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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선생님과 3개월 동거동락, 공무원 시험 합격 은혜 평생 잊지 못하죠” 조회수 : 827


                      제자  김휘중(거제교육지원청 주무관)    스승  김택중(진주기계공업고 교사)     


[하이틴잡앤조이1618=박인혁 기자] 김택중(46세) 진주기계공고 교사는 2017년 졸업한 제자 김휘중 씨(23세)에게 연락해 자신의 집에서 잠시 함께 살며 경남도교육청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것을 제안했다. 재학 중 공무원시험에 한 번 낙방한 경험이 있는 휘중 씨는 가정 형편상 동생과 함께 고모 댁에서 신세를 지고 있었다. 고민 끝에 그는 동생을 남겨두고 김 교사의 집에 들어가 석 달간 공부에 전념했다. 마침내 합격에 성공한 휘중 씨는 현재 거제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선생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가 너무 많다”며 “평생 잊지 않고 보답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진주기계공고 김택중 교사(이하 스승) 진주기계공고 건설과 부장 교사 김택중입니다. 1999년 처음 교단에 선 지 21년차에 접어들었네요. 이 학교에는 2014년에 왔는데 당시 1학년이었던 휘중이가 졸업할 때까지 3년간 담임을 맡았죠. 

거제교육지원청 김휘중 (이하 제자) 저는 2014년도에 진주기계공고 건설과에 입학한 김휘중입니다. 현재 거제교육지원청에서 학교 시설 및 공사에 대한 관리 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두 분은 어떻게 특별한 사제지간인가요. 

스승 특성화고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죠. 휘중이도 어렸을 때부터 이혼한 부모님과 떨어져 삼남매가 함께 살면서 사실상 생계를 책임지며 살았어요. 재학 중에는 제가 삼성 꿈 장학금을 신청해줘서 일부 금전적인 도움을 받도록 했습니다. 그 외에는 재학 중에 다른 학생에 비해 특별히 지원해준 건 없습니다. 

제자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모두 김택중 선생님을 많이 따랐습니다. 때로는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시고 아니다 싶을 땐 꾸짖어주셔서 특별했죠. 저는 특히 선생님께 워낙 도움을 많이 받아서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예요. 특히 졸업 후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졸업 후에 휘중 씨에게 어떤 도움을 주셨나요. 

제자 재학 중에 서울시교육청 시험을 봤다가 떨어졌어요. 공무원에 미련을 버리고 졸업 후에 건설회사에 취직했는데 대중교통으로 2시간 거리를 출퇴근하다 보니 몸이 버티지 못해서 그만뒀죠. 신세 지고 있던 고모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던 차에 선생님께 연락이 왔어요. 감사하게도 선생님 자택에 머무르며 3개월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스승 교사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의지가 강하고 착실한 아이들은 한눈에 알아보는 편입니다. 휘중이는 입학했을 때부터 성실하고 건설 전공 분야에서 중요한 물리 등의 과목 성적이 나쁘지 않았죠.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형은 졸업 후 6개월까지 응시가 가능하니까 졸업한 휘중이에게 다시 도전할 것을 권했어요. 마침 그 해에 제가 주말부부로 살고 있어서 3개월만 저희 집에 와서 공부에 집중하라고 했죠.


선생님 제안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요. 

제자 정말 감사하고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죠. 재학 중에 공부했던 게 아깝기도 하고 다른 공부를 하기에는 군대 가기 전까지 시간도 없다고 생각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선생님의 도움을 감사히 받아들였습니다. 

스승 제가 제안했어도 막상 오는 게 쉽지는 않았을 거예요. 휘중이도 힘든 결정을 한 거죠. 초반에는 일찍 일어나고 청소도 잘 하다가 나중에는 조금씩 흐트러지기도 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제가 때론 잔소리도 하고 격려도 해줬죠.  


