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스토리

[1618] 매향여자정보고 우리숨소리 “마음을 치유하는 가야금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조회수 : 1034

[하이틴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매향여자정보고 우리숨소리는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가야금을 연주하는 동아리다. 우리숨소리 부원들은 학교 인근 병원에서 공연하며 환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교외 행사에서 연주하며 관광객들에게 가야금의 소리를 전파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로와 무관한 취미 동아리지만 2019년 9월에는 백석예술대 전국고교생 KCCM(국악찬양)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실력도 인정받았다.





동아리 ‘우리숨소리’는 어떤 동아리인가요.

최예진(3학년) 우리숨소리는 우리 전통 악기인 가야금을 연주하는 매향여자정보고 동아리입니다. 저희 학교는 개신교 재단이라서 학교 예배 시간에 연주하는 등 교내 무대에서 공연을 펼칩니다.

손진하(3학년) 저희는 근처 아주대학교 병원과 동수원병원 등을 찾아 음악으로 환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봉사 활동 공연도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 학교밖에서도 여러 축하 무대에 서고 대회에도 참석하며 활동을 넓히고 있습니다.


처음에 동아리를 어떻게 알고 가입했나요.

황혜빈(1학년) 동아리 결정을 못 하고 있다가 친구의 권유로 면접을 봤어요. 처음에는 가야금을 연주할 자신이 없어서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악기 하나 제대로 다룰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가입했습니다.

진하 초등학교 때 토요프로그램(토요일에 진행되는 초등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가야금을 처음 배웠어요. 중학교 때는 가야금 동아리가 없어서 활동을 못 하다가 매향여자정보고에는 가야금 동아리 우리숨소리가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가요. 

예진 보통 공연을 하면 호응도 많이 해주시고 밝은 분위기인데 병원에 가서 환자분들을 위해 연주할 때 조금은 분위기가 침울해요. 처음에는 저희도 덩달아 당황하고 위축됐는데 공연을 할수록 분위기가 밝아지는 것을 보며 보람차고 뿌듯했어요. 국악으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진하 1학년이었던 2017년도에 일본 나가노교육위원회 초대로 ‘고등학생총문화제’에 참가했어요. 나가노현과 미야기현을 방문해서 공연을 펼쳤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팀이 각자 전통 무용과 악기 연주를 하며 교류했죠. 저에게는 가장 큰 무대였고 가야금이라는 전통 악기를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더욱 기억에 남아요.

혜빈 아직 1학년이라 무대 경험이 많지는 않아요. 올해 참여한 백석예대 KCCM(국악찬양)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는데 저에게는 매우 소중한 경험입니다.

이지유(1학년) 학교 인근에 있는 화홍문 근처에서 공연한 적 있어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박자에 맞춰서 박수도 치고 마치 노래를 아는 듯이 흥겹게 호응해주셔서 좋았어요. 공연이 끝나고 외국인들이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 문화를 제대로 알린 것 같아서 뿌듯했죠.


동아리 가입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진하 동아리 연주는 혼자 잘 하는 것보다 단체가 함께 마음을 합쳐야 합니다. 연주를 함께 하다보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연주에 대해 친구들과 함께 합의도 하면서 협동심이 높아졌죠. 그리고 예전에는 공연할 때 심장이 떨리고 두근거렸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생겨서 많은 사람 앞에서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어요. 무대에 설 때 긴장감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예진 아침마다 한 시간 정도 일찍 와서 연습합니다. 공연 주에는 매일 연습하고 평소에도 일주일에 2~3회는 아침 연습을 하죠.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아침에 악기를 연주하며 머리를 굴리고 수업을 들으니 집중력이 훨씬 좋아졌어요.

혜빈 우리숨소리에 참여하기 전에는 악기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 동아리에 들어와서 악기를 다룰 수 있게 됐어요. 가야금에 대한 사랑이 샘솟아요.





동아리 활동하며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나요.

예진 공연할 때 보통은 가야금만 연주하는데 인원을 나눠서 무용을 곁들이기도 해요. 면접을 통해서 부원들을 선발하지만 무용 실력을 보지는 않아요. 그래서 1학년 때 처음 율동을 했는데 간단한 안무조차 익숙하지 않았어요. 매일 같이 방과 후에 남아서 무용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나요.

지유 가야금 연주를 할 때는 앞을 보는 연습을 합니다. 가야금을 가르쳐주시는 문지희 강사님이 옷걸이를 앞에 걸어두고 “옷걸이를 쳐다보라”고 외치시죠.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시선이 내려가는데 강사님이 계속 옷걸이만 보라고 말씀하셔서 아직도 귀에 맴도는 것 같아요.(웃음)


가야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진하 가야금의 매력은 소리죠. 안 좋은 일로 흥분하거나 화가 나 있어도 연주하면서 소리에 집중을 하면 진정이 되는 걸 느끼죠.

지유 한 곡을 완벽하게 연습하고 나서 실수 없이 연주했을 때의 성취감이 좋아요.

예진 보통 악기를 배우면 피아노처럼 흔한 악기를 떠올리잖아요. 막상 전통 악기에 대해 배우는 학생들이 많지 않습니다. 전통 악기 하나를 배운다는 자긍심이 있고 하나의 커리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동아리 활동 계획은요.

예진 졸업 전 마지막 공연으로 성탄 예배가 남아 있어요. 완벽하게 연습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요.

지유 우리숨소리는 지금도 유명하지만 앞으로 더욱더 많은 무대에 서서 고교 가야금 계에 명성을 드높이고 싶어요.


내년도 신입생들에게 우리숨소리에 대해 어필해주세요.

예진 매향여자정보고를 선택했다면 취업이 목표인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요. 취업을 위해서는 면접을 꼭 봐야 하는데 그 전에 담력을 키우고 커리어를 쌓고 싶다면 우리숨소리에 지원해주세요.

진하 기본적으로 동아리 활동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힘든 만큼 기쁨이나 쾌감이 존재하죠.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우울한 시기가 있는데 가야금 연주를 하며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습니다.



조형래 ‘우리숨소리’ 지도교사

“가야금은 여러 대 함께 연주할 때 더욱 아름답죠” 


2015년 설립한 매향여자정보고 ‘우리숨소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악기인 가야금을 배움으로써 긍정적인 마인드를 함양하고 각종 무대를 통해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효과를 가진다. 조형래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악기이기 때문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숨소리는 순수 취미 동아리로 이미 가야금을 연주할 줄 아는 학생도 선발하지만 한 번도 가야금을 접해보지 못해도 가입할 수 있다. 가야금은 물론 연주복도 동아리에 구비돼 있기 때문에 악기 구입에 대한 부담도 없다. 동아리 모집 기간에는 기존 동아리 부원들이 스스로 포스터를 만들고 동아리를 소개하며 부원들 면접을 직접 진행한다. 

가야금 연주는 외부 강사가 진행하는데 올해는 문지희 강사가 참여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일정 때문에 강사가 동아리 시간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선배들이 후배들을 직접 가르치기도 한다. 조형래 지도교사는 “가야금은 한 대보다는 여러 대를 연주할 때 더욱 아름답다”며 “대회를 앞두고 함께 연습하는 과정에서 협동심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밝고 건강한 인성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서범세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