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스토리

[1618] 일상 속 활력 찾아준 천상드림카페…“커피 만들면서 새로운 ‘자신감’ 얻었죠” 조회수 : 7439



[하이틴잡앤조이 1618= 김인희 기자] “커피 한 잔 만들어 드릴까요”

천안상업고등학교 바리스타 동아리 ‘천상드림카페’ 찾아갔을 때 학생들이 인사를 하며 처음으로 건넨 한마디다. 동아리에서 직접 만든 카페라떼를 한 모금 마시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터뷰 시작 전부터 이들이 커피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 지 느껴졌다.

2017년 3월 설립된 이 동아리는 평상시에는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학교 축제 때에는 ‘일일카페’를 열어 커피 판매 행사를 벌인다. 동아리 모임이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학생들은 커피를 배우면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열린 제20회 부산국제관광전 국제관광서비스경진대회(커피 바리스타 종목)에 참가해 은상(1명), 동상(2명)을 수상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활동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오준석(3학년) 1학년 때 바리스타가 멋있어 보여서 커피 관련 CA(Club Activities) 활동을 했어요. 저는 진로를 커피 분야로 결정했기 때문에 교내 바리스타 동아리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가입했어요. 

정현빈(2학년) 평소에 커피를 즐겨 마셔요.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제가 직접 만들고 싶었죠.

김  우(3학년) 1학년 때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한 것을 계기로 커피 제조에 관심이 생겼어요. 커피를 보다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어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어요. 

강찬록(3학년) 학교생활을 더 재밌게 하고 싶어 동아리에 들어왔어요.

현영민(3학년) 말로만 듣던 바리스타에 대해 궁금해졌고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천상드림카페를 소개해주세요.

준석 취미로 배우는 CA 활동과는 달라요. 학교에서 만들어진 첫 번째 취업역량강화동아리로서 바리스타자격증반을 겸하고 있습니다. 커피 관련 체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맞다고 판단해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은 여기서 취업까지 준비해요. 

영민 우리 동아리 이름인 ‘천상’은 천안상업고등학교의 줄임말로 커피 분야를 꿈꾸거나 커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모인 곳이에요. 


동아리 활동은 언제 어떻게 이뤄지나요. 

준석 월요일‧화요일 정규 수업 6교시가 끝나고 방과 후 수업 시간에 모여서 활동해요.

영민 보통 총 2시간을 할애하는데 30분 동안 바리스타 자격증 1급 필기이론 강의를 듣고 1시간 30분 동안 바리스타 실기 실습을 진행합니다.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은 어떻게 대비하나요.

찬록 천안시 두정동에 있는 천안커피전문학원 김성권 원장님이 학교에 오셔서 필기 강의와 실습교육을 진행해요. 학교는 2016년 10월 천안커피전문학원과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어요. 우리 동아리 학생들은 학원 자격증 반 수강료의 50% 가격인 20만원을 내고 수업을 듣고 있어요.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에서는 무엇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나요.

현빈 사단법인 한국커피협회에서 주관하는 이 시험은 1급과 2급으로 나눠집니다. 필기시험(60분)은 ▲커피학 개론 ▲커피 로스팅과 향미 평가 ▲커피 추출 등에 대해 사지선다형 객관식 50문항이 출제됩니다. 

실기시험은 ▲2급(15분) 사전준비‧에스프레소‧카푸치노‧서비스 기술 평가 ▲1급(20분) 사전준비‧에스프레소‧카푸치노를 평가해요.



실습을 할 때는 무엇을 중점적으로 연습하나요.

현빈 자격증 2급 실기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5분 동안 준비과정을 거쳐 10분 안에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각각 4잔씩 추출하는 연습을 해요. 1급 자격증 실기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카푸치노의 라떼아트 2가지 패턴인 로제타 2잔, 3단 튤립 2잔 등 총 4잔을 만들어요.

준석 우유 스팀 내기 연습을 할 때는 뭉친 거품이 없이 고르게 잘 나오도록 하고 너무 뜨겁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에요. 라떼를 만들 때 스팀을 오래 해서 거품이 뭉치면 향미를 떨어뜨리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꼈나요.

학교 축제 기간 때 열린 바자회에서 선생님들과 외부고객들이 일일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서 ‘맛있다’고 말했을 때 보람을 느꼈어요.

