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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인류·갓수·자소서포비아’… 신조어로 본 2017년 취업시장 조회수 : 3630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올 한해도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얼어붙은 취업 시장과 취업 준비생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신조어들이 대거 등장했다.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직장 생활이나 경제적인 어려움 등 또 다른 현실에 직면한 이들의 마음을 대변한 신조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자소서포비아’‘고시오패스’·‘비계인’… 취준생의 각박한 현실


계속 되는 취업 실패로 취업 의지를 갖는 것조차 두려움을 느끼거나, 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올해 등장한 신조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또 써도 떨어지는 서류 광탈(광속 탈락) 때문에 생겨난 신조어 ‘자소서포비아’는 취준생들이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부터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또 취업을 준비하면서 받은 심리적 불안 때문에 공격적, 반사회적 성향을 보이는 사람을 ‘고시오패스’라고 하는데, 시험을 뜻하는 ‘고시’와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뜻하는 ‘소시오패스’를 합친 용어다.


이와 함께 취업 경쟁에 환멸을 느끼거나 사회 진출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처음부터 취업을 포기하는 ‘니트 증후군’은 1990년대 등장한 일할 의욕이 전혀 없는 청년 무직자를 통칭하는 ‘니트족’에서 유래했다. 취업을 자포자기한 모습을 묘사하는 신조어로는 ‘아가리 취준생’도 있다. 입의 비속어인 ‘아가리’와 ‘취업준비생’을 합친 말로, 주위의 기대와 시선 때문에 입으로는 ‘나 취업 준비 중이야’라고 이야기 하지만, 실제 취업 준비를 하지는 않는 이들을 지칭한다. 


다수의 취업준비생들이 공무원 시험만을 준비하는 세태를 풍자하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 후 취업을 해야 비로소 인류로 진화한다는 ‘취업인류’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등장한 ‘공딩족(대학 입시를 포기하거나 입시와 공무원 준비를 병행하는 고등학생)’ 등이 그것이다.


취준생에게 ‘취업 9종세트’인 학벌, 학점, 토익, 자격증, 어학연수, 인턴 등의 스펙은 필수다. 끊임없이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는 이들을 ‘호모스펙타쿠스’라고 부르면서도, 이렇게 스펙을 쌓아도 정규직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신조어도 있다. 계약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더라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드물고 인턴과 비정규직, 계약직을 반복하는 취준생들을 지칭하는 ‘비계인(비정규직, 계약직, 인턴)’이라고 지칭한다. 


구직활동에도 빈부격차가 있음을 보여주는 신조어는 ‘갓(GOD)수’와 ‘백(100)수’가 꼽힌다.  ‘백(100)수’는 생계유지와 취업 준비를 함께 하느라 취업에 100번 도전해도 도무지 되지 않는 사람을 뜻하지만, ‘갓(GOD)수’는 이러한 생활비 걱정 없이 취업 준비에만 올인 할 수 있는 ‘신이 내린 백수’로 불린다.





취업에 성공해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신조어들도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좀처럼 줄지 않는 야근과 상사 및 동료와의 관계에서 얻는 스트레스 등을 표현한 신조어부터, 변화하는 일자리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신조어도 등장해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취준생 아닌 ‘퇴준생’… ‘워라밸’과 ‘N잡러’ 등 다양한 트렌드 반영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일하는 업무 방식의 변화에 따라 ‘넵병’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넵병’은 메신저로 업무 공유와 지시가 많은 요즘, ‘네’나 ‘예’가 아닌 ‘넵’으로 답하는 모습을 뜻하는데, 답변 한 마디에도 상사와 동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의 애환이 담겼다. 


또 일하기 싫어서 말을 잃은 상태를 묘사하는 ‘일하기 싫어증’은 회사에서 일에 지쳐 말이 잘 안 나오고 혼자 있고 싶은 직장인의 모습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컨디션에 따라 지시사항이 바뀌는 직장상사로 인해 얻는 화병을 뜻하는 ‘상사병’과 ‘직장살이’ 등도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집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직장인의 모습을 대변하는 신조어로 새롭게 등장한 ‘사무실 지박령’은 퇴근을 하지 못해 사무실을 떠나지 못하는 직장인을 의미한다. 이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는 20~30대 직장인의 경향인 ‘워라밸(Work-Life-Balance)’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올해는 ‘퇴사’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취준생(취업준비생)’이 아닌 ‘퇴준생(퇴사준비생)’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최소 한 번 이상 퇴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했다.


변화하는 업무 트렌드를 반영한 신조어도 있다. 평생직장이나 평생 직업은 없는 오늘날,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여러 개의 일자리를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N잡러’가 대표적이다. N잡러는 가능성을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JOB’, 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로, 여러 직업을 가졌지만 생계 유지를 위해 부업에 나섰던 ‘투잡족’과는 다르다. 


일과 주거에 있어 ‘유목민(nomad)’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도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들을 뜻하는 ‘디지털 노마드’도 생겨났는데, 이 같은 근무 형태는 자동차와 최첨단 정보통신기기의 발달 등으로 가능해졌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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