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vs 학교

[하이틴 잡앤조이 1618] ‘취업의 질이 우수한 학교!’ 비즈니스 영어 구사력을 갖춘 국제 통상인 육성, 경화여자English Business고등학교 [학교 vs 학교] 조회수 : 9416


경화여자English Business고등학교


주소 경기도 광주시 수하길 11번길 43(송정동)|연락처 031)799-0600

홈페이지 www.kyunghwaeb.hs.kr|설립구분 사립|계열 상업|남녀구분 여 



경화여자English Business고(이하 경화여자EB고)는 1979년 경화여자상업고로 출발해 종합고등학교를 거쳐 2011년 3월 지금의 이름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이 학교는 비즈니스 영어 구사력을 갖춘 국제 통상인 육성을 모토로 ‘비즈니스 영어과’인 단일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다소 특별해 보이는 이 학교의 스토리는 특이하다. 2007년 2월 영국계 기업 ‘FLOUR’사가 한국산 케이블 트레이 업체를 물색하던 중 국내 업체 두 곳에 수출 문의 전화를 했지만, 두 회사 모두 전화를 받은 직원이 영어를 구사하지 못해 계약을 할 수 없었다.


‘FLOUR’사 담당 직원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김득연 동성학원 설립자가 CEO로 있던 ㈜동성진흥에 전화를 걸었다. 마침 전화를 받은 직원이 비즈니스 영어가 가능했고, 동성진흥은 FLOUR사로부터 수십억 원의 물량을 수주했다. 당시 수출계약 성립은 영어 구사력을 갖춘 여직원 덕분이었음을 후일에 김 설립자가 FLOUR 회장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직원이 받은 전화 한 통으로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린 김 이사장은 “글로벌 시대에 중소기업체 직원의 비즈니스 영어 구사능력이 수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종합고였던 경화여자고등학교를 전문계열만 분리해 비즈니스 영어를 특화한 학교로 개편하게 된 것이다.



전국 유일 원어민 교사 2명 채용, 학생들 영어 생활화

경화여자EB고는 1995년부터 원어민 교사를 채용했다. 이는 비즈니스 영어 구사력을 갖춘 국제 통상인을 육성하기 위한 발 빠른 대응이었다. 특히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등 해외 기독교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매년 우수 학생들을 교환학생으로 파견해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매일 오후 5시에는 20분간 교사 및 전교생이 생활영어 수업을 들으면서 영어를 실생활에 접목시키고 있다. 김연희 직업교육부장은 “무역회사에 취업해 기본적인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생활영어 수업을 매일 실시하고 있다”며 “많은 졸업생들이 무역회사에 취업해 해외 출장에서 영어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생활영어 덕택”이라고 말했다.


또 학생들의 생활영어 습관화를 위해 원어민 교사 2명을 채용, 매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전교생이 돌아가면서 10분 동안 1:1 영어회화를 실시하고 있다. 유상규 교무기획부장은 “서툰 영어라도 원어민과 대화하는 습관을 기르면 취업 후는 물론 ‘후진학’을 한 다음에도 도움이 된다”며 “15학급에 원어민 교사가 2명인 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질의 취업처와 추수지도 호평

경화여자EB고는 이 학교만의 전략적인 시스템으로 취업률 제고에도 한 몫하고 있다. 우선 전교사가 ‘2인 1조’로 나눠 경기도 광주시를 비롯해 인근 도시에 있는 기업 3곳 이상을 방문하고 있다. 교사들이 기업을 직접 방문해 학생들의 취업처를 확보하고, 회사 분위기뿐만 아니라 담당 업무까지 파악해 학생들에게 취업 지도를 하고 있다.


여기에 학생들이 취업한 기업을 방문해 추수지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실시한 ‘Cheer up’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취업한 학생들에게 담임교사가 직접 쓴 손편지와 직원들과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는 간식을 보냈다. 직속상관 및 부서장에게는 소정의 선물까지 제공해 졸업생들은 물론 회사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즈니스 영어 캠프’ 등 입학 전 프로그램 인기

이 학교에서는 입학 전부터 실시하는 프로그램들이 중학생들에게 인기다. 우선 입학 전 예비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전 고급 자격증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예비 입학생들 중 성적 상위권 학생을 선발해 금융권 취업에 필수인 ‘펀드투자권유대행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내 특강 및 인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25명의 예비 입학생이 참가해 10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매년 여름방학 시즌이면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영어 캠프’를 운영한다. 올해 7년째인 이 캠프는 영어에 관심 있는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소개 및 비즈니스, 요리, 생활영어 등 다양한 영어를 접하게 하면서 영어에 대한 공포심을 떨쳐주고, 보다 가깝게 접근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신현만 영어교육부장은 “중3 학생들이 생활영어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영어를 배우다 보니 학생들과 학부모들까지 반응이 좋다”며 “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입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절반 이상”이라고 전했다. 





교장 인터뷰


“취업률 1위보다 취업의 질을 높이는 게 우선이죠”



서영옥 경화여자English Business고등학교 교장



“우리 학교가 취업률 1위는 아닙니다. 하지만 취업의 질은 우수한 학교라고 자부합니다.”


서영옥 경화여자EB고 교장은 높은 취업률보다 취업의 질이 우선인 학교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취임 이후 잊은 적이 없다. 서 교장은 2010년 3월 취임하자마자 학생들을 공부시키는 데 집중했다. “우리 학교가 특성화고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밤 10시까지 공부를 시켰어요. 이유는 공부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거든요. 선생님들한테도 아이들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죠.”


고졸 취업이 활성화되기 전부터 갈고 닦은 학생들의 공부 습관은 고졸 취업이 붐을 일으키면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9명이 금융권에 합격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학과 수나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 비해 작은 수치일 수도 있지만, 전체 15학급에 35명의 교사들이 합심해 만들어 냈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는다.


“금융권이 특성화고생에게 취업문을 연 2011년 첫 해에 우리 학교가 ‘취업의 질이 우수한 학교’로 선정돼 경기도 내 교감 및 교무부장 선생님을 대상으로 사례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규모는 작지만, 그만큼 질 높은 취업처 확보에 주력한 결과죠.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취업을 잘 하는 것과 더불어 좋은 일자리를 위해 실력을 키우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예술적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학교와 교사들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서 교장은 학생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어느 회사를 가든 그 조직문화를 잘 이해하고, CEO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직원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회사 적응은 물론, 미래 CEO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에서든지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글 강홍민 기자ㅣ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