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스토리

[1618] 동구마케팅고 동아리 천래음, “풍물에 난타까지 재주꾼이 다 됐죠” 조회수 : 854




[하이틴잡앤조이 1618=김인희 기자] 서울 동구마케팅고의 풍물반 ‘천래음’은 학교에서 인기 높은 동아리로 알려져 있다. 재학생들 사이에서 천래음에서 활동한다고 하면 달리 볼 정도이다. 천래음 학생들 역시 이 동아리 활동에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천래음이 인기가 높은 이유는 풍물 악기를 연주할 뿐만 아니라 난타까지 연습해 전통과 현대 분위기를 넘나들기 때문이다. 다양한 연주를 뽐내는 이들은 학교 각종 행사에서 메인 무대를 장식한다. 두 가지 분야를 넘나들며 동구마케팅고 재주꾼으로 소문난 천래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풍물반 동아리 ‘천래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채아현(3학년) 천래음이란 ‘하늘에서 내려온 소리’라는 뜻입니다. 천래음은 풍물과 난타를 연주하고 있으며 체육대회, 축제 등 학교의 각종 행사에 참여해 공연하고 있어요. 저는 천래음에서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천래음은 서울시가 주최하는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외부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어요.


동아리는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미애(2학년) 전 음치, 박치, 몸치에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난타와 풍물을 배우면서 저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과 싸우고 있죠.

박은서(2학년) 중학교 때 난타반이 있었어요. 당시 난타를 쳐보고 싶었지만 새로운 것을 배울 용기가 부족했어요. 고등학교에 입학해 용기를 내어 천래음에 도전했죠.

박미림(2학년) 선배들이 천래음에 들어오면 다양한 무대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며 홍보하는 것을 듣고 활동하기로 마음먹었죠.

천희정(2학년) 풍물은 저에게 생소한 분야였지만 새롭게 관심이 생겼어요.

아현 풍물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 학교 출신인 친언니가 천래음의 명성에 대해 얘기해준 적이 있어요. 교내에서 인정받는 동아리로 분위기가 좋다며 적극 추천해서 이 동아리에 지원했어요.


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아현 동아리는 격주로 금요일마다 5~6시간 연습해요. 방과후수업에서는 학교를 방문하는 외부강사로부터 풍물 악기 연주 방법을 배워요. 외부강사는 일주일에 1~2번 방문해 여러 장단을 알려주세요.

미애 공연이 예정돼 있으면 한 달 전부터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오후 4시30분부터 9시까지 매일 연습에 집중해요.

은서 난타연습은 전지에 악보를 붙여서 개별적으로 장단연습부터 시작해요. 각자 악보를 다 익히면 단체연습에 들어갑니다. 다 함께 맞춰보면서 속도와 강약 조절하는 연습을 하죠.

미림 1학기에는 체육대회 공연을 목표로 풍물을 주로 연습하고 2학기에는 축제가 열려 난타 중심으로 활동해요.


각자 맡은 악기는 무엇인가요. 이 악기를 선택한 이유는요.

아현 저는 북이 멋있어 보여서 북을 선택했어요.

희정 초등학교 때 배운 경험을 살려 장구를 맡았어요. 또한 난타를 배우면서 북을 치는 것을 배우기 때문에 북과 다른 매력이 있는 장구도 같이 배우고 싶었죠.

미림 작년에는 장구를 연주했고 올해는 꽹과리를 쳐요. 2학년 단장으로서 꽹과리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꽹과리는 북과 장구를 맞춰주는 지휘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색다른 매력이 있죠.

은서 중학교 때 북 치는 모습을 보고 인상을 받아서 북을 선택했어요.

미애 저는 북을 칠 때 느껴지는 강렬함에 끌려 북을 배우고 있어요.


두 가지를 같이 하니까 어떤가요. 각각의 매력을 꼽는다면요.

아현 풍물과 난타의 가장 큰 차이는 연주하는 ‘속도’에요. 풍물은 느려졌다가 빨라지면서 북, 꽹과리, 장구 등과 어우러지는 것이 인상적이죠. 난타는 풍물보다 연주 속도가 더 빨라요. 같은 북이라 하더라도 풍물과 난타의 기술이 다르고 난타가 장단이 더 복잡하고 어려워요.

희정 풍물은 전통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고 난타는 풍물보다 더 현대적인 느낌이에요.

미림 소리부터가 다르죠. 풍물 때는 장구, 꽹과리 등이 함께 연주하다보니 장구소리가 더 찰져요. 난타는 다같이 동일하게 북을 치다보니 소리가 크고 웅장해요.

은서 분위기가 완전 달라요. 풍물과 난타는 모두 단합이 잘 돼야 해요. 특히 풍물의 경우 서로 다른 악기가 어우러져야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죠.

미애 풍물과 난타 공연을 통해 얻는 것이 달라요. 풍물은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고 관객들과는 거리감이 느껴져요. 반면 난타는 관객과 호응하기도 하다보니 서로 하나

가 되는 느낌이에요.


