 영화제 프리마켓 개최, 시민체험 프로그램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어.



Q. 작가나 공연자로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프리마켓 홈페이지(www.freemarket.or.kr)에서 ‘작가 등록’을 하면 돼. 매주 정기적으로 자원활동가들이 모여 신청자에 대한 심사를 하는데, 물론 선정 기준이 있어. 첫째 스스로 창작한 것, 둘째 해당 분야 또는 유사한 장르 안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는 차별화, 셋째 작업과 작품에 담긴 명확한 스토리텔링. 이 세 가지 심사를 통과하면 프리마켓 예비 작가로 참가할 수 있어. 애프터눈 스테이지 참여 희망자 역시 자작곡이 세 곡 이상 있는지, 프리마켓과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체크해서 출연자를 정해.



-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www.freemarket.or.kr

- 생활창작공간 새끼 커뮤니티 cafe.naver.com/spacesaekki

- 일상예술창작센터 www.livingnart.or.kr


글·사진 이시경 대학생 기자(홍익대 국어국문 3)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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