합격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제자 최종 합격했을 때 PC방에서 합격을 확인했는데 기분이 좋아서 저도 모르게 크게 환호성을 질렀어요. 선생님께 바로 전화드려서 합격 사실을 알려드렸는데 생각보다 덤덤하게 전화 받으시더라고요.(웃음) 

스승 시험이 끝나자마자 저희 집에 머무를 이유가 없으니 바로 내쫓았죠.(웃음) 발표일을 달력에 체크해놓아서 알고 있었는데 전화번호에 휘중이 번호가 뜨길래 합격인 줄 짐작했죠. 목소리에 흥분이 잔뜩 묻어있길래 오히려 저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어요. 물론 저도 내심 기쁜 마음이었죠.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휘중 씨의 최대 강점은 무엇일까요. 

스승 다른 학생에 비해 뚜렷한 목적의식과 간절함이 휘중이의 최대 강점이죠. 특별히 도와주지 않아도 의지가 있으니까 결국 합격했다고 생각합니다. 

제자 제 노력도 있었지만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셨기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졸업한 제자를 집에 들이신 것만 해도 충분히 감사한 일인데 생활 지도까지 해주셨으니까요. 선생님께서 늦잠 자면 깨워주시고 저녁에 일찍 오면 더 공부해야 한다고 컨트롤해주셨던 게 합격의 비결입니다.



반대로 휘중 씨가 극복해야 했던 약점을 꼽는다면요. 

제자 예전부터 공부하기 위해 오래 앉아서 집중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금방 딴짓을 하거나 딴 생각을 하는 편이었죠. 그래도 이번에 시험 공부하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집중했습니다. 

스승 학창시절에 휘중이는 친구들에게 항상 예스맨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교우관계에서는 약점이라고 볼 수 없지만 공부하려면 친구들의 부탁을 거절하는 용기도 필요하죠. 앞으로 휘중이가 사회생활을 위해서라도 세련되게 거절하는 용기를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3개월간 선생님과 함께 살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스승 특별히 휘중이와 함께 있다고 소문낸 건 아닌데 친구들끼리 얘기하면서 알게 됐나 봐요. 워나요. 저한테는 제자이기도 한 휘중이 친구들이 와서 격려해주고 응원하는 걸 보니 기특하더군요. 

제자 간혹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말씀들이 기억에 특히 많이 남았습니다. 설령 시험에 떨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다음에 다른 도전을 할 때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었죠. 젊을 때 최선을 다하는 습관을 들이면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새로운 도전을 위한 바탕이 된다는 선생님 말씀을 지금도 항상 곱씹으며 되새기고 있습니다. 


김택중 교사의 취업 노하우

“소신 있게 빨리 진로를 정하고 목표에 집중하세요”

김택중 교사는 요즘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가 너무 늦다고 말한다. 직업계고 학생이라면 늦어도 1학년 후반이나 2학년 초반에는 주관을 세워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남은 기간은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교사는 “친구들이나 학교 분위기에 휩쓸려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소신 있게 진로를 결정하고 친구들에 휩쓸려서 진로를 결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학창시절이나 사회에 나가서도 일반고 학생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의기소침한 경우가 많다”며 “남들과 비교해서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정해서 노력한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건넸다.



김휘중 사원의 취업 노하우

“학교에서 배운 탄탄한 기초가 사회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김휘중 씨는 진주기계공고 건설과를 2017년 진주기계공고를 졸업하고 그 해 졸업생 신분으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휘중 씨는 거제교육지원청에서 거제도 내 초중고등학교의 시설 및 각종 공사에 대한 관리 감독을 하고 있다. 그는 “선생님 조언을 무조건 따르고 자격증은 기회가 되는 한 여러 개를 따야 한다”고 취업에 대한 노하우를 밝혔다.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휘중 씨 스스로도 처음에 고등학교 선택할 당시에는 전공에 대해 큰 흥미가 없었지만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전공과목을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흥미를 발견했다. 

그는 “학교 다닐 때는 배우는 것들이 사회에서 과연 쓸모가 있을까 싶었는데 실제로 일을 해보니 도움이 된다”며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기초를 탄탄히 다지면 취업뿐 아니라 직장 생활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좋은 기반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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