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물

[리얼 취업 뒷담화] 여행작가 조회수 : 5008

네가 생각하는 ‘낭만’은 없다 

여행 작가 


남들은 일 년에 한 번 갈까 말까한 여행을 지겹도록 다니면서 돈 까지 벌 수 있는 직업, 여행 작가. ‘세상에 이보다 더 낭만적인 직업은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여행 작가를 꿈꾸고 있다고? 정신 차려 이 친구야.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여행 작가가 되셨네요. 

대학시절 자유여행의 매력에 빠져 그 뒤로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거든.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여행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한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출판사 여러 곳에 기획서와 원고, 사진을 보내 연락이 온 곳과 책을 출간하며 여행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거지. 


여행 작가도 자비로 여행을 가는 건가요?

출판사와 여행사 등이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해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자비로 가는 편이야. 


아휴, 돈 많이 들겠어요. 

책을 쓰기 위해서는 여행을 가야하고,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또 책을 써야하고. 이런 과정의 반복이라고 보면 돼. 여행 작가라는 직업은 큰돈을 벌기는 어려운 직업이지. 


전업 여행 작가의 수입은 어느 정도에요? 

천차만별이야. 일단 책을 출판하게 되면 대부분 인세를 지급받는 형식의 수입이 생기는데 보통 초보 작가의 경우 인세가 판매 금액의 7%부터 시작해. 책 판매량이 늘어나고 작가의 인지도가 쌓이면, 다음 계약 때 인세를 좀 높여 계약할 수 있지. 그리고 잡지나 신문 등의 매체에 원고를 기고할 경우, 50만 원 가량의 원고료를 받아. 규모가 작은 잡지사나 웹진의 경우는 그보다 더 적은 금액을 받고. 여행관련 강연료는 시간,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데 평균 20~40만 원정도지. 


여행 작가의 매력은 뭐죠?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나의 글과 사진을 보고 ‘이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갖는 사람이 생기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지고 보람을 느껴. 


반대로 생각지 못한 어려움도 많겠죠? 

좋아하던 여행이 ‘일’이 되는 순간. 여행 작가가 되고나니 여행이 그저 출장같이 느껴진 적도 있었거든. 그럴 땐 초심을 다시 떠올리고 여행자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해. 언젠가 취재를 위해 떠난 출장 같았던 여행에서 과감히 카메라와 노트를 숙소에 두고 전날과 같은 여행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본 적이 있어. 그렇게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나니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었지.      


나이가 어린 대학생들도 여행 작가가 될 수 있을까요?

도전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 대학을 다니면서 책을 출판하는 학생도 있거든.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출판 기획서와 샘플 원고 등을 성실히 작업해서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이 좋지. 사진을 잘 찍는 것도 매우 중요하니 평소 사진에 대한 공부도 해두는 것이 좋아. 


또 뭘 준비해야할까요? 

여행 작가에 대해 잘 알아야해. 낭만적이기만 한 직업이 아니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꽤 힘든 일이 많지. 일주일에 며칠씩 집을 비우기도 하고 그것이 몇 주, 몇 달이 되기도 해. 길 위에서 수많은 난관을 만나기도 하고, 가족들로부터 원망도 듣지. 새벽의 일출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기도 하고,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을 때도 있어. 그저 ‘여행이 좋다’는 이유뿐이라면 그냥 개인적으로 여행을 다니는 게 훨씬 더 나을 거야. 


글 박해나 기자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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