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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이번 시즌 아직 ‘포기하지 마라탕면’” 이기욱 풀무원식품 PM이 ‘1번’ 유니폼 입은 사연 조회수 : 1843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 하는 사람)’ 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농담이 ‘한화 팬은 보살’이라는 말이다. 프로야구 인기 구단이지만 최근 몇 년간 부침을 겪고 있는 한화이글스의 팬들에게 ‘포기하지 말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던진 이가 있다. 지난해 9월 입사한 이기욱(30) 풀무원식품 생면식감사업부 PM(Product Manager)이 그 주인공이다. 


이기욱 PM의 입사 후 첫 작품인 ‘포기하지 마라탕면’은 최근 식품 트렌드인 마라탕을 기름에 튀기지 않은 비유탕 건면(라면)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제품 출시 후 한화이글스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며 중독성으로 대표되는 한화 야구만큼 중독적이고 화끈한 맛을 전하고 있다. 입사 10개월 차 신입사원이 연이은 완판 행진을 기록하는 인기 제품을 선보이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이기욱 PM을 직접 만나봤다.





-‘포기하지 마라탕면’이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에서도 판매를 개시했다

“이달부터 전국의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코스트코에서 생면식감 ‘포기하지 마라탕면’을 만나볼 수 있다. ‘포기하지 마라탕면’은 지난달 5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한정판 판매를 시작한 지 100분 만에 1000세트(8000봉지)가 완판 됐다. 여기에 추가로 준비한 2만 봉지도 4일 만에 조기 소진됐다. 25일 시작한 2차 한정판 앵콜 판매에서도 2000세트(1만 6000봉지)가 9시간 만에 완판될 정도의 호응을 얻었다.”


-‘포기하지 마라탕면’이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마라 트렌드에 더해 생면식감의 쫄깃한 면이 정통 마라탕 특유의 얼얼한 국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여기에 한화이글스와 협업한 패키지에 대한 팬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한화이글스를 상징하는 색상인 주황색을 포장 디자인에 활용했는데, 주황색은 마라탕면의 국물 색상이면서 중화풍 메뉴를 나타내는 색상이기도 하다. 여기에 한화이글스의 인기 마스코트 ‘수리’ 이미지를 삽입한 다양한 패키지 제품도 함께 선보이며 보는 즐거움도 더했다.”


-현재 풀무원식품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풀무원식품 식품 마케팅본부 생면식감사업부에서 ‘별미면’을 담당하고 있다. PM으로서 어떤 제품을 출시할지를 기획하는 것부터 유통, 판매촉진, 홍보 등 모든 과정을 도맡고 있다.”


-처음 ‘포기하지 마라탕면’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마라탕은 2030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2030 세대를 타깃으로 생면 제품 마케팅을 기획하다 마라탕의 국물이 주황색인 점을 주목해보니 한화이글스라는 브랜드가 떠올랐다. 한화이글스는 기존에도 ‘행복한화’ ‘마리한화’ 등 온라인 채널에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데다, ‘화끈한 다이너마이트 타구’ 등의 키워드로 알려져 있어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포기하지 마라탕면’이라는 이름이 가장 인상적이다. 네이밍 과정은 어땠나

“가장 처음 한화이글스에 제안했던 이름은 ‘더이상지지 마라탕면’이었는데, 의견 조율 과정에서 부정적인 느낌이 들어 ‘포기하지 마라탕면’이 선정됐다. 한화이글스 팬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한화이글스의 승리를 기원하는데 딱 맞는 이름인 것 같다.(웃음)”



지난달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은 이기욱 PM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한화이글스의 승리를 응원했다. 사진 제공=풀무원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진행했는데

“온라인 판매를 하며 한화이글스의 마스코트 '수리' 이미지가 그려진 레트로 컵과 함께 패키지를 구성했다. 지난달 5일에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론칭 행사 ‘풀무원 포기마라 Day’를 열었다. 경기 시작 전 장외무대 앞에 ‘포기하지 마라탕면’ 부스를 설치해 야구장을 찾은 6000여명의 팬들을 대상으로 SNS 인증 이벤트를 통해 선착순 400명에게 ‘포기하지 마라탕면’을 증정했다. 또 5회말 종료 후 클리닝타임에는 응원단상에서 ‘마구마구 쌓아라!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 이벤트도 벌였다.”


