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스토리

[1618]“특성화고 진학으로 ‘나만의 경쟁력’ 확보했죠” 조회수 : 4038


[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대학에 진학을 해도 취업을 위해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특성화고가 답이라고 생각했어요. 실무를 더욱 면밀히 배워 회사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졸자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경험해 노하우를 쌓고 싶어요.”

올해 9월 디지털마케팅·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에 합격한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금융정보학과 3학년 김미현 사원은 고등학교 졸업 전 조기 입사의 행운을 차지했다. 상업계열 특성화고 학생들이 대부분 금융권이나 공공기관에 취업하는 것과는 이례적으로 디지털마케팅과 광고를 주업으로 하는 기업에 합격했다. 

메조미디어는 대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CJ E&M의 계열사로서 동종업계 최상위 수준의 급여와 복지를 갖추고 있는 회사다. 

학교에서 배운 금융정보 관련 이론 및 실무를 담당 업무인 매체 정산과 신규 매체 제휴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김미현 사원을 만나 취업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2017년 9월 디지털마케팅·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 입사

2018년 2월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금융정보과 졸업 예정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A. ‘매체 정산’과 ‘신규 매체 제휴’ 업무를 맡고 있다. 매체 정산은 한 달 동안 광고를 집행한 매체사에게 광고비를 정산해주는 일이다. 신규 매체 제휴는 광고주에게 도움이 될 만한 새로운 매체들을 찾아 메조미디어의 강점을 설명하고 협업을 제안하는 업무다.


Q. 대학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A. 대학에 진학을 해도 취업을 위해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고 특성화고가 답이라고 생각했다. 실무를 더욱 면밀히 배워 회사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노하우를 쌓고 싶었다. 언니가 한국외식과학고에 진학해 전공 분야에 관련된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자격증을 따는 등 자신만의 경쟁력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 남들보다 먼저 사회에 진출해 특성화고를 통해 쌓아온 경쟁력들을 적용한다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Q. 특성화고 전공과 맞는 일을 하고 있나요.

A. 금융정보과를 전공했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행이나 증권사를 떠올린다. 하지만 금융은 실생활뿐만 아니라 어떤 회사에서도 필요한 분야라고 배웠다. 실제로 매체 정산 업무나 신규 매체 제휴 관련 제안을 하는 일에서도 학교와 자격증 공부를 통해 배운 지식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Q. 취업 준비 과정이 궁금한데요.

A. 취업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전공 분야였다. 학교 수업도 열심히 들었지만 가장 집중한 분야는 자격증 취득이었다. 그 결과 현재는 자격증 11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창업 동아리 단장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팀원들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박람회를 직접 열기도 하면서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하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메조미디어 취업을 준비하면서 이전보다 열심히 회사 정보를 익히고 직무와 전공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담임선생님께 요청하여 메조미디어에 근무하는 분의 명함을 받아 메일을 통해 회사를 조사하며 궁금했던 부분을 물어봤고 이를 면접에 활용하기도 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요.

A. 자격증 취득을 시작하며 크게 세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첫째는 전공인 금융 관련 자격증인 ▲증권투자권유대행 ▲펀드투자권유대행을 땄다. 또한 학교 회계 수업을 듣고 회계에 관심을 갖게 되어 ▲전산회계 1급 공부를 했다. 끝으로 컴퓨터 활용 능력이 회사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된다는 학교 선배님의 조언을 듣고 ▲컴퓨터 활용 능력 2급 ▲워드프로세서 ▲ITQ(정보기술자격증) 등을 취득했다. 위 과정 동안 자격증 공부에 흥미를 느꼈고 이후 계속해서 자격증에 도전하며 현재는 11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Q. 동아리 활동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요.

