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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내 얘긴가?...취준 공감 캐릭터 ‘토끼니’ 작가 인터뷰 2017-09-14 12:48:00.0 수정2017-09-15 22:22:31.0 조회수 : 8262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내 얘기인가 싶은 ‘짤’을 양산하며 취준생 사이에서 팬덤을 자랑하는 감성 인형이 화제다. 3포 세대가 지닌 불만을 자조적으로 담아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토끼니’가 그 주인공.지난 2월부터 취업 준비를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SNS에 공개한 토끼니는 단숨에 팔로워 5만3000명을 넘어서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강남역 인근 스터디 카페에서 토끼니를 만났다.토끼니는 미대를 졸업한 취준생이다. “저 같은 디자인 전공자 중에 자신이 다니던 미술 학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미술 학원과 명함 가게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취업 준비에 전념하고 있어요.”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올 상반기 40곳의 기업에 입사 지원서를 냈지만,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귀하의 우수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채용인원 탓에 부득이하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라는 연락만 수십 통 받았다.“저는 ‘헬조선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런 말이 싫어요. 다들 취업이 어렵고 힘들다고 말하지만 얼마나 처절한지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2030 세대가 겪고 있는 상황이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취준생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담아 어려움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토끼니. 토끼니가 만드는 한 개의 에피소드는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상황의 사진 한 장과 제목, 자막으로 구성된다. 냉소적이면서도 주옥같은 ‘말빨’이 웃음 포인트.“사진 한 장이라도 디테일에 신경 쓰려고 무척 노력해요. 여행 콘텐츠를 올릴 땐 감정을 드러내고 싶어서 패드에 비친 눈을 하트로 표현하기도 했어요. 아무도 몰라줘서 조금 섭섭하기도 했지만요.”콘텐츠를 올리면 친구들에게서 다이렉트 메시지(DM)도 많이 받는다. “얼마 전에는 ‘커피 한잔은 밥 한 끼의 희생’이라고 콘텐츠를 올렸더니 커피 쿠폰을 보내주기도 했어요. 오히려 친구들에게 제가 위로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토끼니가 가장 애착하는 에피소드는 ‘바탕화면/취업준비/버스_기회_사랑.JPG’다. 일상에서 느낀 감정을 그대로 녹여내 공감과 격려의 댓글도 많이 받았다. 토끼니가 웹툰이 아닌 포토툰을 선택한 이유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서다. 또 취준생이라 시간이 없는 것도 이유다.토끼니는 취준생의 입장을 대변하는 콘텐츠가 없는 것은 자격증, 어학 시험 준비, 봉사 활동 등을 하느라 콘텐츠를 만들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취준생에게는 평범한 일상을 마음껏 누릴 마음에 여유조차 없다는 것이다.토끼니는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반응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지만,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꾸준히 하라고 조언한다. 안 된다고 쉽게 포기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언제가 잘될 거라고 믿는다고.“지금은 당연히 취업을 빨리 하는 게 목표예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일자리를 많이 만든다고 하는데, 여전히 기업의 문턱이 높은 건 사실이잖아요. 취업해서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싶고, 돈도 모으고 싶고, 해외여행도 가고 싶어요.” 토끼니는 대통령이 팔로워하는 순간까지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zinysoul@hankyung.com

  • 농업에 빠진 청년들의 무일푼 세계여행기…“농촌은 기회의 땅이죠” 2017-07-03 11:43:00.0 수정2017-07-04 17:13:41.0 조회수 : 16289

    다큐멘터리 영화 의 세 주인공 유지황, 권두현, 김하석 인터뷰[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세 명의 청년들이 공원에 앉아 ‘대기업 취업’이라 외치며 빵 한 조각을 던지니 비둘기 떼들이 우르르 모여들어 빵을 먹기 위한 쟁탈전을 벌인다. 다른 쪽에 ‘공무원’을 외치며 빵을 던지자 이번에도 마찬가지. 이 때 한 명의 청년이 ‘농사’라고 외치며 열쇠 하나를 던졌더니 모여 있던 비둘기들이 ‘푸드득’ 소리를 내며 너도나도 도망쳐 날아가기 바쁘다. 그 청년은 말한다. “이게 우리나라 취업 시장의 현실이야.”올해 서울시 공무원시험의 경쟁률은 86.2대 1,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대기업의 경쟁률은 많게는 100대 1에서 300대 1까지 치솟았다. 이를 뚫어야만 입사가 가능한 출구 없는 취업 시장에서 벗어나 경쟁률 0대 1의 농부로 태어난 청춘들이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의 세 주인공 유지황(30) 씨, 권두현(29) 씨, 김하석(29) 씨의 이야기다. 세 사람은 ‘농업’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만으로 무일푼 농업 세계일주 여행을 떠났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12개국 35곳의 농장에서 농사일을 도우며 꼬박 2년을 보낸 이야기를 담아 영화로 개봉했다.가 농업 세계 일주에서 만난 농장들은 ‘우핑(WWOOFING, 유기 농장에서 노동을 제공하는 대신 농장주로부터 숙식을 제공받는 것)’이나 땅을 젊은이들에게 임대해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농장경영을 실천하고 있었다.세 사람은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여행 자금을 모았고, 라오스 가나안 농장 학교에서 돼지를 돌보는 일을, 인도네시아의 배우는 농장에서 유기농 농사를, 인도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을 배웠다.유럽으로 떠난 이들은 전 세계에서 온 젊은 농부들과 살을 부딪치며 농업에 대한 꿈을 더욱 키웠다. 이탈리아에서는 심각한 환경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젊은 이탈리아인들의 농업 커뮤니티를 통해 환경 친화적인 일상을 경험했다. 벨기에에서는 농부와 소비자들이 어우러진 지역 농장을 지원하는 개인 네트워크를 만나 ‘유통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확장했다. 또 지구를 살리는 유기농 농법으로 운영되는 농장에서 유기농업으로 농사를 하면 땅을 무료로 빌려주는 운영방침과 철학에 큰 영감을 받기도 했다.특히 마지막 여행지인 네덜란드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농가에서 직접 양을 기르고 양젖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판매하며, ‘힐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농가에서 농업에 대한 아이템을 구상했다.정장을 입고 찍은 증명사진을 붙인 이력서는 한 번도 내보지 않았다는 이들. 그을린 피부와 농사 노하우로 완성한 자신들만의 ‘특별한 삽질 이력서’를 쓰고 있다는 의 주인공 유지황 씨와 권두현 씨를 직접 만났다.△파밍 보이즈의 주인공 권두현 씨(왼쪽)와 유지황 씨. 사진= 이승재 기자Q 농업 세계 일주를 다녀온 이후 2년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떻게들 지내고 있나요.유지황(이하 지황) 2015년 9월 한국에 돌아와 직접 농사를 지어보려고 농업기술센터와 지자체들, 농장주 등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알아보고 다녔어요. 틈틈이 강연도 하고, 사회적 경제에 대한 공부도 꾸준히 했고요. 하지만 농촌에 아무런 기반 없이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우선 거주지가 문제였죠. 고민 끝에 저처럼 농사를 짓고 싶지만 기반이 없는 청년들을 위해 집을 짓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건축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배워보려고 건축가를 찾아갔는데, 선뜻 1000만 원을 투자해주셨어요. 농사를 짓고 싶어 하는 청년 20명을 인터뷰해 집 디자인을 완성하고 설계부터 못질, 용접까지 하나하나 직접 배웠어요. 생계비는 쉬는 날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해결했고요. 