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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품다, 대한민국 부사관 되기] 한상국함을 지키는 해군 부사관 5人 “우리의 능력이 함정 전투력과 직결” 조회수 : 4634

[조국을 품다, 대한민국 부사관 되기]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한상국함’ 갑판에 선 다섯 명의 하사들은 서로의 옷매무새를 고쳐주며 웃다가도 금세 너른 어깨를 펴고 턱 끝을 치켜들었다. 태평양 전쟁 당시 미 해군 함대 사령관 윌리엄 핼시 제독이 남겼다는 ‘군함은 물 위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 원·상사들이 받쳐 들고 있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해군 함정은 함정 자체가 하나의 단위부대이며 그 안에서 부사관들의 역할은 막중하다.





-PROFILE-

사진 왼쪽부터

김진수 (23·257기·전탐) 하사

김정훈 (24·250기·조타) 하사

이덕호 (24·251기·사통) 하사

김홍진 (22·250기·조리) 하사

차병관 (26·260기·갑판) 하사



“한상국함은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북방한계선을 지키다 북한군 경비정 기습으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이름을 딴 440t의 유도탄 고속함 입니다. 선배 부사관의 이름을 딴 함정 위에서 근무하는 저희들의 어깨는 더욱 무겁습니다.”


한상국함 승조원 48명 가운데 부사관은 30명이다. 이들은 한 명 한 명이 함정과 부대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해군 부사관은 전투 전문가인 동시에 첨단 장비를 운용하는 기술자들로, 이들의 전문적인 능력은 각 함정의 전투력으로 이어진다.


-맡고 있는 군사특기와 임무에 대해 설명해 달라.


김진수 방사한 전파가 목표물에 부딪쳐 반사된 것을 포착해 목표물의 존재와 위치를  탐지하는 ‘전탐’ 군사특기를 맡고 있다. ‘전파탐지’를 줄인 말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김정훈 ‘조타’ 군사특기다. 조타 부사관은 함장과 당직 사관을 보좌해 안전 항해를 권고하고, 항해 계획을 수립한다. 함정과 함정 간 통신수단인 발광 수기 기류 신호 송·수신, 항박 현문 조타사 일지 기록, 훈련 표준 일과 등의 방송도 주요업무다. 


이덕호 사통은 ‘사격통제’의 줄임말이다. 무장 전투체계가 탑재된 함정에는 반드시 사통사가 근무한다. 사통사는 함정이 보유한 각종 레이더를 운용해 사격 통제 임무를 수행하며, 관련 장비의 유지 관리 군수 업무를 담당한다. 


김홍진 한상국함의 조리장을 맡아 승조원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조리 부사관은 식단 작성, 식재료준비, 조리 등 급식 업무가 주요 임무다. 식당 위생 관리, 주 부식청구, 결산 등 급양 업무도 수행한다. 


차병관 갑판 부사관은 실제 상황과 교육훈련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한다. 함정의 출·입항, 닻을 상황에 맞춰 운용하는 투·양묘, 함정을 임의의 부이에 계류시키는 부이계로, 탄약·식량·유류·화물 등을 공·수급하는 해상보급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함정의 외모를 단정하게 하는 것도 갑판 부사관의 몫이다. 





-해군 부사관의 길을 선택한 계기가 궁금하다. 


김정훈 부모님께서 육군 부대 앞에서 마트를 운영하셨다. 어렸을 때부터 군인들을 항상 보고 자라 군인에 대한 꿈을 가졌고, 대학에서도 군사학을 전공했다. 원래는 육군 부사관이 되고자 했었는데,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대학 선배가 멋있어 보여 해군에 지원했다.


이덕호 고등학교 때부터 군인을 꿈 꿨고, 대학에서 군사학을 전공하면서 평택 해군 2함대로 안보 견학을 오면서 해군이 되기로 결심했다. 인연인지 복무도 이곳에서 하고 있다.


김홍진 조리과학고에서 조리를 전공했다. 군인이 될 생각은 없었는데, 해군이 학교에 와서 홍보하는 모습을 보고, 학교에서 배운 조리 기술을 군에서 발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병관 이전에도 무장 부사관으로 근무하다가 다른 직업을 갖고자 제대했다. 하지만 제대 후에는 군에서 나온 것을 후회했고, 갑판 군사특기로 올해 다시 해군 부사관이 됐다. 다시 들어왔기 때문에 제일 막내다.(웃음)


-항해 시에는 배에서 일주일 이상씩 생활한다던데.


김홍진 외부와 연락도 차단되고 힘들긴 하지만, 그렇기에 승조원들끼리 더욱 단단해지는 것 같다. 항해 때는 승조원들이 지겹지 않도록 형제조를 편성해 다 같이 게임을 하거나 대회도 여는 등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한다. 조기퇴근과 같은 경품을 걸기도 하고.(웃음)


-평소 일과 후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김정훈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를 한다. 해군 부사관은 기술 부사관이다. 끊임없이 전문 지식을 쌓아야 하고 관련 자격증도 취득해두는 것이 좋다. 


김진수 일반 회사에서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처럼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다양한 활동을 한다. 문화생활을 함께 하기도 하고, 출사나 캠핑을 함께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해군 부사관이 되기 위해 했던 특별한 노력이 있나.


차병관 처음 부사관에 지원했을 때는 체력 검정을 위해 매일 10km씩 달렸다. 하지만 요즘은 체력 검정 단계에서 당락이 결정되지 않고 체력은 부사관 양성 교육 기간에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필기시험과 면접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김홍진 다른 군사특기와 다르게 조리나 의무, 운전 등의 군사특기는 지원시부터 자격이 필요하다. 전탐, 음탐, 추진기관 등 특별 전형을 실시하는 군사특기도 관련 자격증과 경력 등이 필수이므로 꼼꼼히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해군 부사관으로서 꼭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인가. 


김진수 적극성이 필요하다. 전탐 부사관은 계급이 높아도, 경력이 쌓여도 항상 공부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매사에 적극성을 가지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수다.


이덕호 해군 부사관은 자신이 맡은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자신감을 가져라. 


김정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적응하는 사교성이 필요한 것 같다.


김홍진 그러면서도 계급이 있는 집단이니 서로를 대할 때 예의와 질서도 꼭 갖춰야 한다.


-해군 부사관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이덕호 ‘군인’이라 하면 힘들다는 생각을 무조건 한다. 하지만 직접 군 생활을 해보니 훈련 때가 아니면 충분한 여가와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보장된다. 일반 직장인들과 같이 군인도 하나의 직업이다. 오히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전우애로 뭉쳐 협력하고 마음을 맞춰갈 수 있으니 더 좋은 직장이라는 생각도 든다. 


차병관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살릴 수 있는 군사특기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잠재된 가능성과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이다. 지금 당장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끈기 있게 도전하길 바란다. 


yena@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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