A. 교내 ‘벤처 창업반’에서 단장을 맡았었다.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하며 팀원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발표 울렁증을 동아리를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 늘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큰 부담감을 느꼈는데 동아리의 단장이다 보니 창업경진대회에서 발표를 맡는 일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2015년 열렸던 ‘서울 비즈쿨(Biz Cool)’ 실전 아카데미에서 직접 심사위원 앞에서 발표를 했고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Q. 입사 후 가족과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메조미디어 입사 전 3번이나 탈락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을 때 부모님이 많은 걱정을 하셨다. 이후 메조미디어에 합격했을 때 부모님 모두 “장하다, 고생했다.”라고 말씀하시며 작은 파티를 열어 주셨다. 

특히,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언니의 경우 축하와 함께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회사생활에 관한 많은 조언을 해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하철에서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고 친구들은 “웃을 일인데 왜 우냐?”며 축하해줬다. 


Q. 특성화고로 진로를 정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금융업에 종사하는 아버지를 통해 초등학교 때부터 금융과 회계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경제 관련 책들도 다수 읽어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에 금융정보과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고 지원하기 전 아버지와 같이 상의를 하며 최종 결정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학교를 강력하게 추천해주셨다.  


Q. 나에게 특성화고란.

A. 특성화고란 ‘맞춤 정장’과 같다. 아직 맞춤 정장을 입어본 적은 없지만, 기성복들에 비해 가장 잘 맞는 옷일뿐더러 가장 멋져 보일 수 있는 옷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특성화고도 본인이 원하는 전문 분야에 대해 더 깊게 배울 수 있었고, 그 분야에 진출할 기회도 많이 얻을 수 있어 강점을 가장 빛나게 해줄 수 있는 곳이다. 



Q. 입사 후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요.

A.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사원증을 목에 걸고 다니는 회사원들이 많이 부러웠다. 또한 드라마를 보면서 출근 후 모닝커피를 마시는 ‘커리어우먼’의 모습도 상상해봤다. 


Q. 신입사원으로 임하는 각오는요.

A. 학교에서 사회생활의 시작은 ‘인사’라고 배웠다. 회사에서 뵙는 모든 임직원분들께 예의 있게 인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배님이 조언해 준 메모하는 습관도 실천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메조미디어의 모든 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여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Q. 회사 급여나 복지 혜택은 어떤가요. 

A. 회사 급여나 복지 혜택은 만족스럽다. 입사를 하고 놀라웠던 점은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첫 출근을 하자마자 선배님이 회사 안에 운영되고 있는 동호회들을 설명해주셨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선택은 못했지만 꽃꽂이 동호회에 1일 참석하여 수업을 들어보기도 했다. 한 달에 한 번 4시에 퇴근할 수 있는 ‘집에 간 Day’ 제도도 좋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메조미디어에 입사를 하면 CJ 계열사 매장에서 40%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아직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어 20살이 되는 내년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Q. 후 진학을 계획 중인가요. 

A. 현재 구체적인 대학 진학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진학하고 싶다. 전공과목인 금융을 회사 업무에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회사의 업종이 광고 영역이다 보니 업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과 함께 광고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생겼다. 대학에서 광고 관련 내용을 배워 현재 업무와 결합해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


Q. 사회인이 돼서 아쉬운 것은.

A. 고등학교 때부터 늘 꿈꿔왔던 생활이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딱히 없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책임감을 사회인이 된 후 느끼고 있다. 학교에서는 실수를 범했을 때 담임선생님께서 다독여주시거나 정도가 심한 실수의 경우에는 혼이 났었지만 회사에서는 개인의 실수로 인해 팀 전체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스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책임감을 느꼈고 진짜 어른이 돼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앞으로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요.

A. 입사 후 만 1년이 되면 혼자서 해외여행을 떠나겠다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어렸을 때 우연히 ‘산토리니’라는 책을 읽고 글에서 묘사된 풍경에 매료됐다. 그 후로 돈을 모아 반드시 ‘산토리니’에 가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물론 그전에 팀원들과 메조미디어 임직원들 모두에게 예쁨 받는 사원이 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Q. 진로를 고민하는 중3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어떠한 진로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관련된 활동을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로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진로를 선택한다면 나중에 자신에게 맞지 않은 일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관련된 일이나 공부를 꼭 해봤으면 좋겠다. 고민을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행동으로 옮기며 직접 경험하고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jinjin@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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