지난해 9월 진주에 드디어 ‘코부기’ 1호를 완성시켰어요. ‘코부기’는 ‘협동(coperation)’의 영어 첫 발음 ‘코’와 거북이가 합체된 말이에요. 현재는 코부기 2호를 짓고 있어요.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됐고 건축 전문가도 투입됐죠. 권두현(이하 두현) 한국 돌아오자마자 본격적으로 부모님을 도와 경남 산청에서 농사를 짓고 있어요.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데, 작기가 끝나면 벼농사도 지어요. 처음에는 부모님과 농사 방식을 두고 갈등도 있었어요. 저는 과학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농사를 짓고 싶은데, 부모님은 평생 농사를 지어오신 분들이라 옛날 방식을 고수하시려고 했어요.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비닐하우스를 나눠 각자 농사를 지어보기로 했는데 제가 재배한 딸기의 수량이나 초세가 더 좋았어요. 이제는 부모님도 제 농사 실력을 인정해주시고 올해부턴 제가 전부 관리하고 있어요. 하반기부터는 딸기 재배하우스 5동, 모종 재배하우스 1동인 지금의 규모를 조금 더 늘릴 계획이에요. 후계농인 저는 행복한 축에 속한다고 생각해요.함께 떠났던 하석이는 생활소비자 협동조합인 I-COOP 생협에 취직해 ‘자연드림’ 매장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우리 중 유일하게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죠. 농업 세계 일주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고, 세계 일주를 하며 오랫동안 농사일을 한 경험을 살려 유기 농산품을 유통하는 회사에서 일하게 됐어요. 직장인이라 오늘 인터뷰에는 못 왔어요. 직장인이 그렇죠 뭐.(웃음)Q 저는 제 주변에서 농사를 짓겠다는 또래를 본 적이 없어요. 다들 취업만을 바라보는데,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지황 제가 원래 하고 싶은 게 많아요. 대학 졸업반 즈음에는 기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국제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막상 봉사활동을 하고 그러다보니 저와는 안 맞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하다 농업 기술을 배워서 그걸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자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농자재를 배달하는 일을 했는데 농촌 마을에 가서 보니 청년이 없더라고요. 그 때 ‘이 곳이 노다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 뿐 아니라 마케팅, 홍보 등의 활동도 필요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죠. 그때 하석이랑 같이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하석이도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정하지 못 하고 있었거든요. 제가 꼬셨죠. ‘앞으로는 농사가 뜰거다’. ‘무조건 이슈가 되고 기회가 생길테니 우리가 먼저 앞서 나가 길을 닦고 있자’라고 말이죠.두현 전 사실 농업에 관심이 없었어요. 어릴 때부터 농부인 부모를 보면서 ‘농사는 힘들고 고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오히려 기계에 관심이 많아 부산에 있는 한 대학의 공대에 입학했어요. 그런데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하기 전에 고향에서 농사일을 돕게 됐는데, 가끔 도시에 있는 친구들을 농장으로 초대했더니 친구들이 직접 딸기를 따고 맛보며 즐거워하더라고요. 그 뒤로 후계농이 되기로 결심했고 경상대 원예학과로 편입했어요. 대학에서 이론을 배우고 나니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농업 현장이 궁금해지더라고요. 그 길로 농업 세계 일주를 결심하고 영어를 배우기 위해 유학원을 찾았는데, 거기서 같은 목표를 가진 청년 2명을 소개받고 연락을 하게 됐어요. 실제로 만난 건 딱 한 번이었어요. 그 뒤로 필리핀에 3개월간 어학연수를 떠났는데, 하석이와 함께 호주에 있다는 지황이형의 연락을 받고 바로 날아갔어요. 딱 한 번 만나고 함께 세계 일주를 떠나게 됐다니.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인연이네요.Q 세계 일주 이야기를 해주세요. 방문할 나라와 기간, 농장은 어떻게 정했나요.지황 단순해요. 구글에 검색했어요. ‘생태 공동체’ ‘농업’ ‘농업 학교’ ‘오가닉’ ‘로컬푸드’ 같은 단어를 쳐서 검색되는 농장을 찾아갔어요. 초반에는 메일을 80군데 보냈는데 답장이 온 곳은 거의 없어요. 그 뒤론 그냥 무작정 찾아가서 비비적(?) 거렸어요. 우리는 농업을 배우고 싶으니 가르쳐 달라고 말이죠. 내쫓기기도 많이 내쫓겼어요. 어떤 곳은 ‘두 명이 잘 곳만 제공할 수 있다’고 하길래 ‘한 명은 아무데서나 자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실제로 텐트를 치고 밖에서 잠도 많이 잤고요. 그런데 막상 시켜보시면 다들 저희를 엄청 좋아하셨죠. 저희가 일 하나는 끝내주게 잘 했거든요. 농장의 밀린 일을 몽땅 다 하고 사랑을 엄청 받았어요.(웃음)두현 일한 기간은 간 농장마다 모두 달랐어요. 한 달 있던 곳도 있고, 2~3일만 머무르다 떠나기도 했죠.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건 노동착취다’라는 생각이 들거나, 우리가 생각하는 농업의 취지와 맞지 않는 곳은 하루 만에 미련 없이 떠나기도 했어요.Q 영화를 보면 초반보다 후반에 영어 실력이 부쩍 늘었어요. 언어 문제로 어려움은 없었나요.두현 저 필리핀에서 어학연수 3개월 하고 갔다니까요.(웃음) 진짜 기본 실력만 있었는데 저희가 쓰는 말들의 패턴이 비슷하다 보니 나중에는 점점 살이 붙어 정말 영어 실력이 부쩍 늘었어요. 영화를 보면 우리가 사람들의 말을 다 알아듣는 것 같은데, 사실 못 알아들은 말이 더 많아요. 영화가 만들어진 후 번역해주신 자막을 보고나서야 ‘아 저 때 저 말이 저렇게 좋은 뜻이었어?’라고 안 것도 있어요.(웃음)지황 저희가 원래 리액션을 진짜 잘 하거든요. 영화 보면 고개 끄덕이며 다 알아듣는 것 같아요. 저희는 열심히 고개 끄덕이며 듣고 있는데 농장에 함께 머물렀던 다른 나라 친구들이 저희를 보고 엄청 웃더라고요. 저희 욕 하고 있는데 고개를 끄덕인다면서요.(웃음)두현 그런데 정말 그 분들이 마음으로 이야기해주는 부분이 있어요. 이상하게 무슨 말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마음에 확 와 닿고 감동이 느껴지고 그렇더라고요.Q 2년이란 시간을 함께 고생했어요. 세 사람의 호흡은 어땠나요두현 영화 막바지에 하석이가 네덜란드 농장에서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스마일 어게인’이라는 자작곡을 불러요. 치열하게 싸웠던 우리 자신들에게 다시 웃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거예요.(웃음) 제가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 고집도 세서 지황이형이랑 정말 많이 싸웠어요. 형도 저랑 성격이 비슷하거든요. 하석이가 가운데서 중재하느라 고생을 좀 했죠.지황 제가 욕심이 많아요.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고요. 동생들이 잘 따라주면 좋겠는데 답답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하도 많은 걸 하려다보니 동생들이 힘들어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네팔에서 대판(?) 싸우고 ‘이럴 거면 다 때려쳐’하고 다 같이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지금 생각하니 아찔하네요. 한국에 와서 화해하고 다시 떠났어요.(웃음)△다큐멘터리 영화 스틸컷Q 가장 기억에 남는 농장은 어느 곳이었나요.두현 네덜란드의 사펜스트릭 농장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양을 키우고 양젖으로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농장인데,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어요. 어느 날 사람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려고 모여 있는데 농장으로 차 한 대가 들어오는 거예요. 차에서 휠체어를 탄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내려 농장을 둘러보고 양들을 직접 만져보고 하더라고요. 그 농장은 정부에서 지정한 ‘케어팜’이었어요. 농장주는 자신의 시동생이 양들을 돌보며 우울증을 치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농장으로 초대해 양들과 소통할 수 있게 돕고 있었어요.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마음이 지친 이들이 텃밭을 가꾸고 흙을 밟으면서 건강한 삶을 되찾는 케어팜을 직접 보니 참 인상적이었죠. 농장주의 마인드에 따라 농장이 참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Q 여행을 통해 외국 농부들에게 배운 마인드는 어떤 것인가요.지황 벨기에의 ‘도메인 드 그룩스’ 농장 소유주 엘리자베스가 우리에게 ‘Pay back’라는 말을 했어요. “요즘 사람들은 가져가려고만 하고 자연은 신경도 안 쓴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말이었죠. 그 말을 여행 내내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었고 지금도 늘 되새기고 있어요. 