준석 일일카페에서 예상 수익(20만원)보다 많은 50만원을 벌어서 뿌듯했어요. 그동안 노력한 것을 실적으로 보여드림으로써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칭찬받았을 때 기분이 좋았죠. 커피판매는 핫 아메리카노 20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3000원에 팔았어요. 이 때 벌어들인 수익금은 교내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였어요.


커피를 실제로 판매해보니 어땠나요. 

준석 제가 직접 커피를 만들어 판매한 것은 처음이라서 일이 서툴렀어요. 카페에 고객이 없다가 갑자기 몰려올 때에는 너무 당황스러웠죠. 커피를 주문받은 순서대로 제조 및 서빙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장사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재료는 어떻게 마련하나요. 

현빈 바리스타 자격증 수강료에 재료비가 포함돼 있어서 천안커피전문학원을 통해 원두를 구입해요. 재료가 부족한 경우에는 동아리비 예산을 활용해 직접 구입하죠. 원두는 교내 바리스타실의 로스팅 기기를 이용해 직접 볶아서 씁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찬록 학교 행사 때 제공하는 사은품으로 ‘드립백’을 만든 적이 있어요. 주말 오후 2시에 나와서 3~4시간 동안 커피 가루를 작은 봉투에 직접 담아 학교명 스티커가 붙여진 드립백 500개를 만들었어요. 이 때 약 1.5kg의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서 커피 가루를 만든 작업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바리스타 연습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또한 어떻게 극복했나요.

준석 일일카페 행사를 할 때 얼음이 제대로 준비가 안돼서 아이스 음료 제조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다음 행사 때에는 물품 준비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죠.

찬록 바자회 일일카페 메뉴를 다양화하기 위해 김 원장님께 녹차 라떼, 자색 고구마 라떼, 스무디 레시피를 배웠어요. 동아리 활동은 보통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만드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새로운 메뉴를 제조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어요. 제조법을 반복 연습한 덕에 행사 당일 새로운 음료를 제대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었죠.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이 달라졌다고 느낀 부분이 있나요.

준석 제가 직접 바리스타 동아리 활동에 쓰일 재료와 행사 물품을 준비하면서 부지런해졌어요. 또한 동아리 기장으로서 아이들을 통솔하면서 리더십이 생겼고 바리스타, 커피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는 등 꿈도 생겼습니다. 

친구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동아리 활동을 하기 전에는 친구들이 저를 의욕이 없는 학생으로 바라봤는데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을 보고 다르게 보이고 멋있다고 말해요.

찬록 저는 수업시간에 발표를 제대로 못했는데 교내 동아리 발표대회에 참가해 커피를 시연하면서 발표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또한 동아리 활동을 하기 전 까지는 학교생활이 재미가 없었는데 이제는 학교 오는 게 즐거워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준석 제20회 부산국제관광전의 국제관광서비스경진대회 동상 수상의 경험을 살려 실력을 더 쌓아 한국 국가대표선발전(World Coffee Championship of Korea, WCCK)에 참가해 바리스타분야의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 또한 제가 듣기로는 카페는 많은데 카페에서 쓰이는 기기 등을 고치는 엔지니어는 적다고 해요. 그래서 엔지니어 분야도 준비할 생각입니다.

현빈 진로는 예체능(음악) 분야로 결정했지만 한 가지 분야만 생각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커피분야 직업도 생각하고 있어요. 여건이 허락한다면 강사가 돼서 커피분야에 대해 강의해보고 싶어요.

저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라떼아트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요. 또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커피 지식을 쌓아 30~40대가 됐을 때 카페를 차려보고 싶어요. 


정애진 천상드림카페 담당 교사 “커피분야 관련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정애진 교사는 학생들이 바리스타 자격증 등 커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상설 동아리인 천상드림카페를 개설했다.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커피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아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8년 간 커피분야를 공부했는데 커피를 다루는 법부터 관련 이론과 직업 등 배울 부분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커피분야의 기본인 바리스타 뿐만 아니라 생두감별사‧커피감별사‧로스터 등 다양한 직업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학생들이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본 방향을 잡아주면서 다양한 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돕는다. 그는 “학생들이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에서 감점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할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다”며 “이에 더해 커피 분야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알 수 있도록 커피 관련 박람회를 참관, 참여하고 카페 부스를 운영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커피 관련 다양한 음료를 만드는 법을 익히고 커피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 메뉴 등 자기 창작 메뉴를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ih0837@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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