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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연봉녀’ 자산관리사 유수진 “재테크를 알면 ‘돈 많이 버는 직업’ 찾지 않는다” 조회수 : 82314



△ 사진=서범세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유수진의 이름 앞에는 늘 ‘부자언니’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연봉 6억녀’라 알려졌을 정도의 부자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사람이라는 이유도 있다. 


재테크 컨설팅회사 ‘루비스톤’의 유수진 대표는 13년차 자산관리사다. 식품수입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녀가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은 것은 지난 2005년. 삼성생명 전략채널본부 VIP 자산관리조직 Wealth Life Tech에 스카우트된 그녀는 특유의 영업 감각과 노하우로 입사 4년 만에 연봉 6억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부자언니 부자특강-평범한 월급쟁이 부자되는 공식’, ‘부자언니 부자연습-가난한 공주 부자되기 프로젝트’ 등의 책을 펴내며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고, 최근에는 tvN ‘어쩌다 어른’에 출연해 투자 노하우를 전하며 주목받고 있다. 


- 자산관리사라는 직업은 어떤 일을 하나

자산관리의 핵심은 고객의 라이프 플랜에 있다. 고객이 세운 인생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하기 위해서는 금전적인 팔로우업(follow-up)이 돼야 한다. 그것을 해주는 것이 자산관리사의 역할이다. 단순히 금융 상품을 소개하거나 파는 사람이 아니다. 한 사람이 설정한 목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줘야한다.


자산관리사가 되려면 금융자격증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물론 필수로 요구되는 자격증도 있다. 펀드 판매를 하려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야하고, 주식투자 관련 자격증도 있어야한다. 이렇게 업무에 필요한 것만 취득하면 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이해다. 한 번 고객과 인연을 맺으면 평생을 함께 가야하기 때문이다. 숫자와 인문학적 밸런스가 맞아야한다. 인문학적 공부를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 자산관리사의 업무를 ‘보험 영업’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권 종사자가 근무하는 곳, 즉 금융,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은 크게 은행, 증권사, 보험사, 재테크 컨설팅 회사 등으로 나뉜다. 증권사의 경우 PB 상담을 받으려면 계좌에 1억원 이상은 들어있어야 한다. 은행도 일정 금액 이상의 자산이 없으면 PB를 만나기 어렵다. 결국 창구 직원과의 상담만 가능한데, 이들은 상품 설명은 가능해도 장기적 라이프 플랜에 맞는 자산관리까지 해줄 수는 없다. 


결국 서민들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받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보험사를 찾게 된다. 하지만 보험사는 고객에게 보험 상품을 판매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때문에 보험 설계사의 상당수가 재테크 상담보다는 보험 세일즈에 집중한다. 많은 고객이 실망하고 편견을 갖게 되는 이유다. 이런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 금융세일즈를 하는 사람의 수준이 높아지지 않으면 계속해서 악순환되고 업계 전체가 폄하된다. 



△  tvN ‘어쩌다 어른’ 캡처



- 대학에서 환경학을 공부하고, 관련 전공으로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당시 생각한 진로는 무엇이었나 

식약청에 인턴 연구원으로 입사해 정규직 공고가 나면 지원하려 3년을 기다렸다. 하지만 채용이 없어 외국계 회사로 이직했다. 외국 식품 수입회사였는데 그곳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진행했다. 그렇게 회사 생활을 하던 중 삼성생명에서 WLT라는 새로운 조직이 생긴다며 스타우트 제안을 받았다. 식약청에 다닐 때 첫 월급을 받고 종신보험에 가입하며 인연을 맺은 보험설계사 분이 나를 추천했던 것이다. 스물여섯 살짜리가 제 손으로 보험 가입을 하는 것이 기특해 보였던 것 같다. 


- 보험사로 이직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6개월 정도 고민했다. 남한테 아쉬운 소리 못하고 영업도 해본 적이 없는데 과연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아버지의 빚을 갚으려면 돈이 필요했는데,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보상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다. 게다가 이전 회사의 연봉을 개런티해주는 조건이라 크게 나쁠 것이 없었다. 


- 입사 초반,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선입견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보험사를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지인들이 부담스럽다며 연락을 끊었다.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을 쉽게 대하는 분도 많았. 점심 약속을 해서 회사로 찾아가면, ‘점심 먹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을 했다. ‘을’인 직업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하지만 성격상 을의 입장에서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슈퍼 을’이나 ‘갑 대 갑’으로 고객을 만날 필요성을 느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은행이나 증권은 고객이 찾아가는데, 왜 보험은 고객을 찾아가야하나 싶더라. 그래서 고객을 찾아가지 않고 사무실로 불렀는데 진짜로 왔다. 고객 입장에서는 보험설계사가 찾아오면 뭐라도 해줘야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는데, 직접 찾아오니 그런 게 없다며 좋아했다. 그렇게 입사하고 3개월 후부터는 모든 상담을 사무실 내방 고객만을 대상으로 했다. 


