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동아리

[특별한동아리] ″10대가 운영하는 쇼핑몰이라고 만만하게 보지마세요″ [특별한 동아리] 조회수 : 108638


"10대가 운영하는 쇼핑몰이라고 만만하게 보지마세요"


전자상거래 특성화고 선일이비즈니스고에는 창업에 대한 꿈이 있는 학생이라면 꼭 가입해야 할 동아리가 있다. 바로 ‘벤처창업반’이다. 창업 아이템 선정부터 시장조사, 쇼핑몰 제작 및 디자인 교육, 홍보, 마케팅까지 창업에 필요한 요소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벤처창업반’ 동아리를 소개해주세요.

김예은(2학년 단장) 저희는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모여 쇼핑몰 구축부터 홍보, 마케팅까지 쇼핑몰 창업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 동아리예요.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채혜림(1학년 단장) 1학년은 동아리 탐색기간이라 한 학기동안 쇼핑몰 운영에 대한 기초를 배워요. 사이트에 상품 올리기나 포토샵으로 디자인하기, HTML 소스 다루는 방법 등을 배우죠. 방학 때도 1~2주 정도 나와서 수업을 들어요.

최인하(2학년) 1학년 때는 쇼핑몰 호스팅에 관해 고객관리부터 마케팅, 사진촬영, 배송까지 모든 시스템을 배워요. 2학년은 1학년 때 배운 것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쇼핑몰 구축을 주로 하고요.

김예은 1학년 땐 맛보기 수업이라면 2학년 땐 창업대회에 나가기 때문에 대회 위주의 수업을 많이 들어요. 또 해마다 12월이 되면 2박 3일로 창업캠프도 가요.


동아리에 가입한 계기는?

최인하 전 액세서리 쇼핑몰을 운영하고 싶어 가입하게 됐어요.

김예은 중 2때부터 쇼핑몰을 창업해야겠단 생각에 선일이비즈니스고로 진학했어요. 집에서 학교까지 1시간 30분이나 걸리지만 쇼핑몰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거든요. 입학하고 바로 동아리에 지원했죠.

채혜림 어릴 때부터 창업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팔고 싶어 동아리에 가입하게 됐어요.



각자 운영 중인 창업아이템을 소개해주세요.

최인하 의류쇼핑몰 하면 바로 떠오르는 쇼핑몰이 많은데 액세서리 쇼핑몰은 딱히 없잖아요. 그만큼 활성화가 안돼 있어 블루오션이라 생각했죠. 그래서 올 5월 액세서리 쇼핑몰 ‘프레젠또’를 창업하게 됐어요.‘프레젠또’는 자신에게 주는 선물, 누군가에게 주는 선물이란 뜻을 담고 있어요. 동대문에서 저렴한 액세서리 부자재를 구입해 직접 디자인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김예은 전 남녀공용의류쇼핑몰 ‘아이엠(I AM)’을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엔 시장 단가가 높아 잘 팔릴만한 여성의류로 시작했는데, 다른 쇼핑몰과 비교해 경쟁력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부터 남녀공용의류로 콘셉트를 바꿨어요. 제가 남과 옷이 겹치는걸 싫어해서 흔하지 않은 아이템이 많아요.(웃음)

채혜림 저는 창업을 하게 된다면 옷과 액세서리를 같이 판매하고 싶어요. 지금은 취미로 번개장터에서 소량으로 핸드메이드 액세서리를 팔고 있어요.


창업 자본금은 얼마나 들었어요?

김예은 전 피팅룸 제작비용이 30~40만원, 사입 비용, 쇼핑몰 구축 비용 등을 합하면 총 100만원 정도 들었어요. 학교에서 지원금 30만원을 받고, 나머지는 제 돈과 부모님 도움을 받았어요. 학교에서 지원금을 주는 대신 조건이 있어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돈을 받은 후 사용내역서도 써야하죠.

최인하 전 30만원이 들었는데 알바를 해서 번 돈과 학교 지원금을 받아 충당했어요.


창업을 해보니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최인하 창업 초반이 가장 힘들었어요. 제가 열심히 해도 홍보가 안돼있으니 수익이 날 리가 없죠. 또 도매시장에서 학생처럼 보이면 무시해요. 재고가 있는데 없다고 하고, 단가도 일부러 높게 불러요. 이제는 자주 가니까 도매 상인들이 먼저 인사해주세요. 그럴 때면 ‘내가 발품을 많이 팔았구나’ 싶어 뿌듯해요.

