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물

[직업의 세계] ″와인 좋아해 동아리 만들고 취업까지 했죠″ 오동환 와인 마케터 조회수 : 6784

[직업의 세계-와인 마케터] 



△오동환 비노쿠스 마케팅팀 과장.



이름 : 오동환

나이 : 1988년생 (33세) 

학력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 (2015년 졸업)

약력 와인 수입사 ‘비노쿠스’ 마케팅팀 과장 겸 프랑스 와이너리 ‘샤또 몽투스(Château Montus)’ 한국 엠버서더 (19년 입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동아리 '아상블라주' 창립 



[캠퍼스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호텔부터 와인바, 레스토랑 등에 비치돼 있는 와인은 어디서 올까. 세계 각지의 품질 좋은 와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과정에는 해외 와이너리와 부지런히 소통하는 와인 수입사의 노력이 숨어있다. 프랑스 전역의 뛰어난 와인을 국내로 소개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오동환 비노쿠스 마케팅팀 과장을 만나봤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와인 수입사 ‘비노쿠스’ 마케팅팀 과장 겸 프랑스 와이너리 ‘샤또 몽투스(Château Montus)’ 한국 엠버서더로 근무하고 있다. 비노쿠스는 프랑스 전역의 뛰어난 와인을 수입해서 호텔, 레스토랑, 와인숍 등에 유통을 하는 와인 수입사다.”


와인 수입사에서 마케팅팀이 맡는 업무는 어떤 것이 있나

“제품설명서 제작 및 해외 와이너리 방한 시 통역 및 행사 진행, 국내 거래처 해외 와이너리 투어 진행 등을 맡고 있다.”


비노쿠스 만의 제품 설명서 특징이 있다면

“와이너리에 대한 풍부하고 디테일한 설명이다. 비노쿠스가 수입하는 와인들은 와이너리가 중요한 브랜드가 많고, 주요 소비자층이 전문적이고 매니아가 많다. 그래서 와이너리의 철학에 따라 이뤄지는 포도 재배 방식과 와인 양조 기법에 대한 이야기를 제품 설명서에 많이 풀어내려고 한다.”


국내에 투어 왔던 해외 와이너리는 어떤 곳들이 있나

“샹빠뉴의 ‘라에흐뜨 프레르(Laherte Frères)’, 북부 론(Rhône)의 ‘이브 뀌에롱(Yves Cuilleron)’, 부르고뉴(Bourgogne) 샤블리(Chablis) 지역의 내추럴 와인 생산자 ‘도멘 빠뜨 루(Domaine Pattes Loup)’ 등이 다녀갔다. 최근에는 샤또 몽투스의 오너 부부가 3일간 대구, 부산, 서울로 투어를 왔다.”


통역이나 행사 진행 시에 요구되는 외국어 능력이 상당히 높을 것 같다

“행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중상급은 돼야 한다. 전문용어가 많은 업계 특성상 중상급의 언어 실력과 함께 와인 용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된다.”


본인이 자신 있는 언어는 무엇인가

“영어다. 프랑스어는 일과 동시에 배우기 시작했다. 수준은 중급(DELF B1) 정도 되는 것 같다. 영어 통역은 막힘없이 하는 편이지만 프랑스어는 아직 조금 어렵다. (웃음)”


진행했던 행사 중에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다면

“작년에 JW 메리어트 서울 호텔에서 진행했던 ‘비노쿠스 데이’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회사에서 단독으로 진행했던 제 담당 행사였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듯하다. 설립 10년을 맞은 비노쿠스가 비전을 선포하고 300여 병의 와인을 오픈하는 아주 큰 행사였다. 모든 임직원들의 팀워크가 돋보였고, 행사에 참석했던 고객들이 모두 만족했던 행사여서 보람찼던 경험이었다.”





와인 수입 과정은 어떻게 되나

“에이전시, 인터넷, 소셜 미디어, 세계 와인 전시 등을 다니며 와이너리를 컨택한다. 그리고 직접 맛을 보기 위한 샘플 요청이 있다. 수입 여부가 결정된다면 해당 와이너리 혹은 에이전시에 발주 요청을 해 거래를 시작한다. 와이너리 측에서도 수입사의 포트폴리오나 국내에서의 포지션, 규모를 모두 고려한 후에 결정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운 과정이다.”


특정 와이너리를 공략하는 방법이 있나

“특정 와이너리 보다는 국가적인 공략을 쓴다. 프랑스인들의 경우 먼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몇 년간 방문해 친분을 쌓는다면 와이너리 측에서 와인을 배정해주기도 한다.”


회사로부터 와인을 받는 경우도 있나

“생일인 직원에게 와인을 선물하기도 하고 신상품 입고 시에 브랜드 교육차 다양한 와인 시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상블라주에서 강연 중인 오동환 과장



와인을 너무 좋아해서 와인 동아리까지 창립했다고 들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 당시 아상블라주(Assemblage)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아상블라주는 프랑스어로 조합, 와인 용어로는 블렌딩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아리 내에서 와인 강의를 하고, 일일 와인바 운영, ‘LBBC(Left Bank Bordeaux Cup)’라는 전 세계 대학생 와인 대회 아시아 예선(상하이)에도 참가했다. 와인을 빼면 대학생활이 섭섭할 정도다.”


본인을 와인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와인인가

“보르도 와인이라고 생각한다. 보르도에서는 가장 클래식하고 전통적인 와인 양조를 한다. 보르도의 그랑 방(Grand Vin)이라고 불리는 와인들은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더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꾸준한 노력으로 실력을 쌓아왔던 모습과 가장 기본에 충실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보르도 와인과 가장 닮은 것 같다.”


와인 입문자에게 추천할만한 와인이 있나

“‘샤또 몽투스 루즈 (Château Montus Rouge)’를 추천한다. 처음 마셔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던 와인이기도 하다. 탄닌(떫은맛)이 강하고 바디감이 묵직한 와인이라 소주를 즐기는 한국인의 정서에 맞다. 스토리 면에서도 전설의 100대 와인에 선정될 만큼 탄탄하다. 탐 크루즈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뛰어난 맛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와인업계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있나

“대표적으로 WEST 가 있다. 와인업계 종사 희망자라면 레벨 1,2를 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와인업계 마케팅 부서는 해외 와이너리와 소통이 잦기 때문에 영어 관련 자격증은 필수고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유럽권 언어에 능통하다면 상당히 유리하다.”


와인업계 취업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와인업계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화려하지 않다는 것이다. 고가의 와인에 관련된 행사를 하려면 그만큼 요구되는 노력과 업무량이 상당하다. 분명 멋진 일인 것은 맞지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해외 진출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와인을 좋아하며 사람들과의 소통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도전해봐도 좋을 직업이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2018년에 1년간 와이너리에서 일했던 때부터 양조가로서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1~2년 내로 양조 시기에 맞춰 프랑스 와이너리로 연수를 갈 예정이다. 프랑스 양조 경험을 조금 더 쌓고 새로운 와인 양조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와 회사의 방향성이 비슷해서 탄력을 얻는 것 같다. 최종적으로는 양조 품질을 높여 국제 대회 수상과 브랜드 해외 수출까지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subinn@hankyung.com


나의 생각 Good Bad

기사에 대한 의견 (0개)

의견쓰기
댓글 : 0 건
이전글[업종 스페셜-웹드라마 제작사] “3600번의 위기? 드라마 제작에 수많은 돌발 상황 만나죠” ‘연애플레이리스트’ 제작자 양소영 PD 다음글[직업의 세계] “동백이 선글라스 어디 브랜드인 줄 아세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최충훈 마케팅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