사람들은 언제나 돈, 돈 하면서 도시에 빈 공간이 있으면 건물을 올릴 생각만 하지, 텃밭을 만들거나 후손들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지 않아요. 도시 뿐 아니라 시골도 마찬가지예요. 우린 항상 자연에게 돌려줘야 해요. 제가 ‘코부기’를 지으며 목조 주택으로 짓고 있는 이유도 나중에 그 집을 해체했을 때 자연으로 돌아가게끔 하기 위해서예요. ‘페이 백’이란 말은 농업에 국한되는 게 아니고 우리의 일상에서도 늘 인식하고 기억해야 하는 말 같아요.두현 프랑스 사과 농장주께서 ‘농부는 항상 정직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아버지께서도 늘 하시던 말씀이었고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말인데, 가슴에 와 닿았어요. 땅이 크든 작든 건강한 밭을 만들어 달라, 땅을 해치지 말고 생명이 살 수 있는 비옥한 땅을 만들어 달라는 당부를 하셨죠. 실제 지금 농사를 지으며 그 말을 실천하려고 늘 노력합니다. 사실 농약을 전혀 안 쓰는 것은 현실적인 여건 상 힘든 부분이 있긴 해요. 하지만 제초제는 절대 사용하지 않아요. 농부로서 땅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욕심 부리지 않고 정직하고 우직하게 정성을 쏟으면, 그만큼 자라나는 식물들과 땅이 알아주는 것 같아요.지황 벨기에 공동체 농장에서 만난 다른 나라의 젊은 농부들이 한 말도 기억에 남아요. 세월호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청년들이 일상에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더라고요.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고 무엇인가를 해야만 세상에 변한다는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고민하라는 뜻이었죠. 그 말을 듣고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청년이나 농업 정책이 생겨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Q 영화를 보면 외국에는 농사를 짓고 싶어 하는 청년들도 많고, 우핑을 하며 농업을 배우고 있는 청년들도 많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청년들은 왜 농사를 기피한다고 생각하나요.두현 너무 힘들잖아요. 단순히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있지만 농사를 지을 여건을 마련하기도 힘들어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땅을 임대할 수는 있지만 텃밭만 있다고 농사를 지을 수 없고, 시설이 들어서야 하는데 투자비 자체가 너무 많이 들죠. 최근에는 농사를 짓겠다고 귀농하거나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젊은이들의 모임도 생겨나고는 있어요. 하지만 준비 과정에 시간과 돈이 많이 들고, 국가가 해주는 귀농귀촌 지원도 실질적으로 청년보다는 자식이 있거나 나이가 있는 어르신들이 우선순위다 보니 체계적으로 준비를 마친 후 시작할 수 있는 청년들이 많이 없어요. 농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 자체도 많지 않은데 열정만 가지고 시작할 수는 없잖아요.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생활하는 것도 주민들, 특히 어른들과의 소통도 잘 돼야 하고 스타일도 맞아야 하거든요. 청년들에게 나라에서 지원금을 주기도 하는데 ‘돈을 줄테니 알아서 하라’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체계적인 지원이 있어야 해요.지황 저희가 유럽에서 본 것도 그와 같아요. 농사를 지을 기반이 마련된 땅을 임대할 뿐 아니라 숙식, 지역 사회에의 적응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하죠. 청년들이 진입하기에 힘든 부분들이 분명히 있기에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마련해주고 시작하라고 해야 할 수 있지, 지원금만 주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독일은 아예 농부를 공공의 일자리로 운영해요. 농부가 되기 위해 7~8년 간 공부한 후 월급을 주며 농사를 짓게 하죠. 오랜 공부와 노력을 통해 농부가 되기 때문에 농업에 대한 철학과 사명감도 철저해요. 우리나라도 그런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전 농업은 ‘1차 산업’이 아니라 ‘0차 산업’이라고 생각해요. 삶의 가장 기본이기 때문이죠. Q 농업에 대해 젊은이들이 가졌으면 하는 마음가짐은 무엇인가요.두현 농업을 위해서 포기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요. 일반 직장 생활처럼 필요한 것들이 모두 갖춰진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포기할 부분을 포기해야 해요. 돈을 보고 시작한다면 매우 힘들어요. 수익은 적지만 수확할 때의 만족감, 농촌에서 즐기는 생활의 여유, 몸은 고돼도 욕심을 버릴 수 있는 마인드가 있다면 농사를 통해 삶의 질이 나아질 수도 있죠. 지황 농부는 몸을 쓰는 노동자라는 인식이 있잖아요. 몸은 많이 힘들고 수익은 많지 않죠. 돈만 생각하면 농촌 생활이 지옥 같아질 수 있어요. 고정 수입이 없기 때문이죠. 돈을 자신만의 가치나 기준점으로 둔 사람은 농사를 지을 수 없을 거예요.두현 저도 농사를 지으며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농사를 짓고 돈을 벌어서 장가도 가고, 집을 사는 것이 작은 꿈이긴 해도 그것만 생각했으면 지금까지 오기도 힘들었을 거예요. 전 농사를 통해 유럽에서 본 ‘케어팜’을 만들겠다는 확실한 목표와 저만의 기준점이 있기 때문에 몸이 힘들고 지쳐도 버틸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Q 앞으로 두 사람의 계획은 무엇인가요.지황 ‘코부기’를 통해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야죠. 현재는 청소년 자율 학기제를 활용해 청소년들이 집을 직접 설계하고 지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청년 농부가 되고 싶은 친구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해서 그들을 위한 집 한 채를 짓는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에요. 물론 그 집은 무기한 임대 조건이고요. 장기적으로는 청년들이 모여서 재밌게 일할 수 있는 청년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나중에는 ‘코부기 촌’도 만들거고,이 모든 것들을 하려면 우선 돈을 벌어야겠죠.돈에 가치를 두지 말라고 했지만, 사실 제가 이루고 싶은 농업인의 꿈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니까요. 지금은 이상과 현실의 중간 지점을 목표로 잡고 있어요.두현 제일 우선은 딸기 농사를 잘 지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돈을 잘 벌고 싶은 이유는 결국 앞으로 농사를 더욱 잘 짓기 위해서 입니다.잘 키운 딸기가 가격도 잘 받을 수 있으니, 딸기의 수익성을 높이는 농사 기법도 꾸준히 공부하고 익힐 거예요. 그렇게 번 돈으로는농업 세계 일주를 다니면서 본 외국의 농장과 같은 느낌의 농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농장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힐링’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죠. ‘케어팜’처럼 농촌에 누구나 와서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거예요. 아직 이뤄지려면 한참 멀었고이상과 꿈에 그칠 수도 있겠지만, 제 두 다리는 언제나 땅바닥에 붙어있을 겁니다.yena@hankyung.com사진= 이승재 기자

  • 이종구 케이앤컴퍼니 대표… “면접관의 선입견, 뽑히는 ‘패턴’ 을 공략하라” 2017-05-23 17:14:00.0 수정2017-05-30 16:55:00.0 조회수 : 7273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기업마다 정해진 채용 원칙은 있지만 그것은 가이드라인에 불과합니다. 면접관들도 ‘어떤 직원을 뽑아야 한다’는 명확한 답이 없기 때문에 본인들의 경험이나 선입견에 의해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죠. 그렇기에 취업준비생들은 정답을 찾기보다 ‘어떤 유형의 사람들’의 ‘어떤 모습’이 면접관의 선입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는지, 그 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이종구 케이앤컴퍼니(KOSNEY AT HOME) 대표이사는 저서 에서 최종 면접에서 합격한 직원들의 특징을 전하며 “면접관의 선입견, 뽑히는 ‘패턴’을 공략하라”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지난 1999년 한국 최초의 라이프스타일숍 코즈니를 런칭한 후, GS리테일, SK네트웍스, 티켓몬스터 등의 임원을 거친 대기업 임원 출신 CEO다. 대기업 임원으로서 다수의 최종 면접에 참여하고, 최종 의사 결정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택해 온 이 대표를 만나 채용 기술의 ‘ABC’가 아닌, ‘DEF’까지를 들어봤다.- 이라는 책을 낸 배경은.