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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비밀노트] 유수지 집토스 공인중개사, 금융 회사 포기 후 28세에 새로운 시작… 직업 만족도 100%예요” 조회수 : 4889

[합격 비밀노트] 유수지 집토스 공인중개사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매달 들어오는 고정적인 급여에 부모님이 차려주시는 밥, 앞으로 좋은 남편을 만나 가정만 꾸리면 ‘금고 출납직원’ 유수지 씨의 삶은 안정적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27세, 서른을 앞둔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스타트업에서 공인중개사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집토스는?

집토스는 2015년 7월, 집토스 1호 공인중개사에서 시작해 이듬해 1월, 주식회사 집토스 설립과 함께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형태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중개수수료를 임대인 또는 매도인에게만 받는 ‘중개수수료 0원’ 차별화 서비스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서울에서 총 13개의 중개사무소 직영점을 오픈했다.




[PROFILE]

유수지 지점장

1990년생

2011년 2월 대구 영진전문대 호텔외식학과 졸업

2017년 12월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

2018년 1월 집토스 공인중개사 입사

2019년 8월 집토스 성신여대점 지점장 


전공과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고등학생 때 학교선생님이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해주신 곳이 호텔외식학과였다. 하지만 준비 없이 지원한 탓에 입학 후에야 이 일이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정적으로 현장실습 전, 유니폼을 입고 머리모양을 단정히 하는데 마치 내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실습을 포기하고 다른 진로를 찾기 위해 취업계로 졸업인증을 얻었다. 


졸업 후,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 전까지 공백기가 길다

일자리를 찾다가 관공서에서 6개월간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그때 담당 공무원 주사님이 공인중개사를 추천해줬다. 그 길로 참고서를 구경해볼 겸 서점에 가 봤는데 책이 정말 많더라. 그냥 포기하고 도망 나왔다. 그 뒤에 이곳저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여행도 다녀오니 어느덧 25세가 됐다. 다행히 집 근처인 경남 합천의 새마을금고의 출납업무 채용공고가 났고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합격, 새 일을 시작하게 됐다. 20대 중반에 부모님 댁에서 출퇴근 하니 돈도 많이 절약되고, 더할나위없이 안정적인 직장생활이었다. 하지만 조금씩 역시나 정적인 일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결혼하고 출산해도 행복하겠지만 조금 더 열정적인 일을 찾고 싶어졌다. 입사 2년째 되던 어느 날, 문득 다시 공인중개사가 떠올랐다. 


오랜 만에 시작한 공부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처음 시험을 준비할 때 신청해 둔 1년짜리 패키지 강의가 있었다. 당시 강의료만 80만원에 책값도 40만원에 육박했으니 버리는 것보다는 한번 공부라도 해 보자 마음먹었다. 내용도 생각보다 쉬웠다. 그러다 첫 시험에서 떨어졌다.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그 뒤에 정말 죽어라 공부했다.



△ 유수지 지점장이 7개월 간 독파했다는 참고서



△ 매일 공부해야 할 내용을 적어놓은 계획표





최근 3년간 20~30대 공인중개사 합격자는 2016년 37.7%, 2017년 34.4%에 이어 2018년 40%로 꾸준히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공인중개사 시험과목

1차: 부동산학 개론, 민법 및 민사특별법

2차: 중개사법 및 실무, 부동산공사법, 부동산세법, 부동산공법



어떻게 공부했나

7개월간 하루 10시간 공부하고 외출은 한 달에 두 번 정도만 했다. 매일 오전 10시에 일어나서 가장 싫어하는 ‘공법’ 강의를 들었다. 점심 먹을 때도 인터넷 강의를 틀어놓았고, 잠깐 쉬었다가 다시 4시간을 내리 강의를 들었다. 또 틈틈이 전날 공부한 내용을 복습했다. 저녁식사 후에는 모의고사를 풀었다. 공부에 익숙하지 않아서 책을 읽을 때는 ‘바를 정(正)’자를 쓰며 많게는 10번씩 읽었다. 암기가 필요한 내용은 화장실이나 책상 옆에 메모장을 붙여 외웠다. 자기 전이나 이동할 때는 강의를 음성파일로 다운 받아서 들었다. 