- 금융 상품에 대해 익히는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은행, 증권에서는 뭘 취급하고 어떤 얘기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매일같이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펀드, 주식도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나 공부하기 위해 직접 해보면서 실용 지식을 익혔다. 현장에서 배우다보니 고객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찾아내 답을 줄 수 있었다. 또 부자 고객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 대부분의 부자들은 자신이 부자가 된 노하우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어떤 시점에서 어떻게 투자를 해서 부자가 됐다고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행히 고객 중에 노하우를 아는 분이 계셨다. 그 분을 따라다니며 부동산은 어떻게 보는 것인지, 사회적 이슈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등을 오랫동안 공부했다. 더불어 자본주의 역사, 돈의 흐름 등도 책을 보며 꾸준히 공부했다. 이 두 가지를 융합해 현장에서 활용해보니 통 하는게 있더라. 



△ 사진=서범세 기자



- 입사 후 1년 만에 ‘억대 연봉’을 받았다. 비결이 무엇인가 

처음 교육을 받으면 하루에 전화는 몇 통하고, 이렇게 설명하라며 멘트까지 가르쳐준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내가 고객이라면 가입하지 않을 것 같았다. 금융전문가를 만들어준다더니 계속 보험 얘기만 하니 실망도 컸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고, 스스로 방법을 찾기로 했다. 


이전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해왔던 경험을 살려 스스로를 분석했다. 나의 장단점, 이미지, 경쟁력을 찾고 어떤 시장, 타깃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 결과 나이대가 비슷한 2030 여성이라는 타깃이 정해졌다. 의미 없는 관계 마케팅이나 공보 마케팅 보다는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세대였는데, 내가 거기에 딱 맞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상담도 그에 맞춰 결혼 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할지, 세워둔 라이프 플랜을 위해서는 어떤 투자를 해야할지 등 포트폴리오가 꾸준히 갈 수 있게 객관적 정보만을 줬다. 설계도 고객이 자신의 목표에 맞춰 스스로 하게 했다. 그렇게 하니 고객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거, 한 명이 3~5명을 소개해줬다. 덕분에 3W(주당 3건의 보험계약)를 200주 연속할 수 있었다. 


- 6억이라는 높은 연봉을 받던 때, 회사를 그만두고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회사에 소속이 돼 있다 보면 자사 상품만 소개해야한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고객에게 베스트인 상품인 꼭 우리 회사에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다 제대로 된 자산관리를 위해 회사를 퇴사하게 됐다. 



△ 사진=서범세 기자



- 돈이 많아야만 자산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모은 돈이 없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도 자산관리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할까

돈이 많은 사람만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그 사람들은 이미 돈을 어떻게 버는지 알고 있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자산관리다. 


- 종자돈이 없는 대학생, 사회초년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재테크 방법은 무엇인가

돈이 없는 사람일수록 작은 돈을 불려 크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크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모으는 습관부터 들이는 것이다. 주식을 해서 10프로 수익을 내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하루에 커피 두잔 마시는 걸 아끼면 된다. 그렇게 예적금으로 꾸준히 돈을 모으면서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라. 어떻게 투자해야한다는 감이 오기 전까지는 섣불리 투자에 나서면 안된다. ‘투자 하려니 무섭다’고 말하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있으니 무서운 거다. 뉴스, 기사 등을 보면서 현재 경제 현황을 파악하고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한다. 자신감이 생기면 일단 모의투자부터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돈에 대해 공부를 하다보면 직업에 대한 관점도 바뀌게 된다. 사람들은 노동소독으로만 부를 취득하려하기 때문에 ‘돈 많이 버는 직업’을 원한다. 하지만 종자돈을 만들고 그걸 열심히 불릴 수 있다면 직업이 중요하지 않다. 그럼 굳이 돈 많이 버는 직업만을 좇는 게 아니라 내가 진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 앞으로의 계획은

더 많은 대중에게 재테크 방법을 알리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강의나 방송, 팟캐스트 등이 될 것 같다. 한국자산관리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고객이 먼저 경제적 지식을 충분히 알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또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도 자산관리서비스를 하고 싶다.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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