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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IoT 기업 알트에이 “자율주행차 시대, 교통안전 책임집니다” 조회수 : 3798

[대학생 스타트업 탐방]


한국외대 12학번 ‘알트에이’ 이태우 대표




이태우

1992년생

2012년 한국외대 디지털정보공학 입학

3학년 1학기(휴학)

2016년 11월 알트에이 법인 설립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세계가 IoT(사물인터넷)를 주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율주행차는 미래세대가 거두게 될 대표적인 IoT 열매다. 그러나 자율주행차를 움직이는 핵심 축인 교통데이터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자율주행차가 아직 속 시원히 내달리지 못하는 이유다.


이 문제를 스물 다섯 청년이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알트에이(Alt-A)’의 이태우 대표다. 알트에이는 도로에서 충돌대상을 미리 감지해 알려주는 스마트 안전 비콘(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이 비콘을 전국에 배치해 향후 교통데이터 수집도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기업인 알트에이는 지금,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볼록거울 압도하는 도로 안전시스템 ‘스마트 안전비콘’


알트에이는 2016년 11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에서 1억 원을 투자받았다. 같은 해 2월에는 KT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단국대가 공동 주최한 창업공모전에 선발돼 국내 스타트업 대표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여했다. 올 6월에는 한국 최초로 ‘뉴시티서밋 2017’의 글로벌 도시 혁신가 발표 연단에 섰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알트에이의 ‘스마트 안전 비콘’은 한 마디로 충돌위험을 알려주는 신호등이다. 운전자가 도로의 사각지대에 진입하기 전, 자전거나 유모차 등 위험대상을 감지하고 빨간 불을 점멸시켜 서행을 유도한다. 주 대상은 아파트 단지나 대학, 대형마트 주차장 등 사유지다. 사유지는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볼록거울이 설치돼 있지만 이마저도 방치된 곳이 많아 거울을 제대로 주시하는 운전자는 몇 없다. 이태우 대표도 그랬다.



스파크랩스의 데모데이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이태우 대표.



“통신업에 종사하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운전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우회전을 돕는 제대로 된 안전장치가 없더라고요. 볼록거울은 먼지가 껴 있어서 무용지물인 경우가 허다했고요. 도로상황을 스스로 파악해 신호로 알려주는 새로운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아이디어는 그가 22세 되던 해인 2014년, 단국대의 창업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구체화됐다. 인맥과 커뮤니티를 활용해 팀원도 영입했다. 총무를 시작으로 하드웨어 개발자겸 CTO, 소프트웨어 개발자, 디자이너까지 일당백의 청년 지원군들이 속속 그의 주위로 모였다. 공모전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아이디어가 좋다’ ‘빨리 상용화해달라’는 관심도 쏟아졌다. 



수백만원짜리 프로토타입 갈아엎으며 ‘뼈 깎는 고통’ 감내


그러나 창업은 또 다른 문제였다. 아이디어가 실물로 구현되기까지 예상치 못한 난관이 도사리고 있었다.  


“초기 모델이 볼라드(기둥) 타입이었는데 지면공사부터 도로교통법 등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개가 아니더라고요. 센서는 적외선을 활용했는데 역시 실패였어요. 태양에서도 엄청난 적외선이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죠. 디자인도 수없이 바꿔야했습니다. 갓도 처음에는 전체를 씌웠다가 비용 절감차원으로 반만 씌웠다가 다시 우회전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해 왼쪽에만 붙였어요. 신호등 안의 글자와 그림도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했고요.”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었다. 제조업 특성상 실물 프로토타입이 필요한데 막대한 비용 때문에 처음에는 대충 눈대중으로만 예측했다. 하지만 실제 양산한 실물과의 차이는 천차만별이었다. 한 번에 수백만 원씩 드는 테스트를 수십 차례 거치다 보니 그동안 여러 지원사업을 통해 모은 3억~4억 원도 어느새 바닥이 났다. 





“자금을 추가로 마련하기 위해 계속 창업경진대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초기 창업자에게 공모전이나 각종 지원사업은 돈 외에도 많은 것을 줘요. 제품 홍보를 비롯해 전문가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지원금까지 얻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회죠.” 


그러나 곧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확실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것. 제조업 특성상 판매마진만으로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제품 단가를 낮추려면 생산량을 늘려야하는데 20대 청년사장의 힘으로 주문량을 확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때 번뜩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소프트웨어로의 전향. 방법은 교통데이터였다. 


“비콘이 위험상황을 알려주는 동시에 주변의 교통데이터를 수집하는 거예요. 가로등이나 전봇대에 비콘을 매단 뒤 함께 설치된 CCTV와 연결해 상호작용하게 하는 거죠. 단 사생활 침해 문제 때문에 CCTV 영상 제공이 어려울 수 있는데 불가능한 곳은 자체적으로 카메라를 구매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도로 통제’에서 ‘삶의 통제’까지


현재 알트에이의 1호 스마트 안전비콘은 단국대 죽전캠퍼스에 시험 설치돼 있다. 2014년 단국대 와 맺은 인연 덕이다. 이 대표는 단국대의 남다른 지원시스템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보통 창업대회에 선발돼도 지원금을 마음 놓고 사용할 수가 없어요. 돈이 필요할 때마다 일일이 양식을 만들어 제출해 받아야 하죠. 단국대는 사용처만 보고하면 직접 물품을 구매해줘서 사업초반 제품개발에만 집중하게 해줬어요.” 



단국대에 설치된 알트에이의 스마트 안전비콘


덕분에 이 대표는 발로 뛰며 현장을 만났고 서대문구와도 연이 닿아 최근에는 서대문구 긴급차량 주차구역에 스마트 안전비콘을 설치하게 됐다. 아직은 테스트단계지만 향후 배치가 확정되면 다른 지역구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즘은 지도 어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아파트 단지를 예로 들면, 관리사무소 경비원이 많게는 수십 개에 달하는 CCTV화면을 전부 예의주시해야했지만 알트에이의 지도 앱은 돌발 상황 발생지점을 수시로 알람을 울려 알려준다. 


현재 이태우 대표가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곳은 커넥티드카, 즉 자율주행차 시장이다. 자율주행차 운행에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센서와 교통데이터다. 보통은 위성에서 교통데이터를 받아 센서로 주행하는데 사유지는 데이터 수집이 불가능해 센서 하나에만 의존해야 하다 보니 사고가 빈번하다. 사유지는 데이터를 제공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 선두업체인 테슬라나 구글의 경우 센서회사에 막대한 자금을 지불한다. 이걸 알트에이가 해결해줄 수 있다는 의미다. 데이터 공급으로 얻은 수익을 사유지와 배분하면 가능하다.


그가 구상하는 시장은 이밖에도 무궁무진하다. 그중 하나가 대학교 유지보수 시장이다. 많은 대학이 학기마다 건물을 보수하는데 관련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 도로이용률과 건물이용률 누적데이터를 분석해 이용 빈도가 높은 건물을 알려줄 수 있다. 또 기존 응급차량 주차구역 알림 서비스에 경찰차를 투입하면 구급차 앞에서 실시간으로 진입로를 확보할 수 있다. 유동 차량이나 인구량을 분석해 자영업자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지금 제 머릿속에만 있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는 고객이 먼저 알려줄 거예요. 교통데이터를 충분히 모은 뒤 고객이 원하는 곳에 언제든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tuxi0123@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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