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물

[업종 스페셜-웹드라마 제작사] “3600번의 위기? 드라마 제작에 수많은 돌발 상황 만나죠” ‘연애플레이리스트’ 제작자 양소영 PD 조회수 : 1113

조회 수 6억만회 이상 기록한 국내 대표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제작자 

양소영 플레이리스트 PD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 국내 대표 웹드라마 제작사 중 한 곳인 플레이리스트. ‘연애플레이리스트’, ‘에이틴’ 등 10~20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웹드라마를 제작한 곳이다.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는 시즌 1~4까지 조회 수 6억만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박난 드라마를 기획·제작한 양소영 PD에게서 드라마 제작 과정과 제작PD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플레이리스트에서 웹드라마를 기획, 제작을 맡고 있는 제작PD다.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출연진 섭외, 촬영, 편집, 마케팅, 예산 등 하나의 드라마가 제작, 방영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맡고 있다.”


캐릭터나 스토리 구축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나

“평소에 다분야의 콘텐츠를 많이 소비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타고난 감도 중요하지만 사고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축적된 경험과 자료도 중요하다.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영화, 예능, 웹툰, 게임, 다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편이다. 콘텐츠를 보면서 특별히 좋았던 것들은 메모해 두는 습관이 있다. 가끔 메모함을 열어서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사고가 유연해지는 걸 느낀다.”


직접 대본 작성도 하는지. 제작PD 업무의 매력은 무엇인가

“PD, 작가, 연출 감독 등이 모여 작품 기획을 함께 시작한다. 나는 기획 단계에 참여하고, 대본은 작가가 작성한다. 제작PD에게 주어지는 가장 매력적인 점은 상상을 실현시킨다는 점이다. 혼자서 상상만 하던 것을 머릿속에서 꺼내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멋지다.”


제작PD 업무 중 가장 힘든 점과 가장 보람되는 점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돌발 상황이 가장 어렵다. 최근에 방영한 ‘멜로가 체질’에 보면 이런 대사가 있다. ‘드라마 한 편을 만드는 데 평균적으로 몇 번의 위기가 찾아온다고 생각하냐?’, ‘3600번?’. 이 대사가 언뜻 장난 같아 보이는데 사실 굉장히 현실적이다. 그 수많은 돌발 상황을 뚫고 드라마를 만든다. 

가장 보람되는 점은 앞에서 발생할 돌발 상황을 도장 깨기 하듯 다 대처하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을 때. 특히 3600번의 위기를 3600번의 기회로 바꿨을 때 보람을 크게 느낀다. 엔딩크레딧을 보는 순간을 가장 좋아한다. 많은 사람이 함께 울고 웃으며 고생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연플리’ 주연, 조연 배우 캐스팅 기준은 무엇이었나

“내가 생각하는 연플리의 가장 큰 강점은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흔히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라도 막상 말로 표현하려고 하면 어렵다. 그걸 연플리가 대신 그려줬다고 생각한다. 캐스팅 때도 시청자 스스로가 몰입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아울러 연플리는 ‘연애’와 ‘친구’가 중요한 소재다 보니 혼자 극을 끌기보단 여러 출연진이 함께 이야기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출연자들 간의 어울림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덕분에 캐릭터들 간의 독보적인 ‘케미’는 물론이고, 시즌이 바뀌어 새로운 멤버를 영입했을 때도 새 멤버지만 마치 원래부터 연플리를 위해 존재했던 친구인 것처럼 잘 녹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연플리 제작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늘(배현성 님)과 지민(김새론 님)이 손잡고 거리를 뛰는 씬이 있다. 그 씬이 굉장히 청량하고 밝아야 하는데 아침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거다. 촬영 쉬는 시간에 소품이었던 소주 한 병과 마른안주를 벤치에 올려놓고 조촐하게 고사를 지냈다. 장난 반 염원 반으로 기도를 올렸는데 다행히 하늘이 개고 해가 떴다. 결과적으로 씬을 아주 예쁘고 청량하게 잘 찍을 수 있었다.”


제작사 이미지가 어떻게 보면 ‘연플리’로 고정됐다는 느낌도 있다. 새로운 시도나 제작 방향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플레이리스트는 ‘웹드라마 명가’로 자리 잡긴 했지만, 오히려 ‘웹드라마’, ‘유튜브’, ‘웹 콘텐츠’ 등의 당연한 흥행 공식과 구조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흥행 공식을 따르면 당장은 쉽겠지만 길게 봤을 때 되려 발전이 더딜 수 있다. 따라서 미디어 플랫폼 간의 경계를 허무는 콘텐츠로 방향을 구상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 작품 소재부분에선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만이 아니라 가족의 사랑, 사람 사이의 다툼과 성장 등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를 플레이리스트만의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세계관을 도입하고 소설, 연극, 예능으로의 IP 확장을 시도하며 드라마를 좀 더 유기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시청자들이 놀 수 있는 판을 키우고 있다.”





제작PD가 되기 위해 갖춰야할 역량은 무엇인가

“첫째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다. 드라마는 절대 PD 혼자서 만들 수 없다. 모든 과정에서수많은 관계자와 수시로 긴밀하게 소통해야 한다. 따라서 다각도의 이해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각 분야의 관계자가 본인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끌어갈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두번째로 필요한 역량은 넓은 시야와 콘텐츠 포용력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고 트렌드를 익히며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단기적인 시선보다는 멀리 볼 줄 알아야 하고, 하나의 사안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시야가 중요하다.”

 

올해 계획이 궁금하다

“연플리 시즌4 방영 후 ‘이런 꽃 같은 엔딩’, ‘최고의 엔딩’의 뒤를 이을 후속작 ‘또한번 엔딩’을 새로 기획했다. 앞 시즌이 담았던 ‘사랑’과 ‘결혼’이라는 소재를 이어 가면서도 ‘비혼’, ‘온전히 나를 위한 결혼’, ‘이혼’ 등 다양한 상황과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자 했다. 흔한 상황이지만 조금은 다른 선택을 한 이들을 통해 연애과 결혼, 비혼에 이르기까지 요즘 세대의 남녀가 겪고 고민하는 모든 형태의 사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새로운 작품을 구상 중에 있다. 아직 기획 단계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또 하나의 명작을 만들 테니 기대해달라.”


min503@hankyung.com

[사진제공=플레이리스트]

나의 생각 Good Bad

기사에 대한 의견 (0개)

의견쓰기
댓글 : 0 건
이전글[업종 스페셜-웹드라마 제작사] “PPL 제품 대박 나 시청률·매출 두 마리 토끼 잡았죠” 황대호 플레이리스트 마케팅팀 담당자 다음글[직업의 세계] ″와인 좋아해 동아리 만들고 취업까지 했죠″ 오동환 와인 마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