대부분의 취업 준비생들은 정해진 답으로 가득 찬 자기소개서와 면접 답변을 외우고 있습니다. ‘이런 질문,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는 식으로, 정답이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정답에 가까운 답변을 말할수록 합격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시중에 나와 있는 채용 관련 책과 강의 내용들도 대부분 현실감이 떨어지는 조언들입니다. ‘스토리텔링을 하라’, ‘키워드를 모아라’, ‘직무 적합성을 강조하라’ 등 틀린 내용은 하나도 없지만, 이것들은 단순히 ‘이렇게 하면 좋다’는 1차적 내용들일 뿐입니다. 이건 실제로 채용의 최종 결정을 해보지 않은, 실무전형의 담당자들이 저자이기 때문입니다.실무 담당자들은 ‘이런 사람은 뽑으면 안 된다’, ‘이런 사람을 위주로 뽑으라’는 큰 범주의 기업 채용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원자들을 걸러내기만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뽑히느냐’가 아닌 ‘어떻게 통과하라’는 내용을 알려줄 수밖에 없습니다. 뽑는 것, 즉 최종 선택을 하는 면접관은 따로 있고 그들은 정해진 답이나 공식이 아닌, 자신들의 경험이나 선입견을 바탕으로 합격자를 고릅니다.그동안의 모든 커리어를 바탕으로 최종 면접에서 합격한 직원의 특징들을 생각해보니 그 사람들은 조건을 떠나 면접관들의 선입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무언가가 있었고, 그걸 책으로 정리하게 됐습니다.- 채용 시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시장의 지배 원리와 법칙이 변화하듯, 채용의 법칙도 변화합니다. 1970년대는 수요와 공급의 시대였습니다. 물건만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면 잘 팔렸죠. 1980년대는 상품의 차별화와 포지셔닝이 시작됐고, 1990년대는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에 신뢰감, 충성도, 편안함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브랜딩 전략을 썼습니다.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특정 브랜드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특정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이 매우 좋은 물건들이 시장에 나와 있고, 또 매우 잘 팔립니다. 굳이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들지 않더라도, 저렴한 가격의 가방을 구입해 훌륭한 코디를 완성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물건들의 품질이 상향평준화 된 거죠.채용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1970년대에는 소위 말해 4년제 대학교만 나오면 취업하기 쉬웠습니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편차가 매우 컸기 때문에 객관적인 조건으로, 이성적인 판단으로 사람을 채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모든 취업 준비생들의 역량이 뛰어납니다. 상향평준화된 물건의 품질과 같이, 지원자들의 조건도 모두가 비슷비슷해 객관적인 조건만으로 합격자를 뽑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는 거죠. 이 때문에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면접관들은 자신의 선입견에 더욱 의지하게 되고, 이를 통한 의사결정을 합니다.- 면접관들의 ‘선입견’이란 무엇인가요.객관적인 조건과 정보, 이성적이거나 감성적인 판단이 아닌, 면접관 본인의 긴 경험을 통해 얻은 (사회・문화적으로 축적된) 것들이죠.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살아오면서 주변 환경을 통해 받은 영향들, 직·간접적인 경험들이 쌓여 선입견이 형성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사결정을 할 때 이성적, 감성적으로 판단하는 것 외에 습관과 선입견을 갖고 판단을 합니다.특히 이 선입견이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유형화, 고착화 된 것이 ‘패턴’입니다. 우연히 마주친 이성에 대해 호감과 비호감을 결정짓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초 이내라고 하는데, 이것이 패턴의 작용입니다. 이미 우리의 마음속엔 긍정, 부정의 패턴이 형성돼 있고, 2초란 시간은 상대에 대한 정보를 이성적, 감성적으로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는 패턴에 비춰보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는 겁니다.면접관들의 최종 의사결정도 그들의 패턴이 좌우합니다. 자신에게 긍정적인 패턴을 일으키게 한 사람을 합격 시키는 거죠. 아무리 이성적, 감성적으로 완벽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더라도, 부정적인 패턴을 일으킨다면 채용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면접관의 패턴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채용에서 합격한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왜 이런 모습들이 면접관들에게 긍정적인 패턴으로 작용했는지 그 원리를 이해하면 됩니다. 그리고 채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여러 요인을 파악하고 조심하면 됩니다.- 뽑히는 패턴, 취직의 기술은 무엇인가요.사실 회사에 꼭 필요한 용도의 지원자라면, 면접관의 패턴을 파악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된 완벽한 포지셔닝이 되어 있다면 말입니다. 예를 들면 향수 회사나 화장품 회사에 지원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맡지 못하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곧바로 채용될 것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이렇게 특별한 포지셔닝을 갖기는 어렵죠. 그렇기에 면접관에게 뽑히는 패턴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가장 먼저 면접의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관으로 참석한 임원들 사이에도 서열이 존재하고, 이때 면접관들은 가장 서열이 높은 면접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면접장은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면접관들이 일을 하는 곳이기도 하니까요.지원자들이 면접장을 나간 후 인사부장이 면접관들에게 ‘어떤 지원자가 제일 낫냐’고 질문하고, 면접관들은 한 사람의 지원자를 선택해 대답합니다. 이때 면접관들은 가장 말을 잘 한 A라는 지원자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누가 봐도 A는 면접에서 가장 돋보였지만, 그를 선택하면 본인의 식견이 좁아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면접관들은 “A보다는 B가 가능성 있어 보입니다. 왜냐하면…”이라는 설명을 하며 자신의 능력을 돋보이게 할 지원자를 선택합니다. 면접관들 사이에서도 서로 경쟁을 하고, 정치를 하는거죠. 그래서 지원자들은 면접장 내의 분위기를 보고 노골적으로 너무 잘 하거나 튀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두 번째는 회사와 사랑에 빠지라는 겁니다. 회사의 입장에서 제일 뽑고 싶은 사람이 바로 ‘두 눈에 하트가 가득한 사람’입니다. 웃고 있는 얼굴과 두 눈에 하트가 그려져 있는 것은 다릅니다. 회사에 관심이 많고 진심으로 입사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회사와 입사 후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어 면접관에 눈에 반드시 들어옵니다. 단순히 면접 준비를 위해 회사에 대해 알아보고 회사의 좋은 점을 나열하는 것과는 다릅니다.세 번째는 ‘더 잘 한다’가 아니라 ‘다르게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열심히 한다’와 ‘잘 한다’는 말은 면접관들이 면접 때마다 수도 없이 듣는 말입니다. 지원자가 ‘다르게 한다’고 말하면, 면접관들은 지원자에게 ‘뭐가 다르지?’라는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이와 함께 ‘이 사람은 내가 모르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면접관들은 젊은 세대의 지원자보다 정보 습득에 대한 한계를 느낍니다. 실무진 면접에서 어설프게 업계에 대한 정보나 실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지만, 임원 면접에서는 사전 조사와 함께 업계의 정보나 실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다섯 번째는 ‘이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고, 여섯 번째는 ‘인격자가 돼라’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다른 사람보다 더 말을 잘하려다가 언쟁이 생긴다든지,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모습, 참을성이 없거나 성질이 있어 보이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그리고 실무진 면접에서는 업무 능력을 강조해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실무자들은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 궂을 일을 도맡아 하거나 참을성이 있고 믿을만한 후배 직원을 뽑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서류전형에서의 팁은 무엇일까요.