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스토리

[1618] 경기자동차과학고 카클리닉 동아리 “주민 차량 정비 봉사하며 실무 능력 키워요” 조회수 : 1395

[하이틴 잡앤조이 1618=박인혁 기자] 경기자동차과학고 카클리닉은 자동차과 학생들이 중심이 된 차량 정비 동아리다. 이 모임 학생들은 매월 시흥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학교 내 실습실에서 차량 정비를 실시한다. 학생들은 실제 차량을 정비하며 실무 능력을 키우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정비를 제공하니 봉사 정신도 키울 수 있다. 매년 11월 전공 기초를 갖춘 1학년 중에 신입 부원을 선발하며 담당 교사의 안전교육과 지도 아래 선배가 후배에게 정비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한다.




동아리 ‘카클리닉’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김준흥(3학년) 카클리닉은 경기자동차과학고 학생들이 정비에 대한 전공 지식을 살려 지역 주민들에게 경정비 봉사를 제공하는 동아리입니다.

이성찬(2학년) 저희 카클리닉은 매직사업(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흥 시민을 상대로 소모품 위주로 차량을 무료로 정비해드리죠.

박정민(2학년) 선생님도 많이 도와주시지만 학생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활동에 참여해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각자 동아리를 어떻게 알고 참여하게 됐나요.

원보현(2학년) 카클리닉이 가장 봉사활동의 성격을 가진 동아리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원래 1학년 말에 선발하는데 2학년 시작할 때 가입하게 됐습니다.

성찬 저는 자동차를 좋아해서 학교 들어오기 전부터 동아리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이 학교에 들어오면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자동차과학고 입학을 결심했습니다.

정민 저도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1학년 말에 가입하지 못했어요. 2학년 때 비로소 친구의 추천으로 가입하게 됐습니다.


카클리닉에 대한 협업과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성찬 정비는 사람이 바뀌면 정비 여부 등이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시작한 사람이 끝내야 합니다. 그래서 부품을 가져오는 사람과 정비하는 사람을 구분합니다.

정민 차가 한 대 들어오면 각자 맡은 일을 하고 다음 차가 들어왔을 때는 역할을 바꿔서 합니다.

준흥 4개 조로 나눠서 정비를 진행해요. 학생들만 참여하면 주민들이 불안해할 수 있으니 선생님들께서 한 조당 한 분씩 맡아 지도해주십니다. 보통 토요일에 진행되는데 선생님들도 기꺼이 나와 주시니 감사하죠.


동아리 활동의 만족스러웠던 결과에 대해 자랑해주세요.

성찬 타이어가 편마모(한 쪽만 닳아 없어지는 일)된 경우를 발견한 적 있어요. 심각할 정도로 많이 닳아 있어서 운전자분께 알려드렸죠. 차량이 한 쪽으로 쏠릴 수 있고 자칫 타이어가 터져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민 엔진오일이 많이 소모돼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선생님과 함께 진단하고 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죠. 운전자에게 알려서 카센터를 방문해 정밀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했습니다.

준흥 정비를 하다 보면 운전자의 습관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타이어 마모 등 차량의 상태에 따른 운전자의 습관에 대해 가르쳐주셔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 가입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성찬 실습차가 아닌 실제 차를 정비하기 때문에 실무 능력이 아무래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실습차를 정비할 때와는 달리 긴장감을 가지게 됩니다.

준흥 저는 현재 도제학습으로 BMW 공식 딜러인 바바리안모터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실제 차를 정비했던 경험이 회사에 처음 갔을 때 크게 도움이 됐어요. 정비 보조를 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는지 알고 있으니까요.

성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이니 만족감이 더욱 큽니다. 다른 봉사활동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동아리 활동을 하며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준흥 지역주민들뿐 아니라 저희 학교 선생님들과 주변 학교 선생님들도 차를 맡기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학교에서 수업 받는 기분이 아니라 고객을 대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죠.

