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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청춘만찬] 김동열 중소기업연구원장 “공부 힘들면 내려와 농사지어라... 아버지의 말이 자극제” 조회수 : 1237

[CEO의 청춘만찬] 



△ 김동열 중소기업연구원장 (사진=서범세 기자)



[PROFILE]

2017.11~ 중소기업연구원 원장

2008.5~2017.6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이사대우)

2007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

2004~2007 재정경제부 장관정책보좌관

2000~2004 국회의원 정책보좌관

1993~2000 한솔그룹

1991~1993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동대학원 경제학과 석사·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김인희 기자] 지난해 11월 취임한 김동열 중소기업연구원장의 책임감은 막중하다. 정부가 중소기업 중심의 일자리 정책을 핵심으로 꼽는 만큼 김 원장에게 거는 기대도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취임 직후부터 김 원장은 누구보다 바삐 움직이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4월부터 시작한 ‘글쎄(글로벌 강소기업 세미나)’도 그 중 하나다.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노하우를 후배 CEO들에게 들려주고, 청년 구직자의 꿈을 키워주자는 취지다. 좋은 중소기업을 다양하게 소개해 현장에서 구인-구직 매칭을 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 ‘글쎄’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국어사전에서 ‘글쎄’의 의미를 찾아봤다. 느낌표를 붙이면 ‘글쎄 말이야!’처럼 강조하는 의미가 되고 물음표를 붙이면 ‘글쎄?’ 같은 물음이 된다. 글로벌 강소기업 세미나는 느낌표의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 현재 한국경제는 저성장 내수부진 등으로 어렵다. 새로운 활력을 위해서는 중소벤처기업이 창업을 활발히 하거나 스케일 업(Scale-up, 덩치가 커지고 성장하는 것) 해야 한다. 그런 의미해서 글로벌 강소기업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비전이라 생각한다. 세미나를 통해 ‘히든 챔피언(글로벌 강소기업)’을 소개하고 싶었다. 또한 모두가 한 번씩 경험한 위기 극복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했다.” 


- 세미나에 청년들도 참여 가능한가. 

“청년 구직자도 세미나에 초빙한다. 각 대학에 세미나 안내 공문을 보내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대기업, 공무원을 희망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괜찮은 중소기업도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저희가 모시는 기업 CEO들은 15년 이상 업력을 쌓은 검증된 이들이다. 중소기업연구원에서 한국형 히든 챔피언이라는 기준을 세워 150개 기업을 선정하는데 그 안에 들어간 기업들이다. 실제로 청년 구직자들이 세미나를 들어보면 괜찮은 기업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원에서 임직원 대상의 독서클럽을 진행한다 들었다.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독서는 산소마스크와 같다. 새로운 공기와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어 준다. 독서는 비타민 같은 생의 활력소다. 때문에 연구원들에게 ‘책’을 통해 소통하는 문화를 강조한다. 독서에 대한 흥미는 고등학교 시절 독서 클럽 활동을 하며 커졌다.”


- 어떤 클럽이었나. 

“‘고전독서회’라는 독서 모임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선배들의 권유로 들어갔다. 1학년 때부터 대입 학력고사에도 안 나오는 논어, 맹자, 죄와벌, 이방인 등의 어려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모임을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했다.” 



△ 김동열 중소기업연구원장 (사진=서범세 기자)



- 학창시절 공부를 열심히 했나보다. 

“썩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이 ‘공부 열심히 안 해도 돼, 전주고가 뺑뺑이로 바뀌었어’라고 했다. 바로 윗 선배들까지는 시험을 보고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우리 때부터 추첨제로 바뀐 것이다. 어느 고등학교를 가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공부를 더 안하게 됐다. 그런데 추첨으로 명문고인 전주고로 배정이 됐다.” 


- 대입 학력고사에 나오지 않는 책을 읽으면서도 서울대에 간 비결은 무엇인가. 

“아버지는 항상 ‘공부하다 힘들면 내려와서 농사를 지으라’라고 말씀하셨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기 때문에 농사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다. 그러니 공부하기 싫다가도 아버지의 그 말이 생각나면 열심히 하게 되더라. 아버지는 1919년 일제시대에 태어나 징용을 피해 젊었을 때 만주로 가셨다. 해방 이후 돌아와 농지개혁의 혜택을 보셨다고 한다. 고향에 돌아와 논을 사게 되고 조금씩 늘려가셨다. 그래서 시골에 땅이 있다 보니 부모님은 항상 ‘공부 안 할 거면 농사나 지어라’는 말을 많이 하셨다.”


- 대학 시절은 어떻게 보냈나. 

“대학생들이 민주화 운동을 하느라 공부를 소홀히 하던 시기였다. 평상복을 입고 있는 비밀경찰을 피해 다니느라 바빴고, 수업 거부도 많이 했다. 어떤 교수님은 수업에 들어온 학생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 ‘다들 데모하러 나갔는데 왜 자네들은 수업 들으러 왔냐’면서. A학점을 받으면 쑥스럽고 C학점을 맞는 것이 부끄럽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학문적으로는 불운했다.” 


- 그때는 어떤 꿈을 갖고 있었나. 

“대학원을 다닐 때 일본 경제에 관심이 많았다. 일본식 경영의 배경이나 경제 발전에 대해 깊이 배우고 싶어 유학을 준비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대부분이 포스코 장학금을 받아 일본 유학을 갔는데, 최종면접에서 탈락하며 유학을 포기하게 됐다.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 첫 직장생활은 어땠나.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대학원 졸업 후 군대를 다녀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경제연구소에서 6개월 정도 근무했다. 그 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석사 출신 연구원을 뽑는 공고가 나 지원해 합격했다. 그곳이 나의 첫 직장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정부의 경제 정책을 준비하는 곳으로 국내 경제연구소 중 가장 오래됐다. 사회초년생 때는 객지에서 혼자 단칸방에서 생활했다. 외로움이 가장 힘들었다. 덕분에 결혼을 일찍했다.”



△ 김동열 중소기업연구원장이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들과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범세 기자)



- 요새 청년들은 취업난에 결혼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취업난 해결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 중소기업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취업하고 싶은 중소기업 만들기가 최우선이다. 급여와 스톡옵션, 성과공유제도, 근무환경, 인본경영 등을 통해 대기업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선 취업 후 학습의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교육 시스템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 많은 취준생 워라밸이 보장되는 직장을 원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1995년 미국에 처음 가서 놀란 것이 있다. 같은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이 오후 5시가 되면 모두 집에 가는 것이었다. 일찍 집에 가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더라. 분리수거, 세탁기 돌리기 등의 가사다. 아내가 전업주부이건 직장인이건 상관없이 남편이 해야 할 가사가 정확히 정해져 있었다. 지키지 않을 경우 이혼 소송 자료에도 이용된다고 한다. 사회 시스템적으로 가사분담이 되어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한국은 그동안 경제적인 소득을 최우선으로 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은 삶의 질을 중요시한다. 직장에만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 경제 발전 방식이나 사회 발전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기다.”


-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찾아보면 괜찮은 알짜 중소기업이 많다. 많은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좋은 중소기업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알짜기업에서 함께 성장했던 경험을 갖는 것은 좋은 자산이 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독립(창업)하는 것이 대기업 입사나 공무원의 길보다 평생 소득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



사진=서범세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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