김예은 저도 처음엔 도매시장을 다니면서 어리다고 엄청 무시당했어요. 하지만 3개월이 지나니까 단골매장이 생겨 언니 오빠들이 간식도 사주고, 샘플도 공짜로 주더라고요. 또 하루에 2~3시간밖에 못 자고 성적이 많이 떨어져서 아쉬워요. 그리고 사람들이 나이 어린 쇼핑몰 CEO에 대한 편견을 버렸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가끔 ‘공부도 안하고 할 거 없으니까 쇼핑몰 한다’, ‘니가 무슨 사업이냐’ 등 상처 주는 말을 할 때가 있어요. 공부를 못해서 쇼핑몰을 한게 아니라 좋아서 한건데, 할거 없어서 했다는 말은 안했으면 좋겠어요.



가장 인상 깊거나 실무적으로 도움이 됐던 동아리 수업이 있다면?

최인하 창업캠프에요. 현직에 종사하는 포토그래퍼나 마케팅 관련 강사 분들에게 직접 경험담을 들으니까 집중이 잘되고 도움이 많이 됐어요.

김예은 저는 HTML 소스에 관한 수업이에요. 책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을 쇼핑몰협회 관계자 분께 직접 물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죠. 그 후 쇼핑몰 디자인 업체에 제가 필요한 부분을 직접 요구할 수 있게 됐어요.


동아리 활동하면서 즐거웠던 적이 있다면?

최인하 자신의 꿈을 정하지 못하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희 동아리 친구들은 창업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다들 열심히 해요. 그래서 창업이라는 공통점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즐겁고 각자 자신만의 홈페이지가 있는게 뿌듯해요.

김예은 추억이 많아서 좋아요. 원래 2학년이 20명이었는데, 힘들어서 나가거나 동아리를 옮긴 친구들이 있어서 현재 9명이에요. 남은 친구들은 창업을 생각하거나 동아리가 재밌어서 있는 친구들이죠. 소수라 그런지 분위기도 좋고 돈독해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변화된 점이 있다면?

채혜림 마 음가짐이 변화됐죠. 처음에는 쇼핑몰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불안했는데 이젠 어느 정도 틀이 잡혀서 쇼핑몰을 꼭 해야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최인하 동아리 수업을 듣기 전에는 쇼핑몰 운영과 디자인 부분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혼자서도 창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예은 동아리 수업을 듣고 쇼핑몰을 운영하고 싶단 막연한 생각에서 이젠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의 목표는?

최인하 앞으로 ‘프레젠또’가 대표 액세서리 쇼핑몰로 거듭나는게 목표에요.

김예은 의류학과에 진학해 공부를 하면서 쇼핑몰을 키우고 자체제작 옷을 만들거에요. 또 ‘아이엠’하면 단가는 낮고 퀄리티는 좋은 옷, 믿고 사는 쇼핑몰로 만들고 싶어요.

채혜림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판매해서 사람들이 입고 만족했으면 좋겠어요. 내년이라도 빨리 쇼핑몰을 열고 싶어요.


“ 창업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 위험해요”

이종수 동아리 담당교사



쇼핑몰 창업을 희망하는 많은 학생들을 위해 만든 동아리 ‘벤처창업반’ 이종수 교사는 2008년부터 9년째 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창업이 쉽지 않지만 실제로 창업을 쉽게 생각하고 도전했다가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창업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많아요. 이런 학생들에게 창업마인드를 고취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죠.”

그렇게 포기하는 수많은 학생들 중 자신감을 갖고 한 명의 리더로 변해가는 학생들은 단연 눈에 띈다.“몇몇 학생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졸업해서도 쇼핑몰을 꾸준히 이끌어나가는걸 보면 보람을 느끼죠. 이런 학생들은 이제 후배들에게 강의도 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나눠요.”

이종수 교사가 학생들에게 바라는건 단 하나, 자신감이다. “창업이 정말 어렵고 힘든데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면 좋은 기회가 와요. 그 과정을 이겨낼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글 구은영 인턴기자 eyg0261@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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