자격증을 취득했어도 중개사로서 일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앞서 말한 유럽여행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때 만난 언니가 ‘이재윤 집토스 대표의 전월세 강의를 들었다’며 ‘이 회사에 지원해보라’며 연락을 해 왔다. 마침 막 시험에 합격해 놀기 바빴는데 전화를 끊고 집토스를 검색해봤다. 대표가 나보다 어렸지만 열정이 넘쳐 보였고 특히 서울대생이 부동산을 꾸렸다는 게 신기했다. 이런 회사에선 나도 같이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대표님 페이스북에 CS직원 추천을 요청하는 글이 있었고 바로 개인 메시지를 보냈다. 


2018년이면 집토스도 막 성장하고 있을 때다.

그때 지점이 3개에 소속 공인중개사도 없었다. 그런데 용감하게 공인중개사를 구하는지 물었고 마침 대표님이 한 명 채용 예정이라며 바로 면접을 제안해왔다. 그리고 다음날 합격통보를 받았다. 합격 후 개인사정으로 한 달 뒤인 2018년 1월, 마침내 집토스 신대방점의 오픈멤버로 입사했다.

 




처음 중개사로 일했을 때의 소감은 어땠나

당시 중개팀 이사님과 나를 포함한 중개사 2명이 오픈매장을 꾸려나갔다. 손님을 만나는 일이 정말 재미있었다. 물론 처음이라 힘든 일도 많았다. 나이가 어린데다 많이 서툴다 보니 전화해서 욕을 하며 불평하는 손님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꼼꼼하게 계약서도 두세 번 확인하고, 옆 사람에게 크로스체크도 하면서 많이 단련했다. 간혹 저녁에도 방을 보러 오는 손님이 있어서 출퇴근 시간이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도 어려움일 수 있는데, 일한 만큼 보상이 있기에 만족한다. 


보통 하루 일과는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한다. 집토스는 예약제를 기반으로 해서 거의 매일 예약이 잡혀 있다. 출근 후엔 방문할 손님이 찾는 방을 미리 보고 상담내용을 준비한다. 그리고 손님과 함께 매물 위치나 사진을 보여주고 함께 방을 보러도 간다. 예약이 없는 날은 직접 매물을 확보하기도 한다. 이렇게 매일 약 2~3명의 손님을 만난다. 


일반 공인중개사로서의 삶과 집토스 소속 중개사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집토스는 매물관리, 사업확장, 중개팀 이렇게 나뉘어 체계적으로 업무를 분담한다. 하지만 일반 중개사들은 이 모든 일을 다 한다. 특히 가장 좋은 점은 기본급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거래당 인센티브가 추가된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첫 손님이 첫 계약을 해준 일이 있다. 지방에서 온 여성 직장인 고객이었는데 정말 추운 날, 운전도 서툴러서 긴장한 탓에 같은 집을 두 번 간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손님이 ‘이 집이 운명인 것 같다’며 바로 월세계약을 해 줬다. 입사 일주일 만에 계약을 따낸 것이다. 또 첫 전세계약을 맺은 직장인 손님이 일 년 뒤 다시 찾아와 신혼집을 의뢰하기도 했다. 이럴 때 정말 뿌듯하다. 


공인중개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 마디 

지금 이 일에 대한 만족감은 100%다. 활동적이고 사람 만나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력 추천한다. 대신 일을 잘 해내려면 필요한 역량도 많다. 우선 임기응변 능력이 중요하다. 온갖 요청사항에도 유연하게 잘 대처해야 한다. 생각해 보고 온다는 손님을 붙잡을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다. 이런 점을 갖추고 있는 청년들이라면 공인중개사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tuxi0123@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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