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동아리

[특별한동아리] ″저희 정성이 담긴 ‘조동아리’표 칵테일 맛보실래요?″ [특별한 동아리] 조회수 : 6741


“저희 정성이 담긴 ‘조동아리’표 칵테일 맛보실래요?”


칵테일 한 잔에는 많은 아름다움이 담긴다. 화려한 색깔, 달콤한 맛과 향, 오묘한 분위기… 이 모든 조화를 이루기 위해선 바텐더의 정성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칵테일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배합하고 시음하며 밤늦도록 연습하는 서울관광고 조주동아리 ‘조동아리’를 만나봤다.  




동아리 ‘조동아리’를 소개해주세요.

유민영(3학년 부장) ‘조동아리’는 칵테일을 만들고 새로운 칵테일을 개발하면서 대회에 참가하는 동아리에요. 전 학년 중 열 명으로만 운영되는 소수정예 동아리죠.

우다영(2학년) 동아리명은 1기 선배들이 조주동아리를 줄여서 조동아리로 만들었대요. 그리고 칵테일을 마실 때 입으로 마시잖아요.(웃음) 그런 이중적인 의미도 있어요.


동아리에 들어온 계기는요?

서지우(2학년 부장) 작년에 선배들이 동아리 홍보할 때 칵테일을 쉐이킹하고 잔에 따라주는데 멋있어 보여 신청했어요.

우다영 고등학교 입학할 때 칵테일을 한 번쯤 만들고 싶었는데 마침 조주동아리가 있어 들어오게 됐어요. 

유민영 동아리 홍보할 때 가장 특이했던 동아리였어요. 제가 특이한걸 좋아해서 보자마자 꼭 가입 해야겠다 생각했죠. 


동아리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었나요?

우다영 대회 준비하면서 칵테일 맛을 개발할 때 자기가 원하는 맛을 찾기가 제일 힘들어요. 대회 연습 때문에 집에 늦게 가니까 피곤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첫 대회 연습 때 너무 피곤해 버스정류장에서 30분 넘게 잔적도 있어요.(웃음) 다행히 선배들이 집에 가는 길에 저를 발견해서 깨웠죠. 

서지우 대회 나갔을 때 기물을 열어보니 잔이 깨져있었어요. 여분의 잔도 없었는데 마침 대학부 언니가 저랑 똑같은 잔을 갖고 있어서 겨우 참가할 수 있었죠.

유민영 첫 대회 때 푸스카페처럼 층을 나눠 만드는 음료를 야심차게 준비했어요. 당일날 홍시를 믹서기에 갈아야 했는데 갈리지 않아 결국 플루팅이 안되고 섞여버렸죠. 믹서기를 미리 써봤어야 했는데, 대회 도중 돌발상황이 생겨 너무 놀랐어요.


각자 개발한 칵테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칵테일은?

우다영 ‘청춘’이라는 칵테일인데, 크랜베리주스와 라임주스, 시럽이 들어가 먹자마자 새콤달콤한 맛이 나요. 

서지우 작년에 국제코리안컵 칵테일대회 예선에서 우수상을 받은 ‘여인’이란 칵테일이에요. 무알콜 칵테일인데, 리치주스를 베이스로 라즈베리시럽과 탄산수 등을 넣어 상큼한 맛과 특이한 향이 나는 칵테일이죠.

유민영 저는 ‘해질녘’이란 칵테일인데요. 전통인삼주와 홍시, 막걸리 등을 넣어 인삼 맛과 달콤한 향이 나는 칵테일이에요. 전통적인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죠.





칵테일을 개발할 때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유민영 생각한 만큼 맛이 잘 나오지 않아 보통 3-4개 이상 섞어 실험해봐요. 비율도 중요하고요.

우다영 남들과는 다른 맛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과일, 꽃 등 새롭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가니쉬(장식)를 특이하게 하려고 해요. 칵테일 외 테이블도 꾸며야 해서 칵테일명과 비슷한 스토리텔링으로 꾸미기도 하고요.


칵테일의 매력은?

서지우 칵테일은 같은 재료를 넣어도 비율마다 맛이 달라져요. 이리저리 혼합해서 제일 맛있는 맛이 나오면 기분이 좋죠.

유민영 칵테일은 어느 잔에 따르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져요. 칵테일 레시피에 맞는 잔이 있듯이, 잔의 종류가 많아 제가 만든 칵테일에 어울리는 잔을 고르는게 재밌어요. 

우다영 저는 칵테일 색깔이 제일 매력있는 것 같아요.


동아리 활동으로 변화된 점이 있다면? 

우다영 소수정예 동아리다 보니 단원들 모두 친해질 수 있어 좋아요. 관광분야로 취업한 선배들에게 유용한 정보도 들을 수 있고요.

유민영 처음 대회에 나갈 땐 사람들 앞에서 엄청 떨렸는데 한 두 번 나가보니 덜 긴장되고 서비스 정신도 생긴 것 같아요.

서지우 나중에 취업 면접을 볼 때 면접관 앞에서 웃으면서 말해야 하는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미리 연습하는 것 같아요. 대회에 나가면 심사위원 앞에서 항상 웃어야 하고 자신이 만든 칵테일을 잘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앞으로의 목표, 그리고 동아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다영 동아리가 계속 유지됐음 좋겠어요. 졸업하고 찾아왔는데 없으면 속상할 것 같아요.

유민영 앞으로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딸 계획이에요. 저희학교는 졸업 후 2년 내로 필기시험이 면제되거든요. 

서지우 앞으로 3학년이 될 친구들이 실력을 쌓아서 동아리를 잘 이끌어갔음 좋겠어요.




“칵테일, 술 아닌 예술이죠”


‘조동아리’ 담당인 김수지 교사는 대학생 때 칵테일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칵테일의 매력에 빠졌다. 그녀가 처음 취득한 자격증 역시 조주기능사이기도 했다. 그녀의 칵테일 사랑은 교사가 되고나서도 이어졌다. 먼저 나서서 칵테일 동아리 담당교사직을 맡은 김 교사는 “제가 칵테일을 만들면서 느낀 흥미를 학생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52개국 167개 도시를 여행한 이력이 있는 김 교사는 여행 중 맛 본 다양한 칵테일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칵테일을 재밌게 가르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녀는 여행 중 특이한 가니쉬(장식)를 사용한 칵테일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칵테일 동아리만의 특색있는 인사말도 만들었다. “아일랜드에서 사진 찍을 땐 ‘위스키’라고 말해요. 그래서 저희도 수업이 끝난 후 위스키하고 웃으며 인사하자고 했죠.(웃음) 아이들이 싫은 티를 내면서도 잘 따라줘요”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힘든 적은 없었을까. “대회 3주 전부터 학생들과 선생님이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연습해요. 서로 고생이죠” 힘든 시간을 동거동락하며 보내는 동안 사제 간의 애정은 더욱 끈끈해졌다. “학교에서 늦게까지 대회 연습을 하다 학생들과 라면을 끓여먹은 기억이 나요. 라면만 끓인다는게 나중엔 계란에 햇반에…. (웃음) 조리과 친구가 요리 실력을 발휘했죠”

김 교사에게 칵테일이란 어떤 의미일까. “칵테일은 술이 아니라 예술이에요. 자신만의 칵테일을 개발할 수 있는게 매력적이죠. 자신이 원하는 뜻을 담아 칵테일 명을 붙일 수도 있고요.” 


글 구은영 인턴기자 eyg0261@hankyung.com│사진 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