서류전형의 최종 목적은 탈락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면접을 보고 지원자를 만나고 싶게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이력서는 서울대, 포트폴리오는 예체능처럼 만들라’고 말합니다. 회사가 제시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형식을 마음대로 바꾸는 것은 금물입니다. 정석대로 해야 합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는 예체능 전공자처럼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라는 이야기가 없더라도, 무조건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서류를 평가하는 실무자는 포트폴리오를 임원에게 보여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서류 전형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반드시 지원 회사를 위해 특별히 쓴 맞춤형 자기소개서를 선보여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또 지원하는 회사를 칭찬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서류전형에서 호감과 비호감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지원자의 자기소개서가 우리 회사 입사를 위해 특별히 쓴 문서인지 아니면 여기저기 수십, 수백 곳에 뿌리려고 쓴 카피 앤드 패이스트(Copy and Paste) 문서인지의 여부라는 것은 취업 준비생이라면 모두 알 것입니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신다면.대기업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겠지만, 사실상 대기업은 포화 상태라고 봐야 합니다. 그렇기에 대기업의 오너들이 알고 그들이 뽑고 싶어 하는 회사를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유망한 중견기업이나 신규 벤처 회사라도 그곳에서 능력을 발휘해 ‘대기업이 데려가고 싶은 사람’이 되면 됩니다.누구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핵심은 내가 가지고 있는 조건이라기보다 채용 과정에 대처하는 기술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변신할 수 있는 최고의 매력적인 모습으로 최종 과녁에 당신을 명중시키길 바랍니다.yena@hankyung.com

  • 2017 스포츠 해외인턴...영국 프리미어리그 경험할 기회 제공 2017-05-22 14:49:00.0 수정2017-05-30 16:46:40.0 조회수 : 36929

    ▲ 영국 스포츠유나이티드에서 인턴생활을 경험한 최승태 씨.[캠퍼스 잡앤조이=공태윤 기자]“스포츠 해외인턴십은 해외에서 5개월간 머물며 스포츠 현장의 실제업무를 체득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특히 저는 축구팬으로 꿈의 무대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직접 볼수 있는 행운도 얻었습니다. 이뿐아니라 사회 초년생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배울 수 있었고 아울러 해외인턴 동기들과의 네트워크도 쌓을 수 있습니다.”​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스포츠 체육분야 해외인턴십을 통해 영국 스포츠유나이티드에서 5개월간 근무한 최승태씨(28·연세대4)는 해외인턴십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한국경제신문은 2015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과 손잡고 국내 우수한 스포츠 산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인재를 발굴하여 다양한 스포츠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년간 142명의 스포츠인재가 국내·외 스포츠 기관 126곳에서 인턴십을 통해 스포츠 꿈을 키웠다. 지난해 해외인턴십에 참가한 이들을 통해 ‘해외인턴십 5개월’을 들었다.​​영국 프리미어리그 체험스포츠 해외인턴십에 합격한 이들의 공통점은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었다. 막연히 축구가 좋아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한 최승태씨는 대학시절 두차례의 ‘남미축구 여행’을 기획하면서 스포츠분야의 꿈을 키웠다. 그는 “여행중 다양한 축구산업 종사자와의 인터뷰, 월드컵 현장에서 느낀 감동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저만의 축구 열정을 기록했던 것이 큰 강점으로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씨는 비록 공인 영어성적도 없었지만, 기자 대외활동을 통해 습득한 ‘마감시한 준수’ ‘취재원을 대하는 자세’ 등을 통해 자신이 스포츠 매니지먼트 업무에 적임자라고 호소했다고 밝혔다.​​최민창씨(24·부산외국어대4)는 어릴적부터 가졌던 스포츠기자의 꿈과 베트남어 실력 덕분에 베트남 명문 구단인 호앙 안 지아 라이(HAGL)에서 인턴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최씨는 “베트남 어학연수를 통해 언어,문화,생활습관 등을 익혀 형식적인 인턴이 아닌 실질적인 인턴을 할수 있는 준비된 인재임을 면접때 밝혔다”고 전했다. 평소 기자의 꿈을 위해 글쓰기연습을 꾸준히 한것도 좋은 인상을 준 요소였다고 덧붙였다.​​기사번역, 영상편집 등 수행해외인턴십은 단순한 업무보조가 아닌 실무를 배울수 있는 기회다. 양진태씨(31·부산외국어대3)는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에서 인턴생활을 하면서 협회내 모든 부서의 업무를 배울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AFC(아시아축구연맹) 사이트에 정보 게시 △축구심판 정보 정리 △유소년 축구팀 업무지원 △축구영상 편집 △국제대회시 한국팀 통역 지원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중국 상하이 알리스포츠에서 근무한 이태진씨(27·수원대4)는 e스포츠마케팅팀에서 e스포츠대회의 운영과 홍보업무를 맡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관리와 어플리케이션 뉴스 업데이트, 신문기사 번역, e스포츠 시장조사, 한국 중계기업 접촉 등 한국의 e스포츠 팬들에게 홍보를 하는 업무를 도맡아 했습니다.” 정유진씨(30·한국외대4)도 중국 베이징 미디어콘텐츠기업인 신하이 유한공사에 일하면서 온라인 기사 포스팅과 기사번역,방송 프로그램 시청률 조사업무를 했다고 전했다.​​언어+문화 이해 갖춰야​​스포츠 해외인턴십을 경험한 이들은 후배들을 위해 ‘해당 국가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최민창씨는 “현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능력이 기본”이라며 “언어 소통이 가능하면 더 많은 업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태씨는 “한국과 다른 문화,음식,생활 등에 대한 이해와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은 인턴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라며 “현지인과 친하게 지내면 외로움을 이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승태씨는 언어·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뿐아니라 해당 국가 비자 발급과 취득여부를 사전에 조사한다면 자신의 꿈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문체부는 올해도 ‘2017년 스포츠·체육분야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턴십 모집공고는 8월께 시작된다. 지원자격은 만34세 미만으로 2년제 이상 대학 재학생 또는 졸업생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국내 인턴십 최종 선발자는 오는 10월부터 6개월간, 해외인턴십 선발자는 11월부터 5개월간 해당 국가로 파견하여 활동하게 된다. 모든 선발자에겐 100만~200만원의 급여를 차등 지급한다. 우수인턴은 정식 입사의 기회도 얻게 된다.trues@hankyung.com

  • [신년특집 고민상담소] “인생이 ‘노잼’, 새해엔 재밌게 살 수 있을까요?” 2016-12-15 17:20:00.0 수정2017-01-02 09:38:38.0 조회수 : 11671

