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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 채용 “자소서 2번 ‘힘들었던 경험’은 직무에 맞출 필요 없다” 조회수 : 8148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ICT의 중요성을 절감한 기업들은 최근 들어 관련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 내부에서도 “전체 채용인원은 줄여도 IT인재만큼은 반드시 선점하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정부 역시 일부 규제를 완화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ICT계열사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의 IT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자세한 채용팁을 듣기 위해 3월 13일 오전, 서울 한양대에서 김영환 현대오토에버 인사팀 과장을 만났다.


김영환 과장을 비롯한 현대오토에버 인사팀 직원들은 이날 한양대에서 채용상담회를 열고 오후 5시까지 구직자들을 맞았다. 현대오토에버는 3월 16일까지 일부 대학교에서 채용상담회를 실시한다. 공채 지원서는 3월 19일 오후 3시 최종 마감한다. 


- 채용규모가 궁금하다.

두 자리 수이며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기 어렵다. 채용 인원이 유동적이다. 모든 전형을 마친 후 최종 심사를 할텐데 이때 지원자의 역량에 따라 계획인원보다 적게 뽑을 수도, 많이 뽑을 수도 있다. 



△현대오토에버 상반기 신입공채 모집 부문. 사진=현대오토에버 공식 사이트.



- ICT일반, 디지털기술, ICT영업, 경영지원 크게 네 개 직무를 채용한다. 이중 ICT일반, 디지털기술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굳이 ICT일반과 디지털기술을 분리한 데는 이유가 있다. 대표가 늘 강조하는 게 ‘전공에 제한을 두지 말자’는 것이다. ICT일반은 현대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산업군별로 퍼져있는 현대차그룹사의 ICT업무를 담당한다. 따라서 ICT전공자 보다는 오히려 각 산업의 전공지식이나 역량이 뚜렷하되 여기에 IT에 관심도 많은 사람을 선호한다. 디지털기술은 조금 더 전문적 기술이 필요하다.


- IT에 대한 관심도는 어떤 것을 보고 판단하나.

자기소개서에서부터 시작한다. 물론 채용상담회나 채용공고를 통해 처음 접했어도 상관없다. 경영, 어학 등 전혀 관련 없는 전공자라도 IT에 매력을 느끼고 개인적으로 코딩능력 등 역량을 쌓았다면 괜찮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입사 후 어떻게 성장할지를 그려 보자. 그러려면 회사의 방향성이나 보유 기술 등을 알고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만약 이런 경험조차 없다면 ‘IT에 어떤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됐고 현대오토에버의 ICT직무를 담당하며 이렇게 성장하고 싶다’라는 식의 뚜렷한 계획이 있으면 된다. 앞으로의 고민에 대해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현대오토에버’ 자체를 원하는 사람은 선호하지 않는다. IT를 매우 좋아하는데 이 관심과 역량을 좋은 회사에서 키우며 함께 성장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 최소한 하루는 깊이 내가 원하는 직무가 무엇인지, 그 직무를 수행하는 데 가장 맞는 회사가 어딘지 심사숙고해보자. 그 답이 현대오토에버라면 정말 고마울 것이다. 



△현대오토에버 인사팀 김영환 과장. 사진=이도희 기자



- 블라인드 채용이 유행인데 현대오토에버도 시도하고 있나. 

당장 시행하기는 어렵다.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도 가족사항, 군 경력, 취미와 특기, 증명사진은 받지 않는다. 대신 IT보유역량 기록 란이 추가돼 있다. 비워둔다고 불합격하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이곳에서 어필해 달라. 자격증을 예로 들면, 국가공인자격증이든 민간자격증이든 본인이 열정을 다해서 취득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또 단순히 취득여부를 보는 것은 아니다. 만약 불합격했더라도, 개수가 많지 않더라도 왜 이 자격증을 준비했고 얼마나 공부했으며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지를 통해 열정을 보여주면 된다. 자격증이 많다고 유리한 것은 아니다. 한 가지 직무역량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사람이 더욱 적합하다. 


- 지금 한창 자기소개서 시즌이다. 지원자들에게 작성 팁을 준다면.

우선 큰 줄기부터 잡자. 우리 회사에 지원한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목표가 확실했으면 좋겠다. 왜 IT를 하고 싶은지, 입사 후 무엇을 해서 회사에 어떻게 기여하고 스스로 어떻게 성장할지를 보여 달라. 문제만 단편적으로 보면 문항 간 내용이 연결이 잘 안 될 것이다. 


[2018년 상반기 현대오토에버 자소서 문항]

1. 희망직무를 지원한 이유와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나 경험을 하였는지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2. 본인이 도전했던 여러 경험 중 가장 힘들었던 경험을 작성하고 이를 통해 배운 점은 무엇이었는지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3. 본인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작성하고 입사 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4. 다른 지원자들보다 본인이 반드시 채용돼야 하는 이유를 2가지 이상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 2번 문항 중 ‘힘들었던 경험’을 선택하는 데 가이드를 준다면.

