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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탐방] 공정 자동화를 위한 계측기기 제조 업체, 한국엔드레스하우저㈜… 외국계 B2B 기업에 취업하려면? 조회수 : 7392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한국엔드레스하우저는 ‘히든기업’과도 같다. 산업용 계측 기기를 생산하는 외국계 B2B 기업이다 보니,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엔드레스하우저는 다양한 해외 교육과 출장, 자기 계발 기회 부여로 임직원들의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고객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제품이 좋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연 매출의 7%를 새로운 제품 개발에 투자하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궈내고 있는 한국엔드레스하우저를 찾았다.





엔드레스하우저는 1953년 엔드레스 씨와 하우저 씨가 합작해서 만든 회사로, 스위스에 본사를 둔 외국계 기업이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 공장 및 판매법인을 두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현재 1만 3000여 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엔드레스하우저는 각종 산업에서 높은 품질의 계측 및 프로세스 측정과 자동화를 위한 시스템을 공급한다. 



▶ 연 21억 유로의 매출

▶ 매해 200만개 이상의 제품 판매

▶ 2000개의 이상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 10일 이내 고객 맞춤형 제품 생산

▶ 연구개발 분야에 연 매출의 7% 투자

▶ 900명의 임직원이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 담당

▶ 매해 약 270개의 신규 특허 신청

▶ 6550개 이상의 유효특허권 보유



지사인 한국엔드레스하우저는 1997년에 설립됐다. 석유화학, 조선 및 해양플랜트, 발전, 제약, 식

음료, 상하수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최첨단 계측기기와 통합 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2005년 이후 연 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본사를 두고 주요 산업단지가 위치한 부산, 여수, 울산에 3개의 지사를 설립했으며, 2017년 12월 기준 105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2017년 한국엔드레스하우저에 입사한 신입 직원은 6명이다.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이 신입 직원보다 경력 직원의 채용을 선호하는 것에 비하면 꽤 많은 수치다.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엔드레스하우저 본사. 복도에 진열된 계측기기 장비를 보면서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기자에게 정영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대리가 다가섰다. 그리고는 기자의 손에 들려있는 과일 음료 유리병을 가리키며 설명을 시작했다.


“저희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계측 기기는 유량계와 레벨계, 온도계, 분석계, 압력계 등입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과일 음료 병을 예로 들어볼게요. ‘유량계’는 병에 들어갈 쥬스의 정확한 양을 측정하고, ‘레벨계’는 탱크에 모여 있는 쥬스를 측정합니다. 또 액체를 멸균처리 하기 위한 온도를 재는 것이 ‘온도계’, 쥬스의 배합량 등을 분석하는 것이 ‘분석계’의 역할이죠. 식음료를 예로 들었지만, 매우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이 같은 계측 장비들이 사용됩니다.”


이어 정 대리는 “한국엔드레스하우저는 이와 같은 현장 맞춤형 계측 기기와 함께 자동화를 위한 혁신적인 시스템 솔루션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속 해서 사무실 내부를 둘러봤다. 사무실 곳곳에 서서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스탠딩 데스크’라는 정 대리의 설명이 이어졌다. 스탠딩 데스크는 사무직 종사자들이 하루 종일 앉아서 근무함에 따라 생길 수 있는 건강 문제와 집중력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제작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이다. 한국엔드레스하우저 역시 직원들이 자신의 몸 상태와 선호 자세 등을 고려해 자유롭게 책상의 높이를 선택해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청자 전원에게 스탠딩 데스크를 지급했다.


또 ‘스탠딩 데스크 존(Standing Desk Zone)’을 별도로 마련해 직원들이 수시로 원하는 때에 자신의 노트북만 가지고 이동해 언제든지 서서 근무할 수 있게끔 했다.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 중인 조경연 과장은 “앉아 있다 보면 허리와 목을 구부정하게 웅크려 점점 자세가 나빠진다고 느꼈다”며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하니 허리에 한결 무리가 덜하고, 기립한 자세로 긴장해서 근무하니 집중력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원들 개개인들에게 컴퓨터가 보급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실 한 켠에 ‘인터넷 PC 존(Internet PC Zone)’이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의아해하는 기자에게 “보안이 중요해 직원들이 개인의 컴퓨터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이 공간에서는 자유롭게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캔틴에는 회사가 직원들을 위해 직접 독일에서 공수한 커피머신이 놓여있어, 직원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음료과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한국엔드레스하우저는 이곳 캔틴에서 직원들에게 조식도 제공한다. 메뉴는 토스트나 시리얼, 과일 등 간단하지만, ‘출근하느라 바빠 못 먹는 아침을 회사에서 먹을 수 있다’며 직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오전 11시 30분이 되자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하러 나서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은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다. 회사 인근 식당이 매우 붐비기 때문에, 밥을 먹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리지 말라는 직원들을 위한 회사의 배려다. 여의도에서 벚꽂 축제가 열릴 때는 직원들에게 3시간의 점심시간이 주어지기도 한다.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완벽한 ‘워라벨(work & life)’이 보장된다. 일과 가정의 균형도 큰 장점이지만, 개인의 능력을 계발할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더 큰 장점이다. 직원들에게 다양한 해외 교육과 출장, 자기 계발 기회가 주어지는 것. 





