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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피코피코, 편백나무 공기청청기 ‘수피’로 업계 이목을 모은 비결은? 조회수 : 1954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김우찬(39) 피코피코 대표는 편백나무 휴대용 공기청정기 ‘수피’를 출시해 지난 7월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대비 1208%의 성과를 달성했다. 같은 달 ‘수피’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HIT500 제품에 이름을 올렸고, 9월에는 ‘2018 하이서울 우수 상품 브랜드 어워드’에 선정됐다. 지난 1월 경기콘텐츠진흥원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에 입주한 이후 1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피코피코의 ‘수피’는 미세먼지와 매연을 정화시켜주는 것은 물론,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편백나무로 만들어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제품의 무게는 250g 정도로 매우 가벼워 유모차에 설치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수피’는 경기콘텐츠진흥원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제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성공한 제품이다. 지난 1월 서부허브에 입주한 김 대표는 ‘매칭 및 큐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의 맞춤형 컨설팅을 받아 시제품을 제작했다. 또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성과를 얻었다.


기존의 공기청정기들이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지고 중국산 필터를 사용하는데 반해, 수피는 김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공기정화 공조 구조에 대한 특허 필터를 적용하고 편백나무로 마감 처리했다. 김 대표의 기술력과 플라스틱 재질에서 벗어난 콘텐츠적 감성이 접목된 창의적인 제품이 탄생한 것이다. 최근에는 일본과의 수출 계약도 맺었다. 


“‘피코피코’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아동용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예요. 아기 엄마들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올라오는 글을 보며 수요를 분석했는데, 먹는 것은 유기농 제품을 먹이는 등 꼼꼼하게 챙기면서 정작 먹는 것 만큼 중요한 숨 쉬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






창업 공간 및 멘토링 지원… ‘대박 제품’을 탄생시키기까지


“처음에는 아동을 학교 폭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웨어러블 스마트 뱃지’를 만들고자 했어요. 그런데 도청이나 도촬의 위험 때문에 시장은 이를 원하지 않더라고요. 시제품까지 제작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죠. 이후 서부허브에 입주하면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빠르게 성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피코피코 설립 이전 김 대표는 제품 개발 회사에서 7년간 직장 생활을 했다. 제품 엔지니어링과 설계 업무를 맡고 있던 그는 막상 창업을 결심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제품 개발 비와 사무 공간 대여료 등의 비용이 가장 큰 문제였다. 


서부허브에 입주하면서 걱정은 사라졌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사무 공간을 지원 받을 수 있었던 점을 성공 요인 ‘0순위’로 꼽았다. 서부허브는 입주사들 뿐만 아니라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일반인과 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공용 사무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예비창업자나 대학생 등이 서부허브에 방문하면 2층에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노트북에 인터넷을 연결해 사무를 볼 수 있고, 큐레이터룸에서 무료로 사업 전반에 대한 멘토링을 받을 수도 있다. 업무로 지칠 때면 VR 콘텐츠로 활력을 충전하고, 무료로 3D 프린터를 통해 프로토 타입을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입주 기업별로 사무실을 제공받아 쾌적한 업무 환경은 물론이고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CNC 조각기 등 다양한 장비까지 구비돼 있어요. 마케팅을 위해 제품을 촬영할 장비와 스튜디오도 갖춰져 있죠, 스타트업이 사업 기반을 닦을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업무 환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웃음)”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 받을 수 있던 점도 한몫했다. 매칭 및 큐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제품을 고도화 했고, 현재는 ‘기술장인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용 공기청정기의 시제품 제작비를 지원 받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편백나무보다 더욱 정화 능력이 뛰어난 소재로 제작됐으며 휴대용 공기청정기보다 네 배 이상의 공기 정화 능력을 갖췄다고.


“피코피코의 비전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동용 제품에 집중해 꾸준히 만들어갈 예정이죠. 나무를 활용한 제품 역시 계속해서 만들어갈 계획이라 수피는 개인용과 가정용, 대형 등으로 발전시켜갈 것이고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수요를 꾸준히 파악악하는 것이겠죠.”


“아이디어, 세상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아라”


김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상 밖으로 꺼내놓고 평가를 받으라’고 조언한다. 


“대부분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정말 기발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이 그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가’예요.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현할까’ 보다, ‘이 아이디어로 시장의 니즈를 어떻게 충족시킬까’를 생각하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알리고 생각들을 취합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필요하겠죠.”


또 그는 창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활용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5개의 경기문화창조허브는 각 지역별 특화 산업에 맞춰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잘 갖춰진 인프라와 지원 정책을 활용하면 좋은 환경에서 자신의 역량과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ena@hankyung.com

사진 제공=경기문화창조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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