본인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아현 제가 직접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있다는 것이 기뻐요. 악기연주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또

풍물이나 난타공연이 열리면 더 관심을 갖고 봐요.

희정 저는 남들 앞에 서서 말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근데 풍물반에 들어와서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오르면서 이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었어요. 첫 무대에서 공연할 때 많이 떨었어요. 그래서 쉬는 시간마다 학교책상을 이용해 장단연습을 하면서 오로지 공연준비에 몰두했어요. 그 결과 이제 떨지 않고 리듬에 제 몸을 맡깁니다.

미림 사람들 앞에 나가서 주목받는 것을 부끄러워했어요.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니까 부끄러움이 줄어들었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미애 처음에는 악기 연주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어요. 혼자서 울면서 좌절한 적도 있었죠. 당시 북채를 가지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연습했어요.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박자이다보니 어려운 장단이 잘 안됐는데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를 소화했어요. 이 경험을 통해 ‘백번 천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좌우명이 생겼어요.


신입생은 어떤 방식으로 뽑나요.

아현 신입생을 뽑기 위해 면접을 진행해요. 주로 지원자의 인상, 풍물·난타에 대한 열정 등을 전체적으로 평가해요. 합격 기준이 따로 있지 않아요. 면접 질문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묻는데 이에 대한 대답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나요.

미애 친구들이 수업 끝나고 놀러가는 것을 보면 저도 덩달아 놀고 싶어져요. 동아리 연습을 위해 노는 시간을 포기하니 힘들기도 하죠. 그러나 공연이 끝나고 동아리 식구들과 뒤풀이를 하면 힘들었던 순간이 씻겨 내려가는 듯해요.

은서 북을 반복해서 치다보면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 상처가 나서 연습이 힘들 때도 있어요. 이 순간을 잘 극복하려고 노력했어요.

미림 방학 때 단체 연습에 참여를 못해 장단을 익히기가 어려웠어요. 당시 친구들을 따라다니면서 장단을 배워 부족한 부분을 연습했죠.

희정 풍물연습을 하다보면 개인마다 잘 안 되는 장단이 있어요. 그 장단을 알기 위해 개인적으로 집중 연습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아현 동아리 단장으로서 공연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했어요. 학생들 간의 유대감도 중요시 여기다보니 여러 가지 신경써야할 점이 많았죠. 동아리가 잘 단합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은서 연습하면서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즐거운 추억들이 많아요. 비가 쏟아지던 어느 여름날에 축제 공연 연습을 하다가 다 같이 모여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아현 체육대회 때 민복을 입고 공연을 하는데 한 학생이 민복을 챙겨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적이 있어요. 여태까지 연습한 것이 있는데 참여하지 못하면 억울하잖아요. 다행히도 단장 언니가 여분을 항상 챙겨 다닌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죠. 매해마다 1명씩 민복을 챙겨오지 않는 친구들이 꼭 나와요. 그래서 항상 1벌씩 챙겨가는 습관이 생겼어요.(웃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요.

미애 학교 축제 때 난타공연이 피날레를 장식해요. 모든 학생과 선생님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행사를 마무리할 때 보람을 느껴요.

은서 다른 친구들이 천래음에 들어간 것을 부러워할 때 자부심을 느꼈어요. 저와 함께 면접을 본 친구가 천래음에 떨어져서 울기도 했어요. 정원은 21명에 1학년은 6명 정도 뽑는데 보통 40~50명 지원하다보니 경쟁이 치열하죠.


앞으로 동아리 활동을 통해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아현 후배들과 친구들이 모두 잘해주고 있어요. 학교에서도 인정받고 있고요. 앞으로 천래음이 동구마케팅고 동아리 역사의 획을 그었으면 좋겠습니다.

희정 2년 간 북과 장구 연습을 꾸준히 해왔어요. 난타가 풍물보다 기술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기술부분을 익히는 데 더 집중하고 싶어요. 또한 외부 다양한 대회에도 출전하고 싶어요.

미림 동구마케팅고 하면 ‘천래음’ 이 떠오를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은서 풍물반은 흔한 동아리가 아니에요. 다른 학교에서도 풍물과 난타의 즐거움을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

미애 하늘에서 내려오는 소리라는 뜻처럼 모든 공연에서 열심히 연습한 만큼 우리들의 연주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본인에게 ‘천래음’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미애 우리들은 천래음에 들어온 것을 ‘신의 한 수’라고 말해요. 워낙 선후배 관계가 좋다보니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죠.

은서 저에게 동아리 활동은 항상 기다려지는 시간이에요. 중학교 때는 선후배관계가 좋지 않았는데 천래음의 선배들이 항상 후배들을 잘 챙겨주세요.

미림 천래음은 저의 고등학교 시절을 특별하게 만들어준 곳이에요. 저를 변화시켰고 학교생활을 즐겁게 만들어줬어요. 이곳에서 풍물·난타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오르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어요. 학급 임원도 하고 선후배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희정 지난 여름방학 때 자기소개서를 처음 써봤는데 동아리 활동으로 가득 채웠어요. 동아리의 존재가 크게 느껴졌죠.


kih0837@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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