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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성공 비결은 한 우물 판 덕” 조회수 : 944

[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 하이틴잡앤조이 1618 3월호 표지 모델로 선정된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을 지난달 CJ ENM 다이아 티비가 위치한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만났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한 대도서관은 유튜브 대도서관 TV 채널에서 구독자 180만 명을 확보하며 이 시대의 진정한 인플루언서(Influencer, 영향력을 행하는 사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인 미디어의 제작자로서 방송 프로그램 MC 및 패널로도 종횡무진하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대도서관의 모습에서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자유롭게 사는 것도 놓치지 않는 관록이 엿보였다.

대도서관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대학 진학에 집중하지 않았다”며 “3년 간 거의 반 백수처럼 지내다가 우연히 찾아가 일하게 된 인터넷 교육 동영상 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편집과 촬영 및 콘텐츠 기획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자리에 있기까지 대도서관은 고졸이라는 타이틀에 주저앉은 게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고 기회를 엿보며 실력과 경력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1618 표지에 선정되셨는데요.

학생들에게 많은 얘기를 들려줄 수 있어서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대도서관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꾸준히 방송은 제작하고 있고요. 지상파 방송 등에 출연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요즘에는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전문가에게 본격적으로 프로듀싱을 배우고 있습니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면서 무슨 일이든 잘하려는 마음이 강해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도서관이라는 예명이 특이한데요.

제 예명은 지금은 불타 없어진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딴 이름입니다. 그 도서관의 애칭이 대도서 관이에요. 그래서 대도서관이라고 지었습니다. 큰 의미는 없습니다.


방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앞서 말했듯이 저는 고졸입니다. 당시 고졸의 경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의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의 졸업자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죠. 우연히 인터넷 교육업체에 아르바이트생(이하 알바)으로 다니게 되면서 콘텐츠 기획 및 영상 편집 등에 대해 배우게 되면서 영상 콘텐츠 작업의 즐거움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알바생이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능력을 인정을 받으면서 점차 대형 기획 등에 참여하게 됐고 그 실력을 인정받아 정규직도 됐죠.

교육업체 이투스, SK 커뮤니케이션즈 등으로 이직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자신 감이 붙어 그때부터 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때 해외에서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 개인을 브랜드화 하는 것)’이 뜨고 있었는데요. 저는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에 제 자신을 브랜드화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찾다가 방송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잘한 선택이었죠.


당시 어려움은 없었나요.

잘나가던 대기업 회사원이었지만 막상 제 사업을 하려고 하니 학력이 걸림돌이 되더라고요. 고졸에게 투자하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고졸이든 대졸이든 모든 청년이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당시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제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필요성을 느끼게 됐어요. 그때부터 저를 알릴 수 있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자신의 콘텐츠 기획은 어디서 찾나요.

저는 영화, 드라마, 만화 등 다양하게 보려고 합니다. 장르를 가리지 않죠. 넷플릭스, 티빙, 올레TV 등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것이라면 빼놓지 않고 무조건 다 보려고 합니다. 식견을 넓히는 것이 기획을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보를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좋아해요. 예를 들면 요즘 방영하는 ‘스토브리그’ 라는 야구 드라마나 만화 ‘미스터 초밥왕’이 그런 겁니다. 만화를 통해서 지식을 얻게 되는 거죠. 그런 콘텐츠 기획들이 모여 방송을 만듭니다. 뜨개질의 경우도 TV에서 보여 줄 수 없는 디테일한 방법들을 찾아 방송에 내보내는 것이죠.



대도서관의 방송을 보는 주요 타깃 층은 어떻게 되나요.

남녀 비율은 50대 50이에요. 10대가 많다고 할 수 없고 굉장히 다양한 연령대에서 제 방송을 보시죠. 게임이 주력 방송이라 어린 친구들이 많을 거라 생각이 들지만 40대, 50대 등 연령층에서도 제 방송을 보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자신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친근함, 소통 등은 유튜버들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인 것 같아요. 저는 게임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많이 해요. 게임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제가 여러 가지 역할들을 많이 하죠. 게임의 모든 캐릭터들을 더빙하기도 하고 전략과 전술을 소개하면서 감정이입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나라의 군주가 됐을 때 강국 왕을 만나면 비굴하게 행동하고 약소국 왕을 만났을 때는 거들먹거리며 강하게 리드하기도 하죠. 아마도 그런 재미에 제 방송을봐 주시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저만이 할수 있는 과하지 않은 유머도 빼놓을 수 없죠.


방송을 하면서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어린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말하는 것을 신중히 하려고 합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죠. 물론 가끔 은어도 사용하지만 대부분 지양하는 편입니다.

어그로(aggro, 관심을 끌고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인터넷 게시판에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쓰는 것)로 관심 받는 것도 싫어합니다. 요즘 사회적 이슈를 가지고 어그로를 끌려고 하는 유튜버를 보면 안타깝기도 하죠. 방송에서 가장 기본적인 매너는 지키려고 합니다.


다양한 콘텐츠 중 ‘게임’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해야 방송이 오래가기 때문이죠. 지식도 관심도 없는 콘텐츠는 얼마가지 못해 접을 수 있습니다.

1인 미디어로 성공하기 위해선 일주일에 2회 이상 꾸준하게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을 잡아야 합니다. 당시 게임 관련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고 있다고 해도 게임 방송이 전부였죠. 그리고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도 게임이었어요.


크리에이터를 직업으로 찾는 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1인 미디어는 TV에서 할 수 없는 친근함이 있습니다. 구독자와의 유대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죠. 기획도 중요합니다. TV콘텐츠와는 완전히 다른 방송 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시그니처 메뉴를 만들라고요.

예를 들어 요즘 지상파 방송 ‘골목식당’에서 하는 콘텐츠와 비슷한 거죠.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 내세우기 보다는 그 집에 꼭 가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맛집이 아니고서는 먹을 수 없는 시그니처 메뉴. 다 똑같은 돈가스 메뉴라고 해도 특별함이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꾸준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단기간에 수익을 내려고 하거나 일주일에 4~5일 방송을 내보내면서 이것저것 하기 보다는 처음부터 탄탄한 기획을 하고 꾸준히 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엉클대도란.

상품이고 브랜드입니다. 엉클대도라는 이름으로 돈도 벌고 방송도 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현재 판교에 10여 명의 직원이 상주해 있습니다. 회사에 잘 나가지는 않지만 직원들과 많이 소통하면서 방송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에 편집이 많이 좋아 지는 것을 느낍니다.


대도서관에 맞는 수식어는 어떤 걸까요.

글쎄요. 지금은 ‘1인 미디어의 선구자’라는 수식어를 많이들 사용하시더라고요. 물론 그 만큼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 있다는 얘기긴 하지만요. ‘방송을 잘하는 대도’ 그 수식어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시죠.

자신의 주머니 속 취미와 관심사들을 꺼내보세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런 게 하나하나 모여 진로가 되고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사진=이승재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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