    [신년특집 고민상담소]‘전공’이라는 ‘생각의 감옥’에서 벗어나라도자기 전공이지만 마케팅에 도전면접관에서 “4년간 열 가지 백자 구별법과 입구 0.5cm의 차이 배웠다.소비자의 1mm 변화도 캐치 하는 마케터 되겠다” 말해무기력에서 벗어나려면 무엇이든 행동하라매일 규칙적으로 수영장 다니는 것처럼진짜 ‘나’를 알려면 7살 아이처럼 계속 질문하라그래야 ‘내핵’이 보인다취업 합격자의 공통점?‘계획-수립-실행’까지 직접 이끌어 본 경험을 쌓아라나에게 가장 잘 맞는 이성은 있다상처 극복이 빠른 20대 때 많이 부딪혀 봐야새해다. 한 살 더 먹었으니 작년보다는 더 나은 한 해를 살아야지 않겠는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뭘까’ ‘졸업 후 전공을 살려야 할까’ ‘연애는 할 수 있을까’. 지난 일 년 간 이중 한 가지 고민이라도 해 본적이 있다면 이 페이지는 아주 탁월한 선택! 3년 동안 3만여 청춘의 고민을 만난 장재열 ‘좀 놀아본 언니들’ 대표가 이번에는 캠퍼스 잡앤조이 청춘들의 상담가로 나섰다. 진로문제부터 연애고민까지… 솔직한 이야기가 오고갔던 신년특집 ‘캠퍼스 잡앤조이 마이리틀상담소’ 현장 전격 공개!12월 14일, 장재열 상담가의 아지트인 낙성대역 근처 한 커피숍에서 대학생 고민 의뢰인과 장재열 상담가를 만났다. 왼쪽부터 이재민 학생, 장재열 상담가, 김민경 학생. 사진=김기남 기자장재열 상담가는,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2012년 삼성그룹의 패션 계열사 제일모직에 수석으로 입사해 인사담당자로 근무했다. 하지만 일 년간 꿈과 현실의 괴리감에서 힘들어 하는 취업준비생을 만나면서 인생에 회의감을 느꼈다. 회사를 그만둔 후,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던 중 담당 의사의 ‘자문자답’ 권유를 통해 새 삶을 찾은 뒤 2013년 11월, 같은 고민을 가진 청춘들을 위한 상담 비영리법인 ‘청춘상담소 좀 놀아본 언니들’을 설립했다. 현재는 라디오 방송, 토크 콘서트 등으로상담 영역을 확대했다.지난 10월에는 MBC‘마이리틀텔레비전’에 취업의신으로도 출연했다.[오늘의 고민 의뢰인]이재민23세오산대 호텔조리학 2학년김민경23세숙명여대 일어일문학 3학년장재열이건 정말 많은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에요. 전공이 생각의 감옥이 된 거죠. 전 도자기를 전공했어요. 복수전공도 안했죠. 그런데 패션 마케팅이 정말 하고 싶은 거예요. 졸업 전까지 3년을 고민했어요. 결론은 마케팅의 본질은 급변하는 시장에서 소비자의 요구를 경쟁사보다 빨리 알아채는 것이고 제 전공이 거기에 딱 부합한다는 것이었죠.제일모직 패션 마케팅 부문에 지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면접 때 제 전공에 의구심을 갖더라고요. 그래서 답했어요. “면접관님, 도자기 백자를 보면 다 똑같아 보이지 않나요? 저는 4년간 열 가지 백자를 구별하는 법과 입구 0.5cm의 차이를 배웠습니다. 앞으로 소비자의 1mm의 변화를 캐치하는 마케터가 되겠습니다.” 저 1등으로 입사했어요.지원 업종 분석도 중요해요. 마케팅 역시 제안서를 발표하고 실전에서 뛰는 공격형이 있는가 하면 자료정리로 뒤를 받쳐주는 방어형도 있어요. 어차피 어디든 사람이 모인 공간이고 다양한 사람이 있어요. 너무 한 가지 틀에만 갇혀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장재열 여러분과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상담소를 찾아 왔다가 극복한 사례자들에게 방법을 물은 적이 있어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변화할 수밖에 없는 강제성을 부여했다는 거죠. 예를 들어, 재민 학생처럼 무기력함에 빠진 경우 매일 수영장을 규칙적으로 다니면서 조금씩 부정적인 감정을 잊는 거예요.안 좋은 생각이 든다고 계속 걱정하고 염려하면 정말 한없는 부정의 늪에 빠지게 돼요. 이럴 때는 얼른 고민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무엇이든 행동해야 해요. 이렇게 한 가지 고민이 해결되면 나머지 감정들은 자연히 풀릴 수 있거든요. 우선 움직이세요.장재열 여러분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 것 같아요?민경안 그래도 입사 면접을 준비하면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흡수가 잘 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그때그때 맞추고 변화하는 성향이 있죠. 재민전 약간부정적인 성향이 있어요. 다른 사람의 안 좋은 면을 볼 때도 많고요.장재열나를 찾는 방법에 절대적 왕도는 없어요. 우리 상담소에서는 Y7이라는 기술을 사용하는데 7살짜리 아이처럼 계속 질문하는 거예요. 스스로에게요. 다른 사람이 보는 나 혹은 자기계발서 등 외부의 조언에 의지해 찾는 나는 지구로 치면 외핵 정도에 불과해요. 그 안의 내핵까지 들여다보려면 온전히 내 힘으로 분석해야 하죠. 재민 학생에게 Y7 기술을 활용해 볼까요? 왜 자신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나요?재민저도 모르게 그래요.장재열왜요? 약간 욱하는 성격인가요?재민그건 아닌데, 사람을 볼 때 외면만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요.장재열왜 그럴까요? 오래 알고 나서 첫인상과 내면이 달랐던 경험을 해 본적이 없나요?재민아마 제 스스로가 외형에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제 약점을 남에게 빗대서 보는 것 같은…. 키가 좀 더 컸으면 좋겠거든요. 사실 저는 상관없는데 나중에 면접관에게 어리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장재열 바로 이거예요.‘남을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에서 시작해 더 깊이 들어가 보니 외모 콤플렉스로 연결됐죠. 이게 바로 재민 학생이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의 해결 실마리인 거예요. 나는 외모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것을 해결하면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는 거죠.장재열삼성 재직 당시 다른 인사담당자들과 밥을 먹다가 “확실히 눈이 가는 지원자가 있더라”는 말이 나온 적이 있어요. 예를 들어, 100kg나가는 남학생이 자기 자신을 바꾸기 위해 해병대에 지원했고, 그 후로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체중감량은 물론 자신감까지 갖게 된 거죠. 이처럼 ‘계획-수립-실행’까지 일련의 과정을 직접 이끌어 가 보는 거예요.특히 이 경우는 면접장에서 외모만 봐도 ‘정말 운동을 열심히 했구나’라는 게 검증이 되죠. 이처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해요.신입 연수원에서 동기들끼리 항상 했던 이야기가 있어요. “우리 정말 특이하다”였죠. 그리고 인사팀이라 그 다음해에도 연수원에 갔는데 후배들이 “선배님, 저희 정말 특이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더라고요. 즉 다들 정형화된 유형 없이 자기 나름의 길을 잘 밟아온 사람이었어요. 회사는 다양한 쓰임새를 필요로 해요. 즉 획일화 된 사람이 아니라 각자 전공의 맛을 잘 살리는 사람을 좋아하는 거죠.특히 압박면접 때는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돼요. 면접관은 여러 분의 답변 하나하나에 집중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느낌과 태도를 보죠. 너무 일희일비하지 마세요.장재열연애는 정말 최고로 어려운 주제예요. 저도 늘 고민이죠. 재민 학생이 말한 대로 자신감이 최고로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고요. 30년이 좀 넘게 살아보니 상대방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정도는 눈에 보이더라고요. 이게 포인트예요. 음의 기운을 양으로 바꾸는 노력부터 해 보세요. 만약 지금 재민 학생이랑 똑같이 생긴 남학생이 있는데 이 학생이 재민 학생보다 자신감이 더 있고 당당하다면 누가 더 좋게 보일까요. 물론 외모 자신감도 필요해요. 전 요즘도 매일 아침 두 시간씩 운동을 하죠.장재열20대 때는 좋아하는 여성을 만나면 무조건 들이댔어요. 그런데 서른이 넘어가면서 조심성이 생기더라고요. 아마 그동안 여러 여성을 만나보면서 나에게 맞는 이성상을 만들어놨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여러분도 많이 만나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이성을 찾아 나가세요. 특히 상처의 극복이 빠를 20대 때 많이 부딪히기를 추천합니다.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 “내가 이러려고 수강신청했나” 기말고사 복면대담 2016-11-23 18:19:00.0 수정2016-12-05 17:56:00.0 조회수 : 19190