-대표님과의 시구-시타 이벤트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화이글스와 KT위즈 경기 시작에 앞서 박남주 풀무원식품 대표님은 시구를, 나는 시타를 했다. 대표님은 풀무원에서 34년 근속하셨다는 의미를 담아 34번으로, 입사 1년 차인 나는 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대표님께서 직접 힘든 사회생활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뜻한 바를 꼭 이루길 바란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것 같다.”


-유튜브 ‘생면식감TV’에 직접 출연하고 있기도 하다

“제품리뷰를 위해 직접 출연해 ‘포기하지 마라탕면’을 리뷰하고 소개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담당 PM으로서 제품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직접 기획한 제품이 큰 인기를 얻게 됐는데, 신입사원으로서 부담은 없었나

“타사에서는 신입사원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상품화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다. 풀무원식품은 회사 분위기가 워낙 수평적인데다 논의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여서 신입사원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상품화까지 연결시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나 역시 지난해 6월 풀무원식품에 입사해 3개월간의 인턴 과정을 거쳤다. 입사 직후의 첫 사회생활이다 보니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 메뉴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한 것인지, 소비자가 과연 메뉴를 선택해 줄지 등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

“SNS, 그중 인스타그램을 가장 많이 활용한다. 포털을 통한 검색량 증가 추이도 꾸준히 확인한다. 대학 재학 중 교내 링크산업단의 지원을 받아 온라인 마케팅 스타트업에 도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기획 단계부터 출시, 마케팅 등 전 과정에서 온라인상의 트렌드를 확인한 후 오프라인과 연결시키고 있다.”



△유튜브 ‘생면식감TV’에 직접 출연해 제품 리뷰와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 이기욱 PM의 모습. 사진 제공=풀무원




-창업 경험도 있다. 첫 창업은 어땠나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금융 관련 자격증도 서너 개를 땄었다. 그러다 2015년 스타트업에 도전하게 됐다. 고객이 온라인상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해 이를 토대로 리타겟팅해 페이지를 노출시키고,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하는 온라인 마케팅 회사였다. 스타트업에 도전하면서 마케팅 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


-풀무원식품 입사를 결심한 계기가 궁금하다

“어떤 마케팅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을 때, 식품 마케팅이 떠올랐다. 평소 봉지라면이나 컵라면을 자주 먹고 좋아하기도 했고.(웃음) 인턴 기간 동안 여러 부서에서 근무했는데, 라면이라는 제품 자체가 다른 카테고리보다 도전할 수 있는 영역도 많을 것이라 생각해 생면식감사업부를 선택했다.”


-입사 과정은 어땠나

“서류전형과 1차 면접, 2차 면접으로 진행된다. 1차 면접 합격 후 인턴 과정을 거쳐 2차 면접을 치른다. 인턴 기간에는 실무에 투입된다. 인턴이라고 해서 업무에 제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전에서 모든 업무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2차 면접에서는 인턴 사원들의 아이디어 발표가 두세 차례 진행된다.”





-마케팅 PM으로서 갖춰야할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신상품을 기획할 때 다른 사람의 의견만을 수렴한다면 그 상품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위험을 회피하는 제품 위주로 출시될 수밖에 없다. 이에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식품 업계 트렌드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갖길 바란다. 식품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래도 많이 먹어보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의 목표는

“생면식감사업부에서 별미면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다양한 나라의 제품을 출시해 고객들이 재미있게 다양한 라면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PM이 되고 싶다.”


yana@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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