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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씨 그림을 꼭 배달하고 싶어요″···그림 배달 서비스로 미국 진출 준비하는 스타트업 ′핀즐′ 조회수 : 4699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흔히 인테리어를 새롭게 바꾸기 위해 가구나 소품을 많이 활용하지만 구색 맞추기란 여간 쉽지 않다. 벽지부터 가구, 소품까지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게 인테리어다. 색다른 공간 연출을 위해 매달 그림을 배달해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그림 정기배달 스타트업 ‘핀즐’은 매달 다른 작가의 그림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얼마 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위너’를 수상하는 저력을 보여준 핀즐은 국내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진준화(32) 핀즐 공동 창업자를 만나 그림 서브스크립션에 대해 들어봤다.



진준화 핀즐 공동 창업자가 8월에 배송한 그림을 펼쳐 보이고 있다.



-얼마 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위너(Winner)를 수상했다. 소감이 어떤가.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단순히 생각을 할 순 있지만 그 생각을 실현하고 인정을 받은 거라 더 뜻 깊다. 레드닷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출판 인쇄미디어 부문에서 ‘위너’를 수상을 했는데, 그 분야가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다. 


-‘핀즐(Pinzle)’의 뜻은. 


독일어로 ‘화풍’이라는 뜻인데 즉, 그림의 스타일을 말한다. 


-핀즐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해 달라. 


쉽게 말해 그림 서브스크립션(정기구독 서비스)이다. 한 달에 한 번 핀즐에서 선정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구독자들에게 보내주고, 구독자들은 매월 받는 그림을 통해 일상의 리프레시를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저렴한 비용과 그림 한 장으로 매번 색다른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도 있다.   



-창업한 지는 얼마나 됐나. 


창업을 한 건 2년 반이 됐는데, 서비스를 시작한 지는 1년 됐다. 이전에 사업을 준비한 게 1년 반 정도 된다.   


-준비기간이 오래 걸렸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합리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1년치 소개할 12명의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위해 직접 그들이 있는 나라로 가서 인터뷰를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다. 


-핀즐에서 소개한 아티스트들의 국적은 모두 다른가. 


일본,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다양하다. 인터뷰를 하는 지금도 우리 팀이 아티스트 인터뷰를 위해 미국에 가 있는 상태다. 


-아티스트 선정은 어떤 식으로 하나. 


첫 번째로 핀즐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그리고 온라인 또는 SNS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어야 한다. 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포트폴리오를 업로드 하는 비핸스(behance)라는 플랫폼을 비롯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괜찮은 작가들을 물색한다. 


-전업 작가들만 대상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전업 작가가 아니더라도 작품이 좋으면 함께할 수 있다. 


-기존에 그림을 서브스크립션 서비스하는 회사가 있었나. 


없었다. 


-처음 시도하는 서비스라 작가들을 섭외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처음엔 국내 작가들을 섭외하려고 접촉을 했었는데 아이디어만으론 쉽지 않았다. 그러다 해외 작가들에게 아이디어를 정리해 메일을 보냈더니 반응이 좋더라. 그래서 해외로 눈을 돌렸다. 



-국내 작가들에게 반응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이 비즈니스 모델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데, 작가들에게 작품에 대한 유통권을 돈이 아닌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작품의 유통권을 돈으로 지급하게 되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이 방법을 선택하게 됐다. 작가들을 직접 인터뷰한 영상을 유튜브로 송출하고, 매거진으로도 제작해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작가들에게는 홍보로 활용하게끔 매거진을 보내주고 있다. 한 마디로 작품과 콘텐츠를 교환으로 거래하는 형식이다. 이런 부분이 국내 작가들에게 설득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반대로 해외 작가들은 이 서비스를 발판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어 쉽게 섭외된 것 같다. 


-핀즐 서비스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인지도는 어떤가. 


인지도의 폭이 다양하다. 현지에서 유명한 작가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작가들도 있다. 현재로선 일러스트 작가 위주로 진행했는데 앞으로는 다양한 작가들을 섭외할 계획도 있다. 


-그림 서브스크립션이라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했나. 


2015년도에 결혼을 하고 신혼집에 그림을 걸고 싶어 찾아봤더니 가격이 너무 비싸더라. 가격이 싼 건 퀄리티가 거기서 거기였다. 요즘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어 찾아보다가 이 아이템을 생각하게 됐다. 


-핀즐의 서브스크립션에 대해 설명해 달라. 


3,6,9,12개월로 구독 신청을 할 수 있고, 12개월을 신청하면 40% 세일된 금액으로 그림을 받을 수 있다. 매월 20일에서 25일 사이에 배송되며, 그림은 A1(594 x 841mm)사이즈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구독하나.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인테리어가 필요한 병원, 카페, 사무실이나 평소 매거진 등 콘텐츠를 소비하길 원하는 30대 직장인들이 많은 편이다. 남녀비율은 반반이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여성들이 많이 신청할 것 같지만 남성들의 수요도 은근히 많다. 


-현재 구독자 수는 어느 정도 되나.


1000여명 정도다. 정기구독이 70%, 개별 판매가 30%정도 된다. 


-정기구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구독자들이 매월 어떤 그림을 받을지는 비밀이다. 때문에 매달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는 느낌이라고 들었다. 그동안 그림이라는 콘텐츠가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면 이 서비스를 통해 영화나 음악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로 문턱을 낮추고 싶었다. 앞으로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콘텐츠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섭외하고 싶은 작가가 있나. 


배우 하정우 씨를 꼭 해보고 싶다. 그동안 관심 있게 작품을 봐왔는데 멋있더라. 독자들에게 서비스하면 반응이 좋을 것 같다.(웃음)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있나. 


당연하다. 매달 제작하는 매거진에는 한글과 영어 두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해외 콘텐츠 시장이 국내보다 크기 때문에 욕심이 난다. 올 4월에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했었는데, 배송 등 생각지 못한 문제들이 생겨 잠시 보류 상태다. 재정비해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브리온 컴퍼니라는 회사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5년간 담당했다. 이상화, 임효준 선수 에이전시부터 스포츠 이벤트, F&B 비즈니스 업무를 맡았다. 퇴사하고 팀을 꾸려 3000만원을 모아 창업에 뛰어들었다. 


-창업 이후 1년 반 가량의 준비 기간 동안 수입이 없었을 텐데, 생활은 어떻게 했나. 


창업 하고 나서도 틈틈이 알바를 했다. 지인 회사에서 일을 도와주기도 하고, 사무실을 얻어 쓰면서 버텼다.


-창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실제 창업을 해보니 처음 생각한 아이디어대로 실행되진 않더라. 무엇보다 섭외 과정이 힘들었다. 내용을 정리해 작가들에게 메일을 보냈더니 절반 정도만 피드백이 왔다. 나머지 절반은 아예 메일을 확인하지 않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하더라. 그리고 한 사람에게 요구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 모두가 일당백이 되어야 한다. 타 스타트업과 비교해보면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낀다. 무엇보다 대표로서 자금을 끌어와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현재 내부직원이 3명인데 급여를 받은 지 4개월 정도 됐다. 그 전까진 월급을 받지 않고 열정으로 일한 셈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그림을 떠올리면 어렵고 비싸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 누구나 합리적인 가격 안에서 그림을 즐기게 하고 싶다. 그리고 핀즐을 아티스트와 소비자 양쪽에 팬덤을 지닌 유통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 소비자들에게 “핀즐의 작품이 좋아”라는 말을 듣는 게 목표다.  


khm@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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