    [복면대담] 8화. 기말고사 편내가 이러려고 수강신청하러 PC방 갔나“기말고사가 아직 한 달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특히나 겨울 기말은 복학생이나 막 학기 선배에게 ‘마지막 잎새’ 같은 아련하고 애틋한 존재다. 이미 D-30에 돌입했을지 모르는 선배 그리고선배의 시험 썰이 궁금한 후배들은모두 이곳으로!복면대담 기말고사 썰을 위해 모인 멤버들. 왼쪽부터 볼트모트, 아이언걸, 스파이더걸복면대담 기말고사 편 멤버· 아이언걸 : 일어일문학과 3학년·볼드모트 : 국어국문학과 4학년·스파이더걸 : 광고홍보학과 4학년벌써 올해도 다 가는구나. 이제 기말만 보면 종강이네.아이언걸 난 꼭 중간이랑 기말 둘 중 하나를 잘 보면 하나는 망치더라. 차라리 중간고사를 망치는 게 나은 것 같아. 기말고사가 배점이 더 높잖아.볼드모트 중간고사는 약간 탐색전? 교수님 스타일을 아는 거지. 단답형을 좋아하는구나, 서술형을 좋아하는구나. 아니면 암기유형을 잘 내시는지 뭐 이런 거? 반면 기말고사는 본게임이니까 진짜 열심히 준비해야 해. 또 중간고사는 안보는 경우가 많은데 기말고사는 전 과목이 시험을 보잖아. 게다가 중간고사 때 안 봤던 시험범위가 다 포함되고. 우리는 책 한 권을 다 공부해야 해. 시 100편을 외워야 하는 과목도 있었지.스파이더걸맞아. 그래서 중간고사 안본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니까.어떤 게 특히 힘들어?볼드모트친구들 다 종강했는데 나 혼자 시험공부 하고 있을 때? 시험 땐 또 인터넷이 그렇게 재미있잖아. 애들 SNS 보면 다 놀러가 있고 나는 도서관에서 혼자 시 외우고.스파이더걸그럴 땐 시험기간이 긴 게 진짜 원망스럽다. 대부분 2주 안에 시험이 끝나는데 어쩔땐 한 달 내내 보기도 하거든.볼드모트그게 교수님 나름의 배려지. 다른 시험이랑 겹칠까봐 완전 멀리 떨어뜨려주시는 건데 그냥… 배려 안 해주셨으면. 어차피 공부하려면 밤새야 하는데 기왕이면 짧게 새는 게 낫지.아이언걸그때 기 싸움도 있잖아. 교수님이 언제가 좋은지 물어보시면 무조건 나한테 유리한 날짜에 손들고. 친구도 시켜서 손들라 하고.볼드모트그거 목소리 큰 사람이 이겨. 내가 항상 이겼거든.아이언걸그런데 결국 실패해서 하루에 3~4개쯤 보게 되면 이중 하나는 포기하는 친구도 많더라. 전공 아니거나 학점이 낮거나 이미 망친 거나 아님 외울 게 많은 거.스파이더걸아님 제2전공일 때. 다른 전공 애들이 꽉 잡고 있으니까.아이언걸그래서 난 아예 시간표를 짤 때부터 주 5일로 채워. 물론 그러다가 금요일 저녁에 혼자 시험 공부하면서 후회하기도 하지만. 도서관에서_공부중.jpg대학 시험 때커닝이 그렇게 많다며.볼드모트대학 시험이 좀 감독이 허술한 것 같아. 물론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과목 이름이 뭐였지? 아, 이름도 생각이 안 나네. 무슨 강론 같은 건데. 수업 때도 교수님이 마이크를 사용해서 너무 졸린 거야. 뭔가 기계음이잖아. 3시간 내내 쉬는 시간도 없고 칠판에는 한문만 적혀 있어서 필기도 어렵고. 무엇보다책 네 권을 사라고 하셔서 10만원이나 들었는데 수업 내내 책 한 번도 안 보시더라. 단체로 멘붕. 그런데 중간고사 때 갑자기 교수님이 학생들 양심을 믿는다면서 그냥 밖으로 나가버리셨어. 우린 자동으로 책을 꺼냈지. 솔직히 그런 상황에서 나만 안 볼 수는 없잖아. 정말 얼마나 화가 나던지. 기말 땐 계시더라. 오픈북이었던 거 들으셨나봐.아이언걸헐 그럼 그냥 그러고 끝난 거야?볼드모트종강하고 교수 평가에 다 적었어. 기말은 어쨌든 교수님을 다시 안 보니까 평가를 솔직하게 할 수 있거든.스파이더걸그거 그런데 교수님이 누가 썼는지 다 아시지 않아?볼드모트맞아. 출석부 학번 순이라더라. 하하하.스파이더걸나는 커닝하는 걸 보면 정말 화가 나서 못 참겠어. 특히나 4학년 막 학기 기말이었는데 제대한 선배들이 나름 ‘짬밥’ 때문인지 자기들끼리 멋대로 기둥 뒤에 나눠 앉더니 기둥에 뭘 막 쓰는 거야. 시험 땐 그거 보고 쓰고. 시험 마치고 교수님을 찾아가서 다 이야기했어. 내 대학생활 마지막 시험이어서 얼마나 소중했는데.볼드모트그게 맞는 거지. 내 친구는 시험지 한 쪽에다가 써놨대. 교수님, 왼쪽 네 번째 앉은 애 이상해요.아이언걸맞아 나라도 말할 거야. 친구라도.스파이더걸이게 시험이 너무 암기식이라서 그래. 난 대학에 오면 창의력이나 논리력을 요구하는 시험이 나올 줄 알았는데. 고등학교 때랑 다를 게 없어.시험 끝나고 뭐 할래?볼드모트기말은 현타(현자 타임)의 시즌이야. 이 전공이 정말 나에게 맞는 걸까…. 또 연말이니까 뭔가 끝이라는 느낌도 들고. 게다가 3학년이 되면 이제 마지막 학년이 코앞이니까 더 슬프지. 슬슬 취업이 실감도 나고.스파이더걸맞아. 여름 기말이랑 겨울 기말이 또 달라. 나이가 바뀌니까.아이언걸난 여대라서 복학생이 없잖아. 선배들이 금방 졸업하고 취업하니까 더 와 닿는 것 같아. 그래서 시험이 끝나면 뭔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려고 하고.스파이더걸난 공부하면서 시험 끝나고 할 일을 다 적어놔. 뭐 실천은 잘 못하지만. 아이언걸내 주변엔 여행 많이 가더라. 연말이니까 해외로도 가고.볼드모트템플스테이 하는 친구도 있어. 진정한 자아성찰이지. 그런데 은근히 비싸더라 하루에 3만원? 사실 가장 하고 싶은 건 술자리지. 저번에 시험 끝난 날 동아리 선후배랑 학교 잔디밭에서 오후 6시부터 동 틀 때까지 마셨어. 바이브 ‘술이야’ 틀어놓고. 크~스파이더걸 난 유기견 봉사를 몇 번 갔는데. 이런 건 시험기간에 미리 신청을 해놔야 해. 안 그럼 끝나고 귀찮다고 안 갈 수 있거든. 그런데 한 번 다녀오면 마음이 아파서 한동안 일상으로 돌아오기가 힘들어.볼드모트뭐야, 내가 너무 나쁜 애 같잖아. 아, 끝나고 번지점프 하러 간 친구 있었어. 뛰어내리고 싶다고. 그런데 다녀와서 단체 문자 돌렸더라. 열심히 살겠다며….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 [졸업을 걱정하는 너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2016-08-18 17:43:00.0 수정2016-08-19 10:32:49.0 조회수 : 17893

    [졸업을 걱정하는 너에게]서른 하나, 사랑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저는 지방대 역사학과를 졸업했어요. 어릴 땐 지방대생이 됐다는 게 부모님께 얼마나 죄송스러웠던지. 저 스스로도 학교를 좋아하지 않았죠. 그냥 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마침 교직이수가 가능하고, 역사학과로 전과도 가능한 유일한 학교였기에 원서를 넣을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전 사람을 좋아해요. 그런데 학교를 싫어하니 동기들과도 잘 어울릴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바꿨어요. 차라리 모교를 빛내기로 한 거죠. 그 방법은 물론 교사가 되는 것이었고요.임용고사를 준비하면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됐는데 근무지가 제 출신 고등학교였어요. 실제 현장의 학생들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교사로서의 제 모습을 그리게 됐죠. 하지만 정작 ‘역사교사’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제가 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는 학생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지 역사를 가르치는 게 아니었거든요. 군 복무기간 이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고 임용고시 준비를 그만뒀습니다.대신 진로교육이라는 새로운 꿈을 찾았어요. 그래서 전문 교육업체에 입사했고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을 만났죠. 회사생활도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어디엔가 계속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불특정 다수가 아닌, 정말 자존감이 없어 힘들어하는 아이와 부모에게 좀 더 집중하고 싶었던 거죠. 결국 퇴사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희망’을 주는 전문 강사가 되기 위해 공부 중입니다. 강의도 듣고 책도 읽고 있죠.아이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이 예쁜 아이들이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행복을 또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길 바라죠. 그렇게 사회 전체를 바꾸는 게 제 최종 꿈입니다.회사를 그만두면서 걱정은 없었냐고요? 아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제 나이 벌써 서른하나. 다들 취업하기 어렵다는데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죠. 연애도 너무 하고 싶고요. 하아….일단 회사생활을 하며 모아둔 돈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정 안 되면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버티는 거죠. 물론 중간에 힘든 시기도 있었어요. 생각보다 진전은 없고 계획대로 되지도 않고. 그런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기회가 주어지기만을 기다렸죠. 스스로에게 실망하면서 그 뒤로는 사소한 것이라도 도전하고 있어요.저도 돈 많이 벌고 싶죠. 하지만 돈은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도와주는 수단일 뿐이에요. 가끔 아이들에게 물어요. “너희들이 꿈꾸는 직업이 정말 너희가 하고 싶은 게 맞니?”라고요. 우리 사회는 경제력을 가지고 너무 많은 것을 평가해요.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이 경제력뿐일까요. 꿈을 얼마나 실현했는가가 정답은 아닐까요.가끔 보면 참 재미있어요. 다른 사람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면 끔찍이 싫어하면서도 우린 스스로 남들과 비교하며 주눅 들거나 만족감을 느끼죠. 자신의 가치를 세우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는 것. 가끔은 외롭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즐거운 점도 많아요. 세상에 안 힘든 일이 어디 있겠어요. 어차피 힘들 거라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보면서 힘든 경험을 해보고 그 안에서 또 배우고 성장하는 삶이 진짜 인간답게 사는 길이 아닐까요.주변 친구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 길을 가고 있어요. 누군가는 저를 바보 같다고, 철없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들,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아요. 그들이 제 인생 대신 살아 줄 것도 아니니까요. 분명 힘든 일도 있지만 전 누구보다 행복한 마음으로 제 길을 걷고 있어요.불과 2년 전,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불안감만 가지고 살았어요. 여러분도 꼭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앞으로 나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성급해 하지 말고 딱 한걸음씩 나아가요. 우리 같이.정리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 [복면대담] 7화. “벌써 8월이네요, 한 거라곤 알바뿐인데” 2016-08-02 17:03:00.0 수정2016-12-05 17:55:49.0 조회수 : 18043

