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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 인천대 창업지원단장 “‘결정장애’ 빠진 학생들...창업 막는 부모 세대 인식부터 바꿔야” 조회수 : 1766

정영식 인천대 창업지원단장 인터뷰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인천대는 올해 전국 대학 창업지원단 중 스타다.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대학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가장 많은 액수인 35억 원의 지원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천대는 2011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창업선도대학으로 뽑혔다. 인천대의 이 같은 약진의 중심에는 정영식 창업지원단장이 있다. 정 단장은 2009년 창업보육센터장을 시작으로 지금껏 인천대의 창업 지원 사업을 이끌고 있다. 




정영식 단장

2011년 인천대 창업지원단 단장(현)

2009년 인천대 창업보육센터장

1991년 인천대 전기공학과 교수(현)

1990년 피츠버그대 공학박사

1983년 인하대 전기공학과 졸업


- 올해 창업선도대학 중 가장 많은 사업비를 받았다. 비결이 무엇인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우수한 전담 멘토를 꼽을 수있다. 대기업 경력자, 사업가, 창업사관학교 근무경험자 등 3명의 멘토가 영역을 나눠 상시적으로 도움을 준다. 모두 상근이다. 보육센터 입주기간이 1년인데 졸업 후에는 멘토로서 조언 뿐 아니라 사업 파트너로서도 힘을 보태준다. 창업지원단 직원의 전문성도 높다. 오랫동안 근무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창업 기업들이 매출 280억원을 달성했다. ”


- 조동성 총장님도 창업에 관심이 많으신데.

“2016년 총장 취임 이후 역점과제 중 하나가 ‘학생 10%, 교수 10%가 창업하게 하라’다. 앞으로 대학이 살아남을 길은 창업이라는 뜻이다. 인천대는 국립대 법인이라 자생력을 가지고 살아남으려면 특히 기술창업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수 창업이 중요하다.” 





-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9년 창업보육센터장과 중소기업산학협력센터장을 3년간 겸직하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교수 부임 후 중국에 갈때마다 무섭게 발전하는 중국 창업시장에 강한 인상을 받기도 했었다.”


- 미국 피츠버그에서 대학원을 다녔다. 그곳에서 창업 문화를 경험하지 않았나.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게 1990년이다. 당시만 해도 피츠버그는 쇠락한 철강도시에 불과했다. 지금처럼 창업 열기가 뜨겁지 않았다. 창업과 관련해 영감을 준 곳은 오히려 중국이다. 중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대가 기술지주회사를 운영하는 등 중국의 ‘대학으로부터의 창업’ 의지를 보고 크게 놀랐다.”


- 운영 중인 중국 연계 프로그램도 있나.

“5년째 매년 학생들과 상하이에 가서 글로벌 창업 시뮬레이션을 한다. 창업지원단이 매우 아끼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2개월 간 ‘프리 멘토링’으로 사전 준비한 뒤 4박 5일간 현장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에도 학생 25명을 선발해 함께 다녀왔다. 특이한 것은 ‘투어’가 없다. 조별로 현지 중국 학생 2명을 참여시키고 식비와 차비를 지원한 뒤,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창업 아이템을 들고 직접 부닥치면서 시장조사를 하고 사업화 방안을 연구하게 한다. 또 매일 저녁 보고 느낀점과 개선사항을 중국 전문가들 앞에서 발표한다. 여기에서 나온 좋은 아이템은 추가 멘토링을 통해 사업화까지 확장한다.” 


- 중국의 창업 열기를 어떻게 평가하나.

“무서운 나라다. 작년에 인천대 학생들과 상하이 교통대, 화동사범대 학생들이 창업 경진대회를 열었다. 중국 학생들의 아이템은 한수 위였다. 드론 같은 신기술을 매우 잘 활용했다. 또 우리나라는 지나칠만큼 정부가 주도해 지원하는 것에 비해 중국은 민간의 저변에 탄탄하다.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같은 묵직한 성공모델이 있어 동기부여도 잘 된다. 반면 한국은 롤 모델이 부족하고 학생들도 실패를 두려워한다. 소위 ‘결정 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이 너무 많다. 창업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식 변화가 급선무다. 부모의 반대도 크다. 부모 세대의 인식도 바꿔야 한다. 지금은 역사상 가장 창업하기 좋은 시대다. 교수도 마찬가지다. 많은 교수들이 ‘창업’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부담스러워 한다. 창업 강좌를 듣는다고 꼭 창업을 해야하는 건 아니다. 창업강좌를 듣고 사업가 마인드를 길러서 회사 생활에 적용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창업’보다는 ‘기업가 정신’이라는 단어가 더 맞는 것 같다.”





- ‘창업아이템사업화’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일반인과 대학생 창업을 모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후속 지원까지 포함해 올해 48개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일반인은 주로 제조업이나 기술창업대학생은 소프트웨어나 앱 개발 창업이 많다. 대학이 주도하는만큼 대학생 창업가도 30% 이상씩 육성해 우수한 학생 CEO를 많이 발굴하려고 한다. 교수 창업도 있지만 이들이 가진 전문적인 기술은 단기간에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시키기가 쉽지 않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구원 창업을 따로 지원하듯 교수 창업도 좀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 지금까지 지원 받은 스타트업이 몇 곳인가.

“창업아이템사업화 프로그램을 졸업한 기업을 ‘가족회사’라고 부르는데 현재 가족회사가 총 130여개다. 졸업 후에도 지속 지원하거나 다른 보육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유도한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창업지원단과의 동반성장으로도 연결된다.” 






- SK그룹의 ‘청년비상’ 프로그램도 공동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진행한다. 창업선도대학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창업선도대학이 학생과 일반인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면 청년비상은 학생 지원에 특화해 있다. SK에서 연간 3억 원을 지원한다. 결코 적지 않은 돈이다. 학생들의 창업강좌나 동아리 교육에 쓸 수있다. 다만 올해로 사업이 끝나서 조금 아쉽다.”

- 창업지원단 프로그램 중 ‘비즈쿨’이 특이하더라. 무엇인가.

“우리나라에 특성화고 같은 선취업 위주의 ‘비즈쿨(Biz-Cool)’ 고등학교가 있는데 인천지역 비즈쿨 고등학교 학생에게 창업 마인드를 심어주고 기업가 정신을 키워주는 지역환원 프로그램이다. 원하는 학생은 우리대학 보육센터에 입주할 수도 있다. 몇 주 전에도 학생 700여명이 캠퍼스투어를 하고 기업가 정신 교육을 받았다.”  


-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해준다면.

“학생다움도 중요하지만 비전을 조금 더 크게 가져야한다. 큰 꿈을 갖고 미쳐보라. 젊기 때문에 탄성이 있어서 실패해도 금방 회복할 수 있다. 아무것도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강의 때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뜨거운 여름, 나뭇잎 위에 개구리 세 마리가 올라 있는데 한 마리가 ‘너무 더워서 뛰어내리겠다’고 말했다면 그후 남아있는 개구리는 몇 마리일까. 세 마리 전부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뛰어내리겠다는 것과 실제 뛰어내린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부딪혀보라. 그 과정에서 배우고 다시 일어나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대담 장승규 편집장 | 정리 이도희 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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