보현 동아리 활동 시간에 저희 부모님 차를 직접 정비한 적 있어요. 제가 주도해서 친구들과 함께 수리하니 부모님께서 매우 좋아하셨죠.

성찬 주로 학교 내 실습실에서 정비하는데 한 번은 차체수리기능사시험 때문에 리프트(자동으로 자동차를 들어 올리는 기구)를 사용하지 못한 적이 있어요. 핸드리프트로 자동차를 들어올려야 했는데 힘들었지만 실제 수리하면서도 리프트가 고장날 수 있으니 소중한 경험이었죠.


카클리닉을 통한 정비 활동 중에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보현 실습차가 아니라 실제 주행하는 차니까 책임감이 들죠. 볼트 하나라도 잘못 조이면 안전사고와 연관되기 때문에 실습차보다 훨씬 신중하게 정비에 임합니다.

정민 평소에는 기숙사에서 생활하지만 집이 화성이라서 가끔 토요일에 나오려면 다섯 시에는 일어나야 하죠.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습니다.

준흥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운 점도 있지만 차가 완벽하게 정비돼서 나갈 때 기분이 좋아요. 특히 주민 여러분들이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면 피곤함이 모두 사라지죠.





앞으로의 진로에 카클리닉 활동이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정민 국내 계열 차량 서비스센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카클리닉을 진행하면서 주로 국산 차량을 정비하기 때문에 실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성찬 저는 외국계 서비스센터를 생각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국산차를 만져볼 기회가 없으니까 동아리를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후배 간의 추억이나 전통이 있나요.

준흥 정비가 끝나면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모두 모여 밥을 한 끼 먹습니다. 졸업한 선배들에게는 롤링페이퍼도 작성해서 드리죠.

성찬 동아리에 대한 애정이 졸업 후에도 이어지는 편입니다. 졸업하고 현업에 계신 선배들도 쉬는 날에 오셔서 도와주십니다.


앞으로의 동아리 활동 계획은요.

성찬 선배님들의 추천으로 동아리 부장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동아리를 총괄해서 운영해보고 싶어요.

정민 아직 2학년이어서 배우는 입장이지만 내년에 3학년이 되면 후배들을 도와줘야 합니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어요.

준흥 취업을 하면 향후 최소 5년 동안은 정비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저도 선배들처럼 토요일 중 쉬는 날이 있다면 기꺼이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겠습니다.


선발을 기다리는 1학년에게 카클리닉을 홍보해주세요.

정민 정비를 하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겁니다. 정비가 자신에게 맞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기회이니 망설이지 말고 지원하세요.

성찬 실습실에 있는 실습차로 정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카클리닉에 참여하면 실무적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봉사하는 마음도 기를 수 있습니다.




이주학 지도교사

“실제 차를 다루기에 안전 교육 철저히 하죠”

2014년 이주학 교사가 개설한 경기자동차과학고 카클리닉 동아리는 자동차과 학생을 위주로 선발한다. 동아리 신입 부원 선발은 1학년 2학기 말에 실시한다. 정비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춘 상태여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에 모범적이고 담임선생님이나 선배들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 중에 선발한다. 정비 관련 자격증 취득 여부도 고려하기 때문에 자동차과 학생이 대부분이다. 금요일 6~7교시에도 동아리 시간이 지정돼 있지만 공식적인 활동은 한 달에 한 번 토요일 오전에 진행한다. 정비 및 소모품 교체에 필요한 예산은 초기에는 시흥시에서 지원해줬고 최근에는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사업으로 지원받고 있다. 

이주학 교사는 “학생들이 실제 현장과 실습과의 차이를 좁힐 수 있도록 카클리닉이라는 동아리를 개설했다”며 “실제 경정비 절차에 따라 선배가 후배에게 경험과 기술 능력을 전수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사는 “실습용 기자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주행하는 차를 정비하는 것이기에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철저히 진행한다”며 안전을 강조했다.



사진=김기남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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