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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 로보드림, 로보랙터로 농업계의 아이폰을 꿈꾸다 조회수 : 1638




일반적으로 ‘대표적인 농업기계’라는 단어에서 트랙터와 경운기를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기능이 집약된 기계가 있다. 바로 세계 최초 로봇 팔 트랙터 로보랙터다.

글 중기원정대 황윤희·박희원·김채은 학생


충청북도 옥천군에 위치한 로보드림의 대표 제품은 ‘로보랙터’다. 전라남도 장흥에서 태어난 김중호 대표는 어려서부터 농사일을 하는 부모님을 도우며 자라왔다. 그는 외국에서 수입하는 트랙터를 사용하면서 우리나라의 지형과 농업에 맞는 기계의 필요성을 느끼고 틈틈이 로보랙터를 구상했다. 김 대표가 직접 개발한 로보랙터는 로봇 팔이 달린 트랙터로 ”소를 대신하는 트랙터는 있지만, 손을 대신하는 트랙터는 없었다”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이런 농기계는 없었다, 트랙터인가 로봇인가

로보랙터의 기능은 상상을 초월한다. 활용도도 굉장히 높다. 기존의 농업용 기계들은 각각 하나의 역할만을 수행할 수 있었다. 또한 농번기는 정해져 있고 농기계의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농민들의 부담이 컸다. 이런 농민들의 수요를 단일 기계로 합쳤으니 로보랙터는 트랜스포머로 표현할 수 있다. 트랙터를 운전하다 보면 후진을 해야하는 일이 잦다. 이 때문에 목이나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농민들이 적지 않다. 로보랙터의 운전석은 180도 회전이 가능하다. 또한 주행속도도 기존 농기계의 두 배다. 도로주행도 가능 하고 무엇보다 완충기가 있어 주행 시 과속방지 턱이나 언덕 등을 넘어갈 때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운전이 가능하다. 

다른 기계와의 호환성도 굉장히 뛰어나다. 로보랙터의 후방에 트레일러나 퇴비 살포기를 동시 장착할 수 있어 한 대로 상차, 하차 그리고 운반까지 동시에 가능하다. 또한 ‘악어노터치’라는 작업기로 손을 대지 않고 유압으로 작업기를 물어서 자동으로 연결을 할 수 있다. 김중호 대표는 타사 기기를 사용하고 있었던 소비자 들을 먼저 생각하여 타사 기계들의 작업기 규격을 고려했다. 또한 오랜 시간이 걸리던 로타리 장착을 7초 만에 할 수 있게 설계해 직관적이라고 설명했다.


발명이 발명으로 이어지다

자동차보다 두 배 더 많은 부품, 연구 개발만 7년이 걸린 어마어마한 로보랙터를 개발하고 만드는 돈은 어디서 마련했을까? 비밀은 바로 '오리발 써레'에 있다. 사실 김중호 대표는 로보드림 이외의 오리발 써레를 만드는 '대호'라는 회사를 하나 더 경영하고 있다. ‘오리발 써레’는 논바닥의 흙덩이를 부수거나 바닥을 판판하게 고르는 데 쓰이는 '써레'를 오리발 모양처럼 만든 제품이다. 주로 통나무로만 하던 써레를 최초로 기계화했다. 김중호 대표는 “국내 농민 상당수가 우리 써레를 알고 있다”며 수많은 제품이 팔렸다는 것을 강조했다. 써레는 연매출 약 100억 원에 달하는데 대부분 로보랙터 개발에 사용됐다.

로보드림은 넓은 대한민국 땅 중에 왜 충북 옥천에 위치를 선정했을까? 김중호 대표는 “전국시장을 장악하려면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대전권이 가장 좋다”며 “그중 땅값이 저렴한 곳이 옥천”이라고 경제성을 강조했다.

로보드림의 조직 구성은 생산, 영업, 기술, 관리로 나뉘어 있다. 기술부에서는 기계를 매입하고 생산부에서는 생산을, 영업부에서는 매출을 담당하며 관리부에 서는 총체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


국내 대기업 현대와의 악수(握手)

로보랙터에는 국내 최고 출력의 엔진이 장착돼 있지만 로보랙터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더욱 힘이 센 엔진이 필요하다. 그래서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130마력 급의 트랙터를 생산하려 한다. 이러한 로보드림의 요구에 현대에서는 엔진에 대해서는 거기에 맞게 적극적으로 대응해 개발한다는 약속을 하고 로보드림으로 엔진을 납품하고 있다. 이렇게 사용되는 엔진은 현대 자동차와 현대 중공업의 많은 보급률로 내구성 또한 검증된 트랜스미션이다. 이 미션은 주행 미션과 PTO 미션의 별도로 분리돼 저렴한 비용으로 쉽고 빠르게 수리할 수 있다. 또한, 미션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고장을 사전에 방지하고 필요한 부분만 탈거하여 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정비 시간을 일반 트랙터와 비교 시 약 4배 정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 탐방을 진행한 로보랙터 김용성 대리는 “로보랙터는 현대에서도 지원할 만큼 혁신적이고 미래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드림은 무인제어와 자율주행기능을 개발 중이다. 트랙터를 운영하다보면 굉장한 진동에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데 무인제어와 자율제어 기능은 농민들의 피로를 줄이면서 안전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인력이 부족한 농촌현실에서 꼭 필요한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성 로보드림 대표, “방법은 없는 게 아니라 못 찾은 것일 뿐입니다”


기업 탐방이 끝난 후 중기원정대는 김중호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중호 대표는 ‘로보드림‘ 브랜드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로보드림에는 '꿈의 로봇'이라는 의미와 '로봇을 드림'이라는 의미가 모두 담겨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로보랙터를 예를 들며 “발명과 창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고유명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애플‘하면 바로 Apple사의 IPhone을 떠올리는 것처럼 농기계 하면 로보랙터가 자동으로 생각나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에도 찾지 못한 해답이 있다

중기원정대는 김 대표에게 ‘가장 어려웠던 시기와 극복한 방법’에 대해 물었다. 김 대표는 로보랙터를 개발하면서 겪어온 여러 어려움에 대해 회상했다. “금전적인 문제로 2017년도와 2018년이 가장 힘들었다”며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희망을 가지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마음이 복잡할 때는 “백지 한 장에 마인드맵과 로드맵을 작성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며 “세부적인 것을 누구에게 맡기고 내가 어떤 일에 집중해야하는지 정리해서 하나씩 해결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방법은 없는 게 아니라 아직 못 찾은 것일 뿐’ 이라며 어떤 문제 상황에도 찾지 못한 해답이 있음을 강조했다.


내가 잘 하면서 남들은 안 하는 일을 찾아라

김 대표는 중기원정대를 위해 올바른 진로선택의 길에 대해 설명 했다. “‘자신이 잘하면서 많은 사람이 안 하려고 하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며 “내가 좋아하면서 남들이 괜찮다는 일을 선택하면 치어(어린 물고기)가 된다”고 말했다. 핵심은 진로선택을 할때 내가 잘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안 하는 직종을 선택해야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에 대한 세상의 편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안 된다’거나 ‘개인 발명가는 성공하기 어렵 다’라는 고정관념이 많아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농촌의 현실을 잘 알고 있기에 로보랙터와 같은 기계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hyuk@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