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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후학습 정세희 씨, ″유치원 아이들 이해하는데 큰 도움 됐죠” 조회수 : 1288


[하이틴잡앤조이 1618= 김인희 기자] 현재 유치원 정교사를 보조하고 있는 정세희(20)씨는 “유치원 업무가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면서도 아이들한테 ‘선생님이 최고’라는 말을 들을 때다 더 많은 것을 배워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인터뷰 도중 5월15일 스승의 날에 받은 카네이션을 내보이며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 씨는 유치원 정교사가 되기 위해 유치원에 취업한 뒤 ‘일학습병행제’로 대구시 수성대학교 유아교육과(3년제)에 진학했다. 이 제도는 2015년 고용노동부가 스위스‧독일의 도제식 교육훈련제도를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도입한 것으로 고졸 취업자들이 일하면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어린 나이 유치원 일을 배우며 학업을 병행해나가고 있는 정 씨를 만났다. 


2018년 1월 대구 시지아이숲 유치원 입사

2018년 2월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영유아보육과 졸업

2018년 3월 대구 수성대학교 유아교육과 입학


직장에 다니면서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들었어요. 

올해 1월 ‘시지아이숲 유치원’에 정식 입사했어요. 이 유치원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으로 대구시 수성대학교와 취업‧진로 관련 산학협력을 맺고 근로자의 학습을 보장하고 있어요. 학교는 올해 3월에 입학했고 업무 현장과 깊은 연관이 있는 유아교육분야를 배우고 있죠. 


일학습병행제를 택한 이유는요.

유아교육‧아동관련 분야는 재직자특별전형을 운영하는 대학교가 없어요. 이 분야는 고등학교 졸업 후 유아교육과가 있는 대학교 또는 전문대학을 나와 취업하거나 취업을 먼저 한 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전문대학에서 공부하는 길을 택해요.

저는 대졸자들보다 현장경험을 더 쌓고 싶었어요.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정교사가 되려면 인턴 개념으로 부담임 1년을 거쳐야 해요. 이 때문에 저는 일학습병행제 3년과 인턴 1년 등 총 4년의 경력으로 기업에서 더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이 제도는 어떤 절차로 이뤄지나요.

제가 졸업한 경주여자정보고는 대구 수성대 및 시지아이숲유치원과 채용연계형 현장실습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어요. 이 유치원은 채용을 목적으로 한 달간 체계적인 현장훈련을 실시해요. 현장실습 후 유치원 자체 평가에 따라 정식 채용 여부가 결정돼요. 저는 시지아이숲유치원과 근로계약을 맺고 부담임으로 일하고 있어요. 또한 3학년 때 수성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60%), 면접(40%) 평가를 거쳐 합격했어요.

 

취업을 먼저 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경주여자정보고 영유아보육과 3학년 2학기 재학 당시 한 달간 시지아이숲 유치원으로 현장실습을 나갔어요. 저는 아이들을 대하는 일이 즐거웠고 만들기에 흥미가 있어 수업자료 준비하는 것이 적성에 맞았습니다. 한 달간 실습한 결과 일을 더 해보고 싶었고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유아교육을 공부하면서 정교사를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현재 부담임이라고 했는데 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유치원 정교사를 도와 수업에 필요한 교재와 자료를 만들어요. 또한 아이들이 유치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생활 전반을 돌보고 있어요. 또한 유치원 행사 준비와 진행을 보조하고 있죠.


유치원에서 담임과 부담임의 차이는 뭔가요. 정교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유치원 담임은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죠. 담임은 부담임이 하는 일을 공동으로 맡으면서 아이들의 학습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해요. 

수성대 유아교육과는 유치원 정교사(2급) 교직과정이 설치돼있어요. 교직과정 이수 예정자 학생은 ▲기본이수과목 21학점 이상(7과목) ▲교과교육영역 8학점 이상(3과목) 포함 총 50학점 이상 이수하고 성적은 ▲전공 평균성적 75점(100점 만점) 이상 ▲교직평균성적 80점(100점 만점) 이상 받아야 해요. 



일과 학업은 병행하는 것은 어떤가요. 

보통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서 오후 5시에 퇴근하기 때문에 수업에 참여하는 데 큰 무리가 없어요. 이번학기는 총 9과목을 듣고 수업은 하루 3~4시간 진행됩니다. 월‧화‧목요일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이고 수요일은 오후 7시부터 10시 까지에요.


일하면서 대학에 다닌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부모님이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많이 걱정하셨어요. 저는 부모님께 “요즘 취업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빨리 경력을 쌓고 싶다”고 설득했고 현재는 저도 부모님도 이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요. 


수성대는 어떤 학교인가요. 

설립된 지 40년이 된 유아교육과는 현재까지 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어요. 이 학교는 유아교육분야에서는 인지도가 높아요. 학교는 시지아이숲유치원를 비롯해 50여곳의 유치원‧어린이집과 산학협력을 맺었어요. 학생들은 이 학과 교육을 통해 유치원 담임교사 자격이 주어지는 유치원 2급 정교사와 어린이집 및 보육시설에서 일할 수 있는 보육교사 2급 자격증 등을 취득해요.

대학에서 배운 것이 업무에 도움이 됐다면 어느 부분인가요.

유아교육과에서는 ▲유아교육론 ▲유아미술교육 ▲아동문화교육 ▲교과교육론 ▲놀이지도 등의 전공을 배워요. 특히 유아미술교육 과목은 취학 전(만 6세 전후)까지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미술교육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있어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유아는 나이에 따른 지각‧인지능력을 갖추고 있어 그림에 공통적인 특징이 나타나요. 예를 들어 나무를 그릴 때 기둥을 그리고 나이테를 그리는 형식이죠. 


고등학교 때 취업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취업을 위해 취득한 자격증은 무엇인가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학교법인 동도교육재단은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와 함께 병설동도유치원을 운영하는 데 이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캠프,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이 외에도 페이스페인팅(Face Painting, 물감을 이용해 얼굴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 활동을 하는 ‘엔젤하우스’ 동아리와 풍선아트활동을 하는 ‘키즈하우스’ 동아리에 들어 아이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했어요.

또한 학교에 개설된 자격증 대비 강의를 듣고 ▲종이접기 ▲북아트 ▲클레이(Clay, 점토)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캘리그라피(Calligraphy, 손으로 그린 문자) ▲POP(Point Of Purchase, 구매시점에 이루어지는 상품광고-예쁜손글씨)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유아교육 분야에서 일학습병행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유치원 업무는 생각보다 힘든 일이기 때문에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망설이는 친구들이 많아요. 저는 대학생활만 하기보다 일을 직접 경험하면서 관련 분야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해요. 이 경험을 통해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이죠. 또한 아이들이 저를 잘 따라줄 때면 일에 보람을 느껴요.


kih0837@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