전부 가능하다. 그런데 사실 답변 내용이 대부분 비슷하다. 프로젝트나 해외연수, 창업 실패사례 등이 많다. 틀리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정형화돼있다는 느낌은 든다. 직무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 문제는 굳이 직무에 맞출 필요가 없다. 멋진 경험에 대한 강박관념도 버려 달라. 크든 작든 나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면 된다. 남들이 볼 때는 아무것도 아니어도 자신에게 의미 있으면 된다. 그 경험을 어떻게 이겨냈고 나의 약점이나 어려움을 어떻게 강점으로 바꿨는지를 통해 여러분이 입사 후에 앞으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할지 보려는 것이다. 직무 경험은 1번과 3번 문항에 넣으면 된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3월 말이나 4월 초 발표한다.


- 인적성검사(HMAT)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4월 8일 일요일에 실시한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간 중복지원이 가능하지만 HMAT는 같은 날 실시하기에 중복 합격했더라도 시험 전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문제 구성은 현대자동차와 똑같다. 


* 현대오토에버 선배사원의 HMAT 공부법

학교 취업지원센터를 잘 찾아보면 무료로 인적성특강을 열어주는 경우가 많다. 이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스터디를 만들어 3개 주요 회사의 인적성검사 문제집을 함께 풀었다. 틀린 문제는 친구들과 정답을 추론하는 과정에 대해 토론했다. 이 문제집은 시간이 날 때마다 풀고 또 풀었다.  


-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

PT면접(IT키워드면접), 영어구술평가, 임원면접을 하루에 실시한다. 평가비중 순위를 매기자면 임원면접, PT면접, 영어구술평가 순이다. PT면접은 IT관련 키워드에 관해 발표하는 시험이다. 예를 들어 IoT, 블록체인 같은 단어를 받고 이중 하나를 골라 15분간 발표를 준비한다. 종이에 내용을 정리한 뒤 PT면접장에서 조별로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이 키워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된다. 발표 시간은 총 8분이며 이중 5분은 자기 발표, 나머지 3분은 조원들이 이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다. 이때 면접관은 관찰자 모드로 IT에 대한 관심도와, 조원 간 의견조율 모습,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평가한다. 키워드에는 보편적인 IT기술 외에 우리 회사가 중점적으로 다루는 기술, 해외 신기술도 포함된다. 정말 IT업무를 재밌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볼 것이다. 




- 나머지 면접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영어구술평가는 전문가와 일대일로 10분간 대화하는 형식이다. 직무보다는 일상에 관한 대화를 주로 나눈다. 영어를 생활 속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서다. 임원면접 역시 앞서 PT면접의 조 그대로 같은 방에 들어가게 된다. 조당 면접시간은 30~40분이지만 개인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0분 이내다. 면접자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건,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정형화된 답을 외워서 말하지 말고 있는 대로 솔직히 답하라. 지원자가 아무리 억지로 정답을 이야기해도 회사는 그 이면의 정말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잘 맞는지, 목표의식이 명확하고 잘 어울려 생활할 수 있는지, 성과를 내고 거기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지를 볼 것이다. 조금 버벅대더라도 자기 얘기를 그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단, 이해하기 쉽게 두괄식으로 정리해 말해 달라.


- 학사와 석사가 동시 지원 가능하다. 학사에게 불리한 점이 있을 듯하다.

단순히 타이틀을 보지 않는다. 학부 졸업 후 심화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갔고 더욱 깊이 파고들어 연구했다면 물론 좋게 볼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 경영지원(HR) 부문은 역량을 어필하기 까다롭다. 팁을 준다면.

인사부문은 워낙 매번 지원율이 높다. 개인적으로는 마인드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인사가 지원자에게 무엇인가’ ‘나에게 인사란 어떤 의미인가’ ‘인사담당자가 되면 가장 먼저 무엇을 바꾸고 싶나’ ‘인사담당자로서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가’를 고민해보라. 인사는 책상에만 있는 부서가 아니다. 회사 안에는 젊은 신입사원부터 임원, 연구원, 일용직, 해외인재까지 매우 다양한 사람이 있다. 이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 해외에 나가서 박사급 우수인재를 찾아올 수도, 장애인을 채용할 수도 있다. 이런 다양성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인사를 화이트칼라의 상징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또 IT회사의 인사가 가진 고유의 특성도 알아두면 좋다. IT는 공장처럼 협업하기보다 각자가 개별 공간에서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형태다. 그런 특성을 이해하면 직원들을 대하기 한결 수월할 것이다. 이제 스펙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업무와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 인성 외에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현대오토에버의 임직원은 국내에 1800명, 해외에도 1000명이 있다. 러시아, 미국, 브라질, 멕시코, 중국 등 다양한 곳에 있다 보니 이들과 소통하려면 언어능력도 필요하다. 또 다른 문화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 전국 사업장에 흩어져있는 담당자들의 의견을 어떻게 조율할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지도 고민해보자.


- 인턴의 전환율은 어느 정도인가. 

인턴도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모두 신입사원과 함께 평가하기에 어느정도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두 달의 교육과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는다면 최대한 많이 전환시킬 계획이다. 또 전환되지 않더라도 다음 공채 때 서류전형에 우대한다. 단, 입사지원서를 성실히 채우지 않으면 탈락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 신입연봉도 궁금하다.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동종 IT업계 최고 수준임은 분명하다. 그룹 내에서도 상위권이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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