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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 ″승무원 준비생인데 과외나 학원 꼭 다녀야하나요?″···승무원 취업 사교육 과열로 구직자 혼란 조회수 : 6736

-[현장이슈] 승무원 취업 사교육 과열로 구직자 혼란···‘과외·학원 꼭 다녀야만 하나’


[캠퍼스 잡앤조이=한종욱 인턴기자] “승무원이 되고 싶은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승무원은 구직자들에게 언제나 선망 받는 직종으로 꼽힌다. 통상 승무원이라고 하면 훤칠한 체형, 호감형 외모와 같은 멋진 이미지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2018년 상반기 이스타항공 항공승무원 채용 당시 1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9년 상반기 아시아나 승무원 공채 때는 7800여명이 지원해 100여명이 합격, 78: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승무원 직종에 대한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대학 입시에서도 항공과 입학 문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항공서비스·운항과는 서울·수도권·지방 전문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과다. 경복대의 경우 2020년 학과 평균 수시경쟁률이 10.59대 1이었던 것에 비해 항공서비스과는 32.13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극동대 항공운항서비스학과는 극동대의 평균 수시경쟁률인 8.59대 1을 웃도는 48.0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입생 45명을 모집하는데 2161명이 지원한 것이다. 이와 같은 높은 경쟁률은 승무원 직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수치로 분석된다.



△승무원 취업 경쟁률은 매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 제공=한경DB)



승무원 사교육 이미 대세, ‘학원 vs 과외’···갈피 못 잡는 구직자들 

승무원 직종에 대한 관심 속 승무원 취업 사교육은 대세가 됐다. 네이버·다음과 같은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승무원’을 검색하면 각종 승무원 학원과 과외 광고들을 접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승무원’, ‘승무원과외’를 검색하면 많은 연관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현차, 승무원합격프로젝트 등 승무원 취업 커뮤니티 사이트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카페 내에 각종 과외 후기들과 학원 광고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직자들은 취업 사교육이 범람하듯 밀려오자 ‘혼란스럽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사역 근처에서 승무원 학원을 다니는 이현주(가명, 4년제 졸업, 24세)씨는 ‘과외와 학원 중 무엇을 더 선호하냐’는 물음에 “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과외를 더 선호한다”며 “학원에서는 개별로 관리받기가 어려운 반면 과외는 소수로 준비하다보니 더 유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씨는 “과외를 받고 싶어도 개설되는 과외가 너무 많아 어떤 과외를 받아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과거 항공사 입사를 준비했던 강지연(26세)씨는 전직 승무원 출신의 강사들이 대거 과외 수업을 한다는 홍보성 글들이 예전에 비해 자주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구직자 성향에 따라 잘 맞는 교육 방식이 다르다”며 “학원별·과외별로 수업 커리큘럼이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고 선생님마다 수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수업을 들어야할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커리어 과포장, 천차만별 과외비, 취업 사기까지···고스란히 구직자에게 피해 

하지만 실제 승무원 과외에서 ‘항공 승무원 경력자’는 적다는 것이 업계의 인식이다. 한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1~4년차 승무원들 중 업무가 맞지 않아 퇴사를 하고 과외 수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10년간 항공승무원으로 일해도 베테랑으로 불리기 어려운데, 1~4년차 승무원들이 과외수업을 잘 해낼지 의문이다”며 “베테랑이라고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지만, 과외를 하는 이들 중 커리어를 과대 포장하거나 돈만 보는 이들도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면접관으로 몇 번 면접을 주관했다고 자신을 ‘승무원 인사담당자’라고 소개하는 등 커리어를 과대 포장한다는 것이다.


과외의 특성상 천차만별인 강의료도 도마 위로 올랐다. 강사 커리어에 대한 신뢰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가격이 상이하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 승무원 취업카페 ‘전현차’에 과외 관련 문의 글을 올리자 39만원에 1주에 1회(3시간)씩 5주 과정으로 과외를 진행한다는 광고가 오기도 했다. 이외에도 승무원 준비생에게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에어리얼'에서는 과외마다 금액대가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ㅍ크루' 에서는 4회 26만원·8회는 40만원으로 나타났고 'ㄹ크루'는 16회 100만원, 'ㅍ쇼업'은 12회 120만원 등 과외별 금액이 큰 폭으로 차이가 났다. 과외가 성행하며 구직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도 있었다. 앞서 홍보성 글들을 많이 접했다는 강 씨는 “과외를 받으며 국내 항공사 입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과외 강사가 면접을 사전에 파악하고자 실제 국내항공사 면접을 봤다. 문제는 그 과외 강사가 시험 삼아 본 면접에 통과하자 해당 항공사 입사를 선택했고 과외가 중단됐다”며 황당했던 경험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정민주 한국교통대 항공서비스과 교수는 현재 항공사 채용 시스템으로 인해 승무원 사교육이 성행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 항공 객실사무장, 캐빈승무원 공채면접관으로 근무했던 정 교수는 “항공사 채용 시 각 조(4~6명)당 15분 정도의 시간이 할애된다. 개인에게 주어진 3분을 활용하려면 팁과 스킬로 합격이 갈릴 수 있다. 때문에 사교육이 활성화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교육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심층면접”이라며 “심층면접은 팁과 스킬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구직자의 인문학적 소양과 직무역량을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wk108@hankyung.com

[사진제공=한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