    복면대담-알바편걱정말아요 알바생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우리 함께 노래합시다.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우리 다함께 노래 합시다.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하루종일 알바만 했더니 벌써 여름방학의 절반이 지났다″는 대학생들. 왼쪽부터 조각미녀,중림동 콧수염, 이글이. 사진=허태혁 기자[참여 멤버]중림동 콧수염산업공학 2학년.서울시 아르바이트를 끝내고현재DVD방에서 새벽 2시까지 근무 중.조각미녀해양공학 3학년. 단기 피팅모델로 시작. 주로 카페에서 근무.이글이국어국문 4학년. 초·중·고등학생 과외, 전단지 배포 등.요즘은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어렵다며,보통어떻게 지원해?조각미녀난 항상 알바 채용사이트에서 지원했어. 혜리사이트 있잖아.이글이난 주로 과외를 했는데 과외연결사이트에서 학생을 구했어. 처음에 5만원을 내면 학생을 구해주거든. 그 후에 따로 채용 수수료는 없었지.중림동 콧수염(이하 콧수염)옛날 과외선생님은 5만원 아끼려고 한명 구한 다음에 이 친구에게 계속 소개를 받던데. 이해 돼. 대학생에게는 5만원도 얼마나 아까운데.이글이콧수염 너는 공공기관에서 일했다며. 그거 어떻게 지원했어?콧수염따로 이력서는 필요 없었어. 지원 기준이 대학생이어서 재학증명서만 냈지. 무작위 선발이었거든.이글이 그거 인기 엄청 많잖아. 그런데 이력서를 안 냈다고? 잘 생각해봐. 너희 친척 중에 고위공무원이 있는지.조각미녀 맞아. 난 두 번이나 떨어졌는데.콧수염아냐. 경쟁률이 지역에 따라 달라지잖아. 난 중구로 지원했는데 이쪽은 대학생이 많이 없어서 합격한 걸걸?이글이요즘은 알바도 경력직 뽑더라. 예전에 카페에 갔는데 전에 카페에서 일한 경험이 있냐고 해서 없다고 했더니 떨어졌어.조각미녀방학 때 짧게 하려면 더 힘들지. 그래서 방학 끝나고도 할 거라고 거짓말도 해봤어. 사장님 죄송해요.이글이학기 중에도 계속 일하면 안돼?조각미녀학기 중엔 공부해야지. 등록금은 최대한 장학금으로 충당해야 해. 알바비론 택도 없어.콧수염맞아. 내가 계산해 봤는데 알바로 등록금을 벌려면 방학내내 매일 8시간씩 일해야 해. 근데 이 돈에서 생활비도 써야 하잖아. 예전엔 방학하면 무조건 전공공부 더 열심히 할 거라고 다짐했는데 이젠 주변 친구들도 다 알바 하더라. 나이는 들어가는데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도 죄송하고.이글이게다가 난 취업준비생이잖아. 곧 대학 졸업하면 취업할 때까지 백수인데 지금 빨리 벌어놔야지. 취준이 1년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힘들었던 일, 다 말해봐콧수염공공기관이 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매일 똑같은 일 하는 것도 힘들더라. 그런데 만근수당은 있어. 시급은 최저수준인데 공공기관이라서 일주일을 채우면 만근수당이라고 하루치를 더 줬어.이글이와 짱 좋네. 그건 최저시급이 아니잖아.콧수염아냐 힘든 일도 있어. 독거노인들에게 점심 밥차를 배달하러 나가는데 여름이라 얼마나 덥던지.이글이너 어려운 분들 도와주는데 어떻게 힘들다고 할 수 있어!조각미녀난 종로3가 부근 카페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여기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잖아. 한 번은 할머니 다섯 분이 커피를 한잔만 시키고 종이컵을 다섯 개 달라고 하는 거야. 이게 원칙상 어긋나는 거라 안 된다고 말씀드리니까 그럼 사장 나오라고…. 점장님도 나와서 안 된다고 하니까 막 쟁반 내리치고….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줄 알아? 결국엔 경찰도 불렀어. 나 알바하면서 경찰 부른 적 처음이라니까. 근데 이런 손님이 의외로 많아. 정말 힘들더라.이글이아는 언니는 스타OO에서 일했는데 어떤 손님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달라 했대. 그래서 “핫 아메리카노요?” 그랬더니 아니라고 따뜻한 거라고. 아메리카노는 핫 아니면 아이스잖아. 핫아메리카노를 냈더니 왜 이렇게 뜨겁냐고 화를 내더래. 결국 얼음 5개로 타협했다더라.조각미녀난 아까 그 종로3가 카페에서 일할 때 어떤 손님이 “커피 왜 안 나오냐고 지금 나 무시하는 거냐”고 화낸 적도 있어.콧수염난 지금 DVD방에서 일하는데…이글이·조각미녀오?!콧수염이건 좀 웃긴 이야긴데… 그런 커플 손님이 있었어. ‘반지의 제왕’을 달래. “몇 편이요?” 그랬더니 “아무거나요.” 반지의 제왕이 3시간짜리 거든.이글이·조각미녀꺄!!콧수염올 때마다 한 편씩 보더니 결국 전편을 다 보더라. ‘내부자들’도 인기였어. 오리지널버전이 3시간짜리거든. 아, 비구니 손님도 있었어.이글이와 뭐 보고 가셨어?콧수염‘겨울왕국’이랑 ‘앨빈과 슈퍼밴드’랑 ‘주토피아’랑….조각미녀귀여우시다~콧수염난 손님이 토하고 미안하다며 돈 주고 간 적 있어. 대신 치워달라는 의미인데, 열심히 치웠지. 정말 돈이 뭔지.조각미녀나도 토 만난 적 있어! 이태원 카페에서도 일했는데 술집이 많잖아. 한 여성 손님이 매장 앞에 토를 한 거야. 너무 치우기 싫어서 바가지랑 휴지랑 고무장갑을 다 드렸는데 뭐 치우겠어. 결국 나랑 매니저님이 다 쓸고 닦았지.힘들었던 거 2콧수염요즘 새벽 2시까지 일해. 그런데 사장님이 교통비를 안 준대. 새벽엔 야간버스 요금이 2500원이고 택시도 할증료가 붙어. 그래서 40분 거리를 매일 걸어 다녔지. 엄마는 타고 오라고 막 혼내시는데 시급을 생각하면 도저히 아까워서 못 타겠더라.이글이헐 너 그러다 장기 털려.콧수염그래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 장기 안 털리려고.이글이난 공부방에서 일하면서 하루에 다섯 팀을 맡았어. 그런데 원장님이 물 한 컵은 물론이고 점심 값도 안줬어. 심지어 점심 먹을 시간도 없었지. 저녁 8시에 끝나서 집에 돌아갈 때마다 울었어. 왜 내 20대는 이렇게 힘들어야하나 싶더라.콧수염연장근무 때문에 괴로웠던 적도 있지 않아? 미리 말해주면 좋은데 갑자기 당일에 다음 알바생이 못 온다며 연장근무를 요청해 오면 짜증나지. 그래서 괜히 바쁜 척 하고.이글이난 전단지 알바 하는데 사장님이 차를 타고 돌면서 잘 돌리나 감시하더라. 그러고 콜라 한 잔 사주시더니 “이런 편한 알바가 세상에 어디 있냐고….” 하, 눈물 난다.콧수염우리 가게는 카운터에 CCTV가 있어. 어느 날, 영업이 끝나서 불을 끄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전화해서 어디 불이 켜있으니까 가보라고. 가니까 진짜 켜있는 거야. 소름! 수시로 감시하고 계셨나봐.이글이내 친구는 편의점에서 일하는데 보통 유통기간 지난 건 알바생이 먹잖아. 친구가 어느 날 엄청 맛있는 신상 도시락이 온 걸 보고 뒤에 숨겨 놓은 거야. 폐기를 만들려고. 그래서 사장님한테 엄청 혼나고. 인기상품을 숨기면 어떻게 하냐고.조각미녀에이 그건 친구가 잘못했네. 인기상품이잖아. 난 아까 말한 이태원 카페 사장님이 열혈일꾼을 원했어. 원래 저녁 10시 넘으면 시급을 1.5배로 줘야 한다며. 그런데 여기 사장님은 야근수당 얘기를 아예 안하시더라. 5개월 간 한 번도 못 받았지.콧수염그거 안쳐주는 데 되게 많아. 주휴수당 같은 거.이글이주휴수당?(1주 동안 규정된 근무일수를 다 채운 근로자에게 유급 주휴일을 주는 것)처음 듣는데?주변에 임상실험 한 친구도 있어. 약을 맞고 피를 뽑는데 20만원을 준대. 엄청 큰돈이잖아. 안전하다고 하니 나도 하고 싶었는데 막상 하려니 무섭더라.조각미녀나도 그거 광고 찍어둔 적 있어. 피부약이었는데 결국 하진 않았지만.이글이그래 “그린티 프라푸치노 나오셨습니다”가 맞다니까. 얘가 내 시급보다 높잖아. 물가 오르는 만큼 시급도 잘 올랐으면 좋겠다.조각미녀·콧수염맞아.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 명랑취업도전기 멤버, CJ 신입사원이 되다 2016-06-27 11:52:00.0 수정2016-06-27 16:50:26.0 조회수 : 37201

    [명랑취업도전기 7] 신입사원이 탄생하다송진범 CJ제일제당 푸드세일즈 최종합격자격증도,토익성적도없던 송씨의 마지막 명랑취업도전기“와, 여기 그때 자소서 첨삭 받던 곳이네요!”연신 두리번거렸다. 그러면서 계속 감탄사를 연발했다. 감회에 젖은 듯한 목소리였다. 그도그럴 것이한국경제신문 빌딩 15층 한국경제매거진 회의실, 이곳은 약 3개월 전지금은 신입사원이 된송진범 씨가 취업준비생으로서 자기소개서 멘토링을 받았던 곳이다.송씨는 명랑취업도전기 7기 멤버 중 한 명이었다. 명랑취업도전기는 취업준비생들이 구직기를 연재하면서 취업 멘토링도 받는 잡앤조이의 고정 코너다. 평소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데다 무료로 취업 컨설팅도 받을 수 있어서라는 게 그의 지원 이유였다.|송진범 씨가 잡앤조이‘명랑취업도전기 인적성 멘토링 편’에실린 자신의 기사를 펼쳐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허태혁 기자 경북대 경제학과에 편입해 올 2월 졸업한 그는 군 입대 후 줄곧 공무원 시험을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