한국엔드레스하우저는 신입사원이 약 3주간 유럽 출장을 갈 수 있는 ‘GO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스위스를 일주일 씩 체류하면서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제품에 대한 교육을 받는 트레이닝 시스템이다. 회사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이자 주말에는 유럽 여행도 다닐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도 같은 내용의 ‘Master Class’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중, 50개 과정을 수료한 영업사원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마케팅 부서 등 본사와 협력이 많은 부서는 1년에 두 세 차례 글로벌 네트워크 미팅에 참여하는 반면, 회계 부서나 물류 부서 등은 해외 출장의 기회가 적다. 이들 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도 각종 해외 전시회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회사의 판단이다.


이 밖에도 임직원들의 여가 생활을 위해 사내 동호회 운영 및 활동비 지원, 개인의 발전을 위한 어학 교육비 및 체력 단련비 지원, 야근시 식대 및 교통비 등도 지원된다. 이처럼 임직원들이 의욕적으로 일하고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 결과, 한국엔드레스하우저는 2014년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외국계 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인사담당자 인터뷰


윤혜준 한국엔드레스하우저 인사팀 과장



-한국엔드레스하우저의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나


“1차 서류 전형-2차 필기시험-3차 면접 전형 순으로 진행된다. 면접 전형은 실무진 면접과 임원진 면접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영업과 재무 등 일반 사무 직군과, 엔지니어링 등 제품기술 직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무에서 우수하고 열정적인 인재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


-한국엔드레스하우저의 인재상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자기 성장과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 스트레스 극복 능력이 뛰어나며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능동적인 인재, 내가 아닌 우리를 중시하고 함께 화합할 수 있는 인재,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업무에 대한 집중도 및 몰입 능력이 뛰어난 인재,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국제화된 인재다.”


-한국엔드레스하우저만의 특별한 채용 절차가 있나


“2차 필기시험이 기술 시험으로 치러진다. 또 외국계 기업인만큼, 영어 필기시험도 진행된다. 필기시험은 오프라인으로 면접 시작 전 30~40분 간 진행된다.”


-채용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대표님께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자주 인용하신다. 그만큼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우리는 무엇보다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업무 성향을 중요시 한다. 개인적인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다른 직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채용을 지양한다. 무슨 일이든 같이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역량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입사를 위한 스펙은 어느 정도 갖춰야 하나


“흔히들 말하는 외국어 성적이나 자격증 등 스펙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1차 실무진 면접에서 영어 면접이 진행되는데, 본인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면 채용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스펙보다 지원자가 조직에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의 성향을 중시한다.”


-각 전형별 입사 팁을 준다면


“인사담당자로서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받아보면, 꼼꼼하게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검토하지 않는 지원자가 있다. 휴대폰 번호나 이메일 등 간단한 자기 정보도 잘못 기재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력서를 내기 전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좋다. 필기시험이 기술 시험이라 어렵게 생각하시는데, 일반적인 이과생이라면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된다.


면접에는 ‘왜 나여야 하는가?’, ‘왜 엔드레스하우저여야 하는가?’, ‘왜 이 직무여야 하는가?’ 세 가지를 명확히 한 뒤 임하는 것이 좋다. 대체적으로 지원자들이 첫 번째 질문은 준비를 잘 해오는데, 회사에 대해 잘 모르거나 기업명을 잘못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엔드레스하우저에 입사하고픈 마음은 간절하지만 직무와 관련 역량이 부족한 사람들도 많다. 면접에서는 이 세 가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질문한다.”


-외국계 B2B 기업이라, B2C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채용 정보가 대단히 한정적이다. 취업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나


“외국계 기업 채용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영어로 이루어져 있고 채용 자체도 수시 채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채용 정보를 쉽게 접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업의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꼼꼼히 살펴보면 생각보다 다양한 정보가 있다. 다양한 채용 공고 사이트나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등을 주기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현재 지원 가능한 채용공고가 없더라도 해당 기업의 HR 공식 이메일 계정을 통해 관심을 표하고 자신의 이력서를 보내도 된다. 외국계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인상 깊은 이력서는 잊지 않고 오픈 포지션이 있을 때 다시 연락한다.”


-한국엔드레스하우저의 직원이 되기 위해 유념해야 할 것은


“B2B 기업인데다 기술적인 회사이니 이공계 출신을 선호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공계 출신 직원들이 업무에 빨리 적응을 할 수는 있지만, 비전공자들도 충분히 기술 포지션의 업무에 적응할 수 있다. 그들을 성장시킬 교육 시스템이 회사 내에 충분히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전공에 관계없이 개개인이 배우고자 하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지원할 수 있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한 마디


“취업을 준비하다보면 마음이 쫓기거나 지칠 때도 있지만,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늘 고민하길 바란다. 조급한 마음에 원하는 직무와 회사가 아님에도 입사한다면 회사 생활 하면서 힘들 수도 있다.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는지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 힘들더라도 본인이 관심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 해보고, 회사의 네임밸류보다는 직무를 보고 선택하길 바란다.”


yena@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