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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중학교 때 반에서 2~3등… 부모님은 일반고 원하셨지만 마이스터고 선택했죠” 조회수 : 9959


[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중학교 당시 전라남도 광양에서 광주광역시로 유학을 간 주원휘 씨(20세)는 일반 고등학교 진학을 원했던 부모님을 끝까지 설득해 광주자동화설비 마이스터고에 입학했다. 주 씨는 “중학교 때 반에서 2~3등을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공부를 잘 했던 터라 부모님께서는 일반고등학교에 가기를 원했다.”며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들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미리 공부해 좋은 기업에 입사 하겠다’고 말씀 드려 진로를 바꿀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경기남부권 수질을 관리하고 있는 주 씨를 만나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2016년 7월 한국수자원공사 입사 

2017년 2월 광주자동화설비공고(마이스터고) 자동화설비과 졸업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경기도 남부 지역 6개의 시, 약 300만 인구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정수장의 시설운영 및 유지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중앙제어실에서 HMI(휴먼 머신 인터페이스) 화면을 통해 각 공정별 수질을 실시간 감시 하고 있으며, 이상 징후가 생기면 제어명령 및 밸브 조작 등으로 즉각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 


후 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취업과 진학의 갈림길에서 남들처럼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전부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취업난 속에서 남들보다 일찍 기술을 배워 취업을 보장받고 싶다는 생각과 마이스터고에 입학해도 ‘선 취업 후 진학’ 제도를 통해 마음만 먹으면 대학 진학도 가능하다는 생각에 과감히 진로를 결정했다.  


입사 후 가족과 주변과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공기업을 선호하는 많은 친구가 부러워하며 축하해줬다.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셨던 부모님께서 공기업 합격에 가장 축하해 주셨고 기뻐하셨다.  


어린나이에 취업을 했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요. 

솔직히 또래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친구들이 대학교에 진학해 캠퍼스를 즐기고 있는 게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을 선택했다면 여전히 부모님께 모든 것을 의존했을 것이다. 

현재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면서 스스로 생활한다는 점이 뿌듯하다. 


입대 계획이 궁금한데요. 

회사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는 덕분에 비교적 원하는 시기에 입대를 할 수 있다. 이에 입대는 입사 만 2년 차가 되는 내년 중순을 생각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상사와의 관계는 어렵지 않았나요.

처음 연세가 많은 선임들과 같이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항상 배려해주시는 마음 덕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고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일하기 좋다. 



일하면서 뿌듯했던 점이 있었다면요. 

처음 정수장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수돗물이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공급된다는 점에 놀라웠고 앞으로 그 일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뿌듯했다.


마이스터고로 진학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취업난을 극복하고 일찍 취업하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부모님께 의존하지 않고 학비, 생활비 등 금전적인 부분에 도움을 드리고 싶어 마이스터고를 선택했다. 


자신에게 마이스터고란.

마이스터고는 지름길과 같은 존재다.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됐고 경제활동을 통해 부모님 손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본인이 생각한 마이스터고에 대한 이미지는요.

아직 고졸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이스터고 같은 경우 중학교 내신 성적이 일정수준 이상이 돼야 입학할 수 있으며 각자의 적성을 찾아 결정한 길이고 학교 내에서도 독일 국제교류, 다양한 전공실습, 산학협력체험 등 여러 경험을 통해 유능한 인재가 모여 있다고 생각한다. 


후 진학을 계획 중인가요.

제대 후 재직자전형을 통해 대학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 


취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요.

가장 먼저 객관적 자료인 자격증을 중점적으로 취득했다. 학교 방과 후 시간과 야간자율학습시간을 통해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했고 ▲전기기능사 ▲전자기기기능사 ▲공유압기능사 ▲정보처리기능사 ▲생산자동화기능사 등 5개의 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필기시험을 위해 여러 권의 문제집을 풀어 많은 유형별로 대비했다. 뿐만 아니라 산학협력체험활동 등 다양한 활동에 참가하며 실무에 필요한 경험을 쌓았다.


회사 급여나 복지 혜택은 어떤가요.

회사 급여는 수당 및 제대 여부 등 많은 요소에 의해 모두 이렇다 할 수는 없지만, 연봉은 약 3000만 원 정도다. 복지 혜택으로는 주기적인 정밀 건강검진, 회사 사택제공, 콘도 및 휴양시설 제공, 경조금 지원 등이 있다. 


고교생활 3년을 돌아본다면요.

광양에서 광주로 진학해 많은 것이 낯설었지만 전원 기숙 생활을 통해 쉽게 적응해 나갈 수 있었다. 또한 부모님 곁을 떠나 생활하면서 독립성을 길렀고 자연스럽게 회사생활에도 적응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  


실패의 경험이 있다면 어떻게 이겨냈나요.

첫 자격증 시험에서 떨어져봤고 회사 입사시험에서도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물론 그 순간은 아쉽고 화가 나기도 했었지만, 제 자신이 부족했던 점을 더 보완하는 시간이라 생각했다.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다음 자격증 시험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어냈고 원하던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마운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처음에는 마이스터고 입학에 반대하시기도 하셨지만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고 항상 사랑합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중3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진학과 취업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의 맞는 길을 걷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남들의 의견에 동요하지 말고 꼼꼼히 따져본 후 최고의 선택을 하길 바란다.


앞으로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요.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은 제대 후 재직자전형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회사에서 가장 추구하는 정수시설운영관리사 자격증 취득하는 것이다. 

jinjin@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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