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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키워드로 눈도장… 아모레퍼시픽 MC 전략팀 신입사원 최서현 씨 조회수 : 15021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윤유경 대학생 기자] 진로 선택과 취업 때문에 힘들어하는 대학생을 위해 취업에 성공한 학교 선배를 찾아갔다. 서강대에서 정치외교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최서현 씨는 현재 아모레퍼시픽 MC(Marketing Communication) 전략팀에서 근무 중이다. 


- 아모레퍼시픽 기업 MC 전략팀 입사 계기는 무엇인가. 


“늘 광고·홍보 일을 하고 싶었다. 특히 화장품 산업이 워낙 발달돼있기에 마케팅이나 광고와 가장 밀접한 분야라고 생각했다. 인턴십 기간에 사업부를 돌아다니면서 PT를 하고 면접을 볼 때도 MC를 가장 먼저 해보고 싶다고 많이 어필했다.”


- 아모레퍼시픽은 어떤 기업인지 소개해 달라. 아모레퍼시픽의 매력은 무엇인가.


“장점은 ‘트렌디함’ 같다. 업무 공간이나 스타일도 그렇고, 외부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도 ‘트렌디한 기업’이라는 점이 강한 것 같다. 업무 공간은 그냥 사무실이 아닌,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이기 때문에 깔끔하고 화려하다. 직원들도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 많아 세련된 느낌이다. 무엇보다 자부심을 주는 곳이다. 회사 일로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아모레퍼시픽이라는 기업을 좋게 보는 분이 많아 다시 나를 채찍질하면서 열심히 다닐 수 있다.”


- MC 전략팀 업무는 무엇인가. 


“전사의 30여 개 브랜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제시하고 관리하는 팀이다. 아모레에는 설화수 MC팀, 라네즈 MC팀, IOPE MC팀 등이 있는데, 이런 MC팀들이 더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팀이다. 나는 회사가 집행하는 모든 광고 물량을 합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매체 파트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대행사 선정 및 연간 계약 진행여부 등을 관리하고 광고비와 전속모델 계약도 진행한다. 가장 메인업무는 광고비 집행 및 관리다.” 


-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남들이 말하는 소위 ‘스펙 쌓기’에 연연한 편은 아니었다. 대신 내가 진짜 뭘 하고 싶은지를 찾고 싶었다. 원래 호기심도 많고 뭐든지 해보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라, 내가 어떤 일에 종사를 해야 오래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런 의미에서 남들이 보기에는 일맥상통하지 않는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다양한 곳에서 인턴을 해봤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회사의 대외활동’이 궁금해 ‘삼성전자 스토리텔러’를 해봤다. 프랑스 교환학생을 겸해 6개월간 파리의 뉴스를 전하고 글을 썼다. 귀국 후에는 1년간 언론대응법이 궁금해 ‘OECD 대한민국 대표부’에서 6개월 간 인턴을 했다. 그 밖에 홍보대행사에서도 1년간 인턴을 했다. 이들 경험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나만의 검증시간을 가졌다.”  


- 인턴 합격비결은 무엇인가.


“최근 팀 인턴을 뽑아보면서, 회사는 인턴에게 큰 걸 바라진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대신 팀에서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내가 급하게 업무를 요청했을 때 긍정적인 태도로 잘 받아줄 수 있을까라는 태도를 많이 본다.” 


- 아모레 입사 팁을 알려 준다면. 


“수많은 면접과 인적성검사를 봤는데, 유일하게 아모레에서는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다. 당시 면접관이었던 임원께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나만의 메시지를 잘 전달했던 점’이 가장 좋았다고 하셨다. 어디에나 갖다 붙여도 되는 답을 준비하면 면접관에게는 그 사람이 기억에 남지 않는다. 나는 무리가 아닐까 할 정도로 솔직하게 면접을 봤다. ‘이 회사에 왜 오고 싶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화장품이 너무 좋고, 이 기업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보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1등 기업에 들어가고 싶었고, 그게 어떤 분야가 되었든 적응력이 뛰어난 사람이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아모레퍼시픽에 가장 가고 싶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 취준생들에게 면접 조언을 해 준다면. 


“나만의 메시지를 잘 뽑아냈으면 좋겠다. 나는 ‘원더우먼 콤플렉스’라는 말을 자주 썼다. 좋게 말하면 완벽주의자이자, 나쁘게 말하면 나 자신을 매우 채찍질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끈기는 장점이지만 그러다가 지쳐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원더우먼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지만, 이걸 긍정적으로 써보고 싶고, 이로 인한 단점들은 보완해가고 싶습니다”라고 자소서와 면접에서 말했다. 입사 후 한 임원이 절 보자마자 “어, 그 원더우먼!”하셨다. 그만큼 남을 수 있는 나만의 키워드나 메시지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인지는 어떻게 찾을 수 있나.


“나는 남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많이 했다. 스티브 잡스가 대학 졸업 연설에서 했던 말인데, ‘인생에 있는 일들이 하나의 점들이면 나중에 다 지나서 그 점을 연결하면 연결이 되겠지만, 그 점들을 연결하기 위해 점들을 찍어 나가면 살 수가 없다’라는 문장이다. 이게 여기에 이어질까 저기로 이어질까 하는 고민이 아닌, 내 인생을 소중하게 한 순간 한 순간 살다보면, 그 점들은 언젠가 연결이 되어서 하나의 그림이 나올 것이다. 저울질 대신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해보면서, 이 점들이 내 그림 안의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 취업 준비 중 혹은 입사 후에 어려움을 느낀 부분이 있다면. 


“요즘은 사람과의 소통이 가장 어렵다. 학생 때까지는 선택적 관계 형성을 할 수 있는데, 회사에서는 선택적 관계 형성을 할 수가 없다. 이해관계나 사고의 틀이 다른 사람과 지속적으로 만나서 소통해야 한다는 점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그래서 컬러가 강한 사람이 회사에서 고생을 하는 경우도 많다. 평소에 협소하게 선택적 인간관계만 형성하지 말고, 학생 때부터 개방적으로 임했으면 한다.”  


- 광고마케팅 분야 입사를 원하는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의식적으로라도 트렌드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마케팅이나 광고는 상상 이상으로 빨리 변한다. 지난달까지 집행하던 광고 상품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고, 사람들의 이용 패턴도 분기마다 바뀌고, 사람들의 관심사도 빨리 변하기 때문에,변 화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것이 마케터의 핵심 역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찾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굳이 잘하는 일은 아니어도 괜찮지만, 내가 힘들어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고 취업을 하는 게 확실히 중요하다.” 


- 다른 취업준비생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치스러운 말인 줄 저도 알지만, 진심으로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학생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나이도 딱 그때까지 밖에 없다. 회사를 50세까지 다닌다고 하면, 25살에 시작하든 30살에 시작하든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학생은 한정돼 있는 시간이잖아요. 학생 때 할 수 있는 것을 더 많이 누리길 바란다. 또, ‘취업이 어려우니 2~3년 정도 오래 준비한다’가 아닌, 2~3년 더 열심히 놀고, 정말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각오로 한 번에 취업 준비에 임했으면 좋겠다. 이번 아니면 안 된다’라는 각오로 한 번에 취업할 수 있게 노력을 강하게 해보고, 그 전에는 오히려 그 시